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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러시아 - 새로운 침대차량을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이동

 

   지하철을 타고 레닌그라드스키역(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Leningradsky vokzal)에 도착하였다. 아직 열차 출발까지는 3시간 가까이 남았다. 대합실에 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사진 250 : 레닌그라드스키역(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Leningradsky vokzal) 대합실.]

 

[사진 251 : 열차 출발 안내 LED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가 많다.]

 

[사진 252 : 2층에서 내려다본 레닌그라드스키역 대합실.]

 

   레닌그라드스키역에서는 모스크바에서 서북쪽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한다. 역의 규모는 야로슬라브스키역(Ярославский вокзал, Yaroslavsky vokzal)보다는 작다. 저녁이 넘어가면서 출발하는 열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향하는 야간 열차가 압도적으로 많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간은 650km 떨어져 있어서 야간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적절한 거리이다. 주간에 다니는 일부 열차는 침대가 아니라 좌석이 있다. 가장 빠른 열차는 4시간 30분이 걸린다. 일부 시각표에서는 레닌그라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도시 이름이 바뀌었으므로 출발하는 역 이름도 레닌그라드스키역이 아니라 오크탸브르스카야역(Октябрьская вокзал, Oktiabrskaia vokzal)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253 : 왼쪽으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침대열차가 있고 오른쪽에는 근거리 전동차가 있다.]

 

[사진 254 : 정차하고 있는 근거리 전동차.]

 

   열차가 입선하여 승강장으로 나갔다. 이 역의 승강장도 고상홈이다. 승강장 한쪽으로는 통근형 전동차가 있고 다른 쪽에는 도색이 다른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내가 탈 열차는 후자이다. 차량에는 드볘스톨리치(Две Столицы, Dvye Stolitsy)라고 적혀 있다. 열차 이름에 해당되고 전용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255 : 객실 통로 위에는 LED가 있어서 현재시각과 기온을 표시해준다.]

 

[그림 256 :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용한 2등 침대 승차권.]

 

[사진 257 : 2등 침대 쿠페늬(купейный, kupeyny) 내부. 아래의 침대는 낮에는 의자로 사용할 수 있다.]

 

   출입문에 있는 승무원으로부터 승차권을 확인받고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2등 침대인 쿠페늬(купейный, kupeyny)이다. 3등 침대인 플라츠카르트늬(плацкартный, platskartny)와는 달리 객실이 방으로 나누어져 있고 한 방에는 침대가 4개 있다. 차내 커튼이 꽤 고급스럽게 설치되어 있고 통로에는 LED가 있어서 현재시각과 기온을 표시하고 있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어서 열차의 정차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매우 깨끗하였다.

 

   내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침대는 3등에 비하여 조금 크고 침대 위가 아닌 방 출입문 위에 짐을 놓게 되어 있었다. 침대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어폰 단자와 독서등이 있었다. 방의 조명은 안에서 조절할 수 있고 조명을 꺼도 독서등을 켜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테이블에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 그리고 잡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거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KTX보다 비싸지만 시설은 정말 좋았다. 이런 좋은 열차를 타니 러시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사진 258 :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코브스키역(Московский вокзал, Moskovsky vokzal) 승강장.]

 

[사진 259 :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코브스키역(Московский вокзал, Moskovsky vokzal).]

 

[사진 260 : 러시아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거리 곳곳에 지도가 있고 영어로도 적혀 있다.]

 

   열차는 출발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므로 바로 잠이 들었다. 이런 좋은 차량을 겨우 8시간 정도만 타고 가는게 너무 아쉬웠다. 눈을 뜨니 차내에는 라디오 방송을 틀어주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이었다.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씻었다. 열차는 정시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코브스키역(Московский вокзал, Moskovsky vokzal)에 도착하였다. 이 역은 글라브늬역(Главный вокзал, Glavnyi vokzal)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아침이라서 갈만한 장소가 없었다. 먼저 가방을 보관하기 위하여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는 역에서 거리가 멀어서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지하철을 타야 한다. 역 바로 앞에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사진 261 : 상트페테르부르크지하철 플로쉬차즈보스타니야(Площадь Восстания, Ploshchad Vosstaniya)역 건물. 승강장은 지하 깊숙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Петербургский метрополитен, Saint Petersburg Metro, http://www.metro.spb.ru )은 모스크바 지하철과는 달리 붉은색이 아니라 파란색의 변형된 M 표시를 달아놓았다. 모스코브스키역 앞에는 지하철 플로쉬차즈보스타니야(Площадь Восстания, Ploshchad Vosstaniya)역이 있다. 그런데 이 지하철 역명은 1호선인 키로브스코-�보르고스카야선(Кировско-Выборгская линия, Kirovsko-Vyborgskaya Line)에 해당되고 환승이 가능한 3호선인 녜브스코-바실례오스트로브스카야선(Невско-Василеостровская линия, Nevsko-Vasileostrovskaya Line)에서는 마야코브스카야(Маяковская, Mayakovskaya)역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환승역이 노선에 따라서 이름이 다른 건 아니다. 몇몇 환승역은 하나의 역명만 있다.

