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소개된 부산의 대표적인 산책로 이기대(二妓臺)

   이기대는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다. 그렇지만 과거 동국제강이 있어서 한참을 돌아서 가야 했기 때문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하였다. 동국제강이 이전하면서 매립되어 아파트가 들어서서 접근이 좀 더 쉬워졌지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연히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간의 고속선을 운행하는 JR큐슈[九州]의 비틀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다. 여기에는 부산에 관하여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 궁금하였다. 인터넷(http://www.jrbeetle.co.jp/Internet/plan/map.html ) 상에서 간단히 지도가 있는 팸플릿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일본어로 적혀 있기는 하지만 간단하면서 필요한 정보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부산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에 들어가지도 않는 이기대(http://www.jrbeetle.co.jp/Internet/plan/map_pdf/map08.pdf )도 나와 있었다. 참고로 아크로뱃리더(Acrobat Reader)가 있더라도 일본어글꼴이 깔려있지 않으면 글자를 볼 수 없다.

 

   한글로 된 정보는 어떤지 알아보았지만 만족스러운 사이트는 찾을 수 없었다. 이기대공원을 관리하는 부산광역시 남구의 관광안내 사이트(http://tour.bsnamgu.go.kr/cultural/01_tour/tour_02.htm )에는 사진과 함께 유래 및 소개가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교통이나 지도 그리고 주변에 즐길 수 있는 시설에 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이기대를 가려고 방파제를 따라서 서쪽으로 걸어갔다. 수영구와 남구의 경계인 광안대교 입구에 들어섰다. 10년 전에는 광안대교(http://www.gwanganbridge.or.kr )도 없었고 방파제가 약해서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바닷물이 넘치는 걸 피하면서 가야 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파도에도 끄덕없다.

 

 

   남천비치아파트 단지가 광안대교와 같이 보인다. 외지인들은 바다를 메워서 아파트를 만들어서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강력한 태풍만 오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도 바다를 메워서 만들지 않았는가?

 

 

   조금 더 가면 용호동 어촌계가 보인다. 저기 보이는 산 뒤쪽이 이기대이다.

 

 

   2003년에 입주가 시작된 LG메트로시티를 지나서 다리를 지나간다. 다리 아래로는 작은 배가 지나간다.

 

 

   길을 따라 쭉 가면 주차장이 나타나고 자동차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무로 된 계단은 걸어서만 갈 수 있다. 이기대 산책로의 시작점이다.

 

 

   절벽을 따라서 만들어진 산책로를 가볍게 걸어갈 수 있다.

 

 

   지금은 산책로가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과거에는 군사 통제 구역이어서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었다. 교육을 위하여 철조망 일부를 남겨 두었다.

 

 

   철조망뿐만 아니라 참호도 있다. 군인들이 바다를 향하여 총구를 두고 경계를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지만 한가로운 낮 시간에는 산책을 하면서 쉬어가는 장소로 이용된다. 일본인들에게는 흥미있는 구경거리가 된다.

 

 

   가다보면 절벽이 끝나고 조금 넓은 길이 이어진다.

 

 

   이기대는 군인들만 있는 게 아니다. 해녀도 볼 수 있고 막사를 만들어 놓았다.

 

 

   이기대를 산책하는 동안에도 광안대교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광안대교는 장산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광장을 지나면 산책로의 표시는 없고 해안가에 있는 작은 길로 바뀐다.

  

 

   돌아올 때에는 산으로 들어가서 이기대 순환도로를 따라서 걸었다. 이기대 순환도로에는 공원 안내도가 있다. 조심해야 하는 점은 아직도 이기대에는 군사 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 있어서 이 지도에 표시된 일부 산책로는 막혀 있다. 이것만 보고 가다가는 중간에 길이 막혀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아래에 나와 있지만 정식 명칭은 '이기대도시자연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