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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러시아 -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의 붉은광장(Red Square)과 크레믈린(Kremlin) (下)

 

   붉은 광장에서 시작하여 반시계방향으로 크레믈린을 돌아서 남쪽으로 향하였다. 크레믈린 남쪽으로는 모스크바강(Москва Река, Moscow River)이 있다. 주변에 있는 건물에는 우리나라회사의 광고판이 있어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크레믈린 주변의 도로는 무척 넓고 트롤리버스도 다닌다.

 

[사진 228 : 유일하게 크레믈린 안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보로비츠카야탑(Боровицкая башня, Borovitskaya Tower).]

 

[사진 229 : 크레믈린 근처 건물에는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230 : 크레믈린 주변 도로는 넓고 트롤리버스가 운행된다.]

 

[사진 231 : 크레믈린 남쪽 성벽을 따라 걸어가는 길. 서쪽으로는 예수구세주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이 보인다.]

 

[사진 232 : 성벽을 따라 가는 길에는 망루가 연속으로 보인다.]

 

   크레믈린 남쪽은 성벽이 계속 이어지고 곳곳에 망루가 있다. 오른쪽으로는 강을 끼고 왼쪽으로는 성을 따라서 길이 이어진다. 이렇게 하여 크레믈린 한 바퀴를 돌았다. 그래도 크레믈린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 되지 않았다.

 

[사진 233 : 모스크바 시내를 가로지르는 모스크바강(Москва Река, Moscow River).]

 

[사진 234 : 모스크바강 다리에서 본 크레믈린.]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먹어야 했다. 그러나 일요일 아침이라서 문을 연 음식점을 찾기 힘들었다. 모스크바강을 건너서 제법 걸어가니 맥도날드(Макдоналдс, McDonalds, http://mcdonalds.ru )가 있었다. 다행히도 문을 열었고 간단히 먹을 수 있었다. 러시아의 물가는 보통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맥도날드에서는 더 비싸게 팔고 있었다. 그래도 이 시간대에 문을 연 음식점이 없으니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모스크바는 화장실이 대부분 유료이지만 맥도날드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화장실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림 235 : 크레믈린 입장권.]

 

[그림 236 : 크레믈린 안내 팸플릿. 아쉽게도 한글판은 없다.] 

 

   다시 크레믈린(Кремль, Kremlin, http://www.kreml.ru )으로 돌아갔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 쿠타퍄탑(Кутафья Башня, Kutafya Tower)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안검색을 기다리고 있었다. 크레믈린에는 커다란 짐을 들고 갈 수 없다. 쿠타퍄탑 아래에 있는 물품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큰 실수를 하였다. 크레믈린 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하여서 카메라를 보관소에 맡겼다. 정작 크레믈린 안에서는 건물 내부를 제외하고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보안검색을 하고 들어가지만 크레믈린 내부에도 경찰이 많이 있어서 개방되지 않은 구역으로 넘어가는 걸 막는다. 내부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데 거의 전세계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정교회답게 교회 내부는 정말 화려하다. 금으로 장식을 많이 해서 흡사 태국의 절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부처님이 하느님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크레믈린 내부에는 아름다운 러시아식 건물도 있지만 깨진 차르종(Царь-колокол, Tsar Bell)이 유명하다. 종인데 건물 안에 있지 않고 외부 바닥에 그대로 놓여있다. 202t이나 나가는 큰 종으로 한 번도 울린 적이 없다. 1701년 화재로 이전에 있던 130t의 종이 떨어져서 깨져서 이 종을 1730년대에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1737년 종을 주조장에서 식히는 과정에서 물이 들어가서 지금처럼 갈라진 금이 생겼지만 없애기는 아까운지 그냥 크레믈린 내에서 방치되어 있다.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크레믈린을 볼 기회가 있으면 카메라는 보관하지 말고 가지고 들어가길 바란다.

 

   2시간 정도 보고 나왔는데 비싼 입장료(300R)에 비해서는 볼 게 많이 없었다. 밖에 나오니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었다. 레닌의 묘(Мавзолей Ленина, Lenin's Mausoleum, http://lenin.ru )를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고 오후 1시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그림 237 : 흐람바실대성당 입장권.]

 

   붉은 광장 남쪽에 있는 흐람바실대성당(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 Saint Basil's Cathedral)에 들어갔다. 화려한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매우 낡았지만 다양한 조각과 그림, 높은 돔으로 되어 있었다. 일부는 보존을 위하여 유리 너머로 보게 해 놓았다.

