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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열차를 보기 위해서 해운대역에 자주 왔습니다. 집에서 거리 상으로는 수영역이 더 가깝기는 하지만 접근하기는 해운대역(海雲臺驛)이 더 편리하고 정차하는 열차도 더 많습니다.

 

 

  현재 해운대역 건물은 1987년 지어졌습니다. 팔각 지붕으로 바닷가에 있는 정자가 연상됩니다. 최근에 지어진 유리 궁전보다 더 한국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역의 대합실은 크지 않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개표소가 보입니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출발 예정인 열차를 알리는 전광판이 붙어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습니다.

 

 

   승차권자동발매기(ATIM)이 전국에 보급되면서 해운대역에도 들어왔습니다. 아쉽게도 동해남부선은 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있고 이용하는 승객이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이 많아서인지 이용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승차권자동발매기 오른쪽에는 부산지하철로 갈 수 있는 관광지 안내를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장소에 두었는지 의문입니다. 부산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다음에 또 오라는 의미인지? 차라리 역 광장으로 나가는 문 옆에 두는게 집표를 하고 나가는 승객들이 보고 어디를 갈지 결정하는데 좋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수도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곳곳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시원한 물은 무료로 제공됩니다. 물 인심은 우리나라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2010년 여름부터는 해운대역 안에서 무선인터넷(Wi-Fi)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곰인형이 설치되었습니다. 이왕이면 해운대를 상징할 수 있게 수영복이라도 입고 있는 게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역 광장과 연결되는 문 위에는 부산지하철 노선도가 있습니다.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데에는 좋지만 노선도가 작아서 그걸 자세히 보려면 나가는 통로를 막고 있어야 합니다. 붙인 위치가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개표구를 지나면 승강장이 보입니다. 승강장에는 지붕을 설치하여 비나 눈(부산에는 거의 오지 않지만)을 피할 수 있습니다. 승강장에 서 있는 공익요원이 승객을 안내합니다.

 

 

   해운대역 승강장은 원래 1면 2선이었지만 1988년에 동서통근열차가 운행되면서 승강장이 부족하게 되어서 2면 3선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산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부산 지역에 운행되던 통근열차가 모두 없어지면서 지금은 과거의 1면 2선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운대역 이정표입니다. 동서통근열차가 있었을 때에는 수영역과 해운대역 사이에 우일역이라는 임시승강장이 있었지만 올해 우일역에는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지면서 이정표에도 수영역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건널목에서 본 해운대역입니다. 좌동에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부산의 강남으로 발전한 해운대는 높은 건물이 많지만 해운대역 부근은 나무가 많아서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해남부선이 복선전철화되면 선로와 함께 해운대역도 이전될 예정이라 이 풍경을 볼 날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해운대역은 부산의 주요역 중에서 가장 지하철역과 가깝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지하철역 입구가 보입니다. 길 건너서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서 기장, 좌천, 울산은 물론 (동)서울까지 가는 버스도 운행합니다.

 

 

 

   해운대역 부근에 있는 쇼핑센터이자 영화관이 있는 스펀지(Sfunz, http://www.sfunz.co.kr ) 근처의 건널목으로 가 보았습니다. 여기서 해운대역을 보아도 근처에는 초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지만 해운대역만은 예전의 모습을 고스라니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풍경도 이제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해운대역이 이설되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떻든 기차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스펀지 옆의 건널목에는 사용하지 않는 철길이 있고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차량도 많습니다. 물론 가끔씩 기차가 지나가면서 흐름이 끊어지게 됩니다.

 

 

처음 작성 : 2008년 11월 12일

내용 수정 : 2010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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