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릴 때 많이 이용하였던 동해남부선은 웬만한 역은 거의 다 가 보았다. 특히 집에서 가까운 부산~울산 구간은 자가용이 없더라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가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려보지도 못하고 차내에서만 본 역이 있었으니 바로 서생역(西生驛)이다.

 

 

   서생역은 월내역남창역 사이에 있는 무인역으로 단선 승강장이다. 승강장 옆에 가정집과 가게가 있어서 이게 역이라고 하기에는 좀 특이한 분위기였다. 과거에는 많은 승객들이 타고 내렸지만 세월이 흘러서 승객이 줄어들어 결국은 2007년 6월 1일부터는 정차하는 여객 열차가 없는 통과역이 되었다. 그런 관계로 서생역에서는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없다.

 

   부산광역시에 속하는 월내역은 시내버스만 타고도 갈 수 있지만 서생역은 울산광역시에 속하고 부산시내버스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행히도 월내역과는 2.9km 떨어져 있어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월내역에서 길을 따라 가면 '서생'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기는 하나 이걸 따라서 가게 되면 서생역까지는 돌아서 가게 된다. 철길을 건너서 오른쪽의 신암 방향으로 간다.

 

 

   언덕을 오르는데 양옆으로는 한국수력원자력(http://www.khnp.co.kr )의 고리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을 위한 사택 단지가 있다. 간단히 한빛 단지라고 부른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전기세가 좀 싸려나? 이곳에는 부산시내버스는 물론 울산시내버스도 운행된다. 울산시내버스는 시 경계를 넘어서 월내까지 운행된다.

 

 

   한빛 단지가 끝나면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이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라서 조금 속도를 내어서 걸어갈 수 있다.

 

 

   내려가다 보면 길은 철길 아래로 지나가고 철길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서인지 서생역이라고 적힌 이정표는 전혀 없다.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생역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영어 표기를 보면 꽤 오래 전에 설치된 걸로 판단된다.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승강장 옆에 있는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다. 승강장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잘 되어 있고 가로등도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다. 승강장에는 잠시 추위나 눈과 비를 피하면서 열차를 기다릴 수 있는 작은 대합실도 마련되어 있다. 역으로서의 환경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선로가 곡선이고 경사가 있는 구간에 승강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제는 역으로의 기능은 없어졌지만 역 앞에는 집이 그대로 있고 승강장 옆에 있는 텃밭에서는 야채가 자라고 있다. 이전에는 가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져서인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적 소리가 나더니 2008년 12월 1일 열차시각표 개정 때 신설된 영주→부전 무궁화호 1629 열차가 지나간다. 좌우 번호판의 글꼴이 다른 디젤기관차에 객차 4량이 연결되어 있다. 평일 동해남부선에서 운행되는 무궁화호는 대부분이 객차 3량인 걸 감안하면 신설된 열차치고는 객차가 조금 많다.

 

 

   서생역에서 나오면 울산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더 이상 열차는 정차하지 않지만 버스 이정표에는 '서생역'이라고 나온다. 여기서는 715번을 타면 울산시내나 월내로 갈 수 있다. 배차간격은 40분이다.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갔다. 부산시내버스를 타면 해운대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운행하는 180번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이 1시간이나 된다. 그런 관계로 다른 시내버스와는 달리 어디 가고 싶다고 무작정 버스정류장에 나오면 곤란하다. 180번은 한빛아파트를 출발하여 월내를 거쳐서 해운대역까지 운행하는데 한빛아파트와 해운대 종점에서 각각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한가한 버스정류장은 40분이 넘어가자 버스를 타기 위하여 한두명씩 사람들이 나타난다.

 

 

   부산광역시 내를 운행하지만 해운대역까지는 55분 걸렸다. 정류장은 많지만 주요 지점에서만 승객들이 타고 내린다. 기장군이 부산광역시에 편입되기 전에는 시외버스를 타야 월내에서 해운대로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내버스로 저렴하게 올 수 있었다. 

 

* 부산시내버스 180번의 노선의 변경에 맞추어서 답사한 때와는 달리 글의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