 

   크레믈린벽 옆으로 모스크바강을 따라서 걸어갔을 때 황금색의 둥근 지붕을 가진 예수구세주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이 보였다. 이 대성당은 모스크바 850주년을 맞아서 3,500억원이 투입되어 1997년에 완공되었다. 어떤 건물일까 궁금하여 그곳으로 걸어갔다. 대성당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일요일을 맞아서 부흥회를 성대하게 하고 있었다. 대성당 앞에는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고 방송 촬영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종이 울리자 사제가 나오면서 행사가 끝났다.

 

[그림 238 : 푸시킨예술박물관 입장권.]

 

   부근에 있는 푸시킨예술박물관(Музей изобразительных искуств имени Пушкина, Pushkin Fine Art Museum, http://www.museum.ru/gmii/defengl.htm )에 들어갔다. 유명한 유럽 각국의 미술품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러시아는 물론 유럽 각국의 미술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그림이 많고 다음으로 조각이 많다. 서양미술사는 내가 전혀 모르지만 서양의 화풍은 우리 정서와는 차이가 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우리나라의 그림과는 달리 서양의 그림은 사실을 그래도 그린 사진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그린 그림도 많이 있다. 그래도 열심히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림을 보고 다시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239 : 마네지나야광장(Манежная площадь, Manege Square)의 지구를 형상화하여 러시아를 표시한 조형물.]

 

[사진 240 : 일요일 오후를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마네지나야광장.]

 

   이렇게 하여 모스크바를 간단히 둘러보았다. 이제 식사를 하고 밤에는 기차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떠나야 한다. 먼저 크레믈린으로 돌아가서 맡긴 가방을 찾았다. 카메라도 같이 찾아서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크레믈린 북쪽의 마네지나야광장(Манежная площадь, Manege Square)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었다.

 

[사진 241 : 커다란 텔레비전 광고. 거스 히딩크를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242 : 모스크바에는 외국계 점포를 쉽게 볼 수 있다. 휴대폰의 노키아와 훼밀리레스토랑 TGI금요일이 있다.]

 

[사진 243 : 모스크바에는 환전소와 은행이 유달리 많다.]

 

[사진 244 : 벨로루스키역(Белоруский вокзал, Belorussky Vokzal) 건물.]

 

   슈퍼마켓을 찾기 위하여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은행과 환전소가 많고 슈퍼마켓은 찾을 수 없었다. 걸어가다 보니 벨로루스키역(Белоруский вокзал, Belorussky Vokzal)에 도달하였다.

 

[사진 245 : 24시간 영업하는 슈퍼마켓(Супермаркет, Supermarket).]

 

   그냥 걸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슈퍼마켓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다. 슈퍼마켓은 조금 작은 길로 들어가야 있었다. 다행히 찾아서 물을 비롯한 간단한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 246 : 닭의 모습이 귀여운 KFC.]

 

[사진 247 : 모스크바지하철 마야코브스카야(Маяковская, Mayakovskaya)역 입구.]

 

   열차를 탈 레닌그라드스키역(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Leningradsky vokzal)까지는 걸어가기에는 좀 멀다. 버스 노선은 알기 힘드니 모스크바 지하철(Московское метро, Moscow Metro, http://www.mosmetro.ru )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을 찾아보니 마야코브스카야(Маяковская, Mayakovskaya)역이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입구와 출구가 나누어져 있고 출구로는 들어갈 수 없다. 입구로 들어가니 매표소가 있는데 자동발매기는 없고 직원이 있는 매표소만 있다. 요금은 타는 거리에 관계없이 19R이다.

 

[그림 248 : 모스크바지하철 승차권.]

 

   지하철승차권은 코레일승차권과 비슷하다. 종이로 되어 있고 뒤에는 자기띠가 있다. 개표할 때에는 승차권을 자동개표기 옆의 인식기에 승차권을 통과시키면 되지만 집표는 그냥 나가면 된다. 자동개표기를 지나면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게 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지하철 승강장은 지하 깊숙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내려간다. 에스컬레이터 움직이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사진 249 : 모스크바 지하철 차량의 객차간 출입문 윗부분. 소련(CCCP)의 약자가 보인다.]

 

   지하철 환승은 우리나라와 같다. 다만 일부 환승역은 노선마다 역 이름이 다르다. 그리고 영어로 표시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러시아어로만 해 준다. 그래서 러시아여행을 위해서는 러시아어 읽는 법이라도 익혀야 한다.

 

   중간에 벨로루스카야(Белорусская, Belorusskaya)에서 순환선인 5호선으로 갈아타서 콤소몰스카야(Комсомольская, Komsomolskaya)에 도착하였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레닌그라드스키역이 보였다.

 

 

 

 


   다음으로 '러시아 - 새로운 침대차량을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이동'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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