 

   지하철 요금은 승차한 거리에 관계없이 17R이다. 모스크바 지하철과는 달리 승차권은 토큰 형식이다. 개찰구에서 토큰을 넣으면 문이 열린다. 균일한 요금을 받고 있어서 개찰구에서 토큰을 먹어버린다. 모스크바 지하철처럼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고 출구로는 들어갈 수 없다.

 

[사진 262 : 상트페테르부르크지하철 엘렉트로실라(Электросила, Elektrosila)역 건물. 승강장은 지하 깊숙이 있다.]

 

   숙소는 1호선만 타고 갈 수 없다. 중간에 체흐놀로기체스키인스티투트(Технологический Институт, Tekhnologichesky Institut)에서 2호선인 모스코브스코-페트로그라드스카야선(Московско-Петроградская линия, Moskovsko-Petrogradskaya Line)으로 환승하여 엘렉트로실라(Электросила, Elektrosila)역에 도착하였다. 승강장은 지하에 있지만 지상에도 동그란 역 건물이 있다.

 

[사진 263 : 엘렉트로실라역 주변 도로의 중앙에는 전차가 다닌다.] 

 

[사진 264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숙박한 메트로투어호스텔 입구. 유스호스텔 회원은 숙박료를 할인하여 준다.] 

 

   숙소인 메트로투어호스텔(Гостиница Метротур, Metro Tour Hostel, http://www.hostelmetro.com )에 들어갔다. 여기 머물기 위해서는 거주 등록(visa registration)을 해야 한단다. 나의 초청장(voucher)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빠져 있어서 불안했는데 잘 되었다. 대신에 거주 등록이 끝날 때까지는 여권이 없어서 숙소에서 나갈 수 없어 방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사진 265 : 네브스키프로스페크스(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 Nevsky Prospekt)역 표지판.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다.]

 

   12시가 넘어서 거주 등록이 된 여권을 돌려받았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네브스키프로스페크스(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 Nevsky Prospekt)역에서 내렸다. 지상으로 나오니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관광객들도 많다.

 

[사진 266 : 성카데린의 아르메니아교회(Armenian Church of St Catherine).]

 

[사진 267 :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유럽의 도시처럼 2층 관광버스가 다닌다. 뒤로는 유럽 도시간을 연결하는 유로라인(Eurolines) 버스가 보인다.]

 

[사진 268 : 오래되고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는 건물.]

 

[사진 269 : 커다랗게 된 카잔대성당(Казанский собор, Kazan Cathedral). 사람과 비교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진 270 :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지하철(?)이 있다.]

 

[사진 271 : 네바강의 지류에는 유람선이 오간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겨울궁전(Зимний Дворец, Winter Palace)으로 향하였다. 역시 모스크바처럼 오래된 건물이 도심을 채우고 있었다. 작은 하천을 지나서 계속 가니 넓은 광장인 드보르초바야플로차즈(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 Dvortsovaya Ploshchad)가 나타났다.

 

[사진 272 : 긴 건물로 둘러싸인 넓은 드보르초바야플로차즈(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 Dvortsovaya Ploshchad).]

 

[사진 273 : 드보르초바야플로차즈의 화장실.] 

 

[사진 274 : 드보르초바야플로차즈 중앙에 있는 알렉산드롭스카야콜로나(Александровская колонна, Alexander Column).]

 

   넓은 광장에는 알렉산드롭스카야콜로나(Александровская колонна, Alexander Column)가 있다. 높이 47.5m인 기둥으로 1812년 알렉산더 1세(Александр I, Alexander I)가 나폴레옹(Napoleon I)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워졌다.

 

[사진 275 : 휴관일이라서 겨울 궁전과 국립에르미타쥬미술관 입구는 닫혀있다.]

 

   예상을 하였지만 겨울 궁전은 들어갈 수 없었다. 월요일이어서 휴관이다. 겨울 궁전은 제정 러시아 군주의 겨울을 위하여 1754~1762년에 로코코(rococo) 양식으로 지어졌다. 10월 혁명이 일어난 1917년까지 러시아황제인 차르가 사용하였다. 현재는 회화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국립에르미타쥬미술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State Hermitage Museum, http://www.hermitagemuseum.org )과 함께 있다.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다른 곳을 먼저 보기로 하였다.

 

[사진 276 : 네바강 위의 다리에서 본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Петропавловская крепость, Peter and Paul Fortress).]

 

[사진 277 : 네바강 위의 다리에서 본 겨울궁전.]

 

   네바강(Нева Река, Neva River)을 건너갔다. 날씨가 흐리고 조금씩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 그래서인지 바다와 만나는 강 하류이지만 파도가 많이 친다. 강 건너서 보이는 겨울 궁전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내부가 어떨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 유럽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Петропавловская крепость, Peter and Paul Fortress)'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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