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38. 영국 - 높은 글렌피넌 고가교(Glenfinnan Viaduct)를 지나서 한산한 어촌 말레이그(Mallaig)까지

 

   포트윌리엄역(Fort William Station)에서 열차는 편성 하나를 분리하여 클래스(Class) 156 디젤동차 2량 편성이 되었다. 방향을 바꾸어서 출발하였다. 글래스고(Glasgow)로 가는 선로가 왼쪽으로 나누어지고 차고를 지난다. 회송된 더재커바이트(The Jacobite)의 증기기관차와 객차도 유치되어 있다.

 

[사진 997 : 바다와 연결되는 린허 호수(Loch Linnhe).]

 

[사진 998 : 베이너비(Banavie)역의 역명판.] 

 

   왼쪽으로는 바닷물로 이루어진 린허 호수(Loch Linnhe)를 따라서 간다. 얼마 가지 않아서 정차하는 베이너비(Banavie)역은 승강장은 단선이지만 웨스트하일랜드선(West Highland Line) 전체의 열차 운행을 관리하는 신호소가 있다.

 

[사진 999 : 멀리 산 사이에 있는 호수가 보인다.]

 

[사진 1000 : 글렌피넌 고가교(Glenfinnan Viaduct)에서 내려다 본 북쪽 방면.] 

 

[사진 1001 : 글렌피넌 고가교에서 내려다 본 남쪽 방면.] 

 

   린허 호수와 멀어지면서 열차는 숲 사이로 오르막을 간다. 앞쪽으로는 산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간다. 승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는다. 다른 승객에게 물어보니 글렌피넌 고가교(Glenfinnan Viaduct)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글렌피넌 고가교는 1897~1901년에 지어졌다. 21개의 아치가 있는데 오로지 콘크리트로만 만들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엄청난 건축물이 많아서 지금 보면 별로 크지도 않지만 당시에는 거대한 공사였다. 이 고가교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를 찍는 장소가 되었으며 스코틀랜드(Scotland)의 £10 지폐에도 나온다.

 

   차내에는 스코틀랜드 차창 경치를 즐기는 승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단순히 기차에 타고 있는 건 아니었다. 지도와 관련 책자를 보면서 열차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차창을 감상하고 있었다. 축척이 작은 지도여서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2주 이내의 단기간 여행을 한 일본의 경우에는 나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였지만 이 여행은 장기간이어서 자세히 공부하지 않고 온 게 아쉬웠다.

 

[사진 1002 : 글렌피넌역(Glenfinnan Station)의 역명판.]

 

[사진 1003 : 글렌피넌역 건물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열차는 1km 정도 달려서 글렌피넌역(Glenfinnan Station)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 포트윌리엄으로 가는 4량으로 구성된 디젤동차와 교행하였다. 역 건물에는 작은 철도박물관이 있다.

 

[사진 1004 : 곳곳에 바위가 노출된 산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사진 1005 : 산 아래로는 호수가 펼쳐진다.]

 

[사진 1006 : 경사가 급한 산 아래로는 넓은 호수가 있다.]

 

[사진 1007 :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만 나무가 많이 자란다.] 

 

   글렌피넌역을 출발하고 계속 산을 오른다. 여기의 산은 경사가 급하고 바위도 많이 보인다. 터널 하나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에일로트 호수(Loch Ailort)가 나타난다. 처음 호수가 보였을 때에는 호수가 한참 아래에 내려다 보였으나 조금씩 내려가면서 철길과 수면의 높이가 비슷해진다.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곳은 막아놓아서 소량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간다.

 

[사진 1008 : 애러세이그(Arisaig)역의 역명판.]

 

[사진 1009 : 작은 섬이 떠 있고 해안선이 복잡한 스코틀랜드 서해안.]

 

[사진 1010 : 철길과 바다 사이에는 분지가 있고 목장으로 쓰이고 있다.] 

 

   열차는 계속 구불구불 돌면서 내려간다. 왼쪽 아래로 바다가 나타난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파도가 없어서 호수 같이 보이지만 해변을 보면 호수와는 구분이 된다. 바다와 멀어져서 내리막을 계속 달리다가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사진 1011 : 말레이그역(Mallaig Station)의 역명판.]

 

[사진 1012 : 1면 2선의 승강장이 있는 말레이그역.]

 

[사진 1013 : 말레이그역이 문을 연지 100년을 맞이하여 설치한 명판.]

 

[사진 1014 : 돌로 지어진 말레이그역 건물.]

 

   웨스트하일랜드선(West Highland Line)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종착역인 말레이그역(Mallaig Station)에 도착하였다. 말레이그역은 1901년 4월 1일에 문을 열었으며 1면 2선의 선로 끝이 막힌 승강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치선이 있고 기관차의 방향 전환에 사용되는 전차대가 있다. 정기열차는 디젤동차이므로 ‘더재커바이트(The Jacobite)’ 같은 관광열차의 증기기관차의 방향 전환에 사용된다. 돌로 지어진 역 건물에는 해산물 식당이 있다.

 

[사진 1015 : 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말레이그 페리터미널(Mallaig Ferry Terminal).]

 

[사진 1016 : 근처의 섬을 연결하는 페리.]

 

[사진 1017 : 자연적인 항구를 따라서 집이 있다.] 

 

   말레이그(Mallaig)는 인구가 약 800명인 작은 마을이다. 움푹 들어간 지형에 만들어진 천연 항구로 철도가 개통된 이후부터 마을이 커졌다. 말레이그에서는 주변에 있는 섬으로 가는 배편이 출발한다. 항구는 역 바로 앞에 있다.

 

[사진 1018 : 포트윌리엄역(Fort William Station) 건물.]

 

[사진 1019 : 쓰레기 분리수거함 뒤로는 포트윌리엄 백패커즈 입구임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있다.]

 

[사진 1020 : 여러 명이 한 방에 자는 도미토리(dormitory)를 갖추고 있는 포트윌리엄 백패커즈(Fort William Backpackers).]

 

   이렇게 하여 웨스트하일랜드선을 완승하였다.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 다시 기차를 타고 포트윌리엄으로 되돌아갔다. 역에서 가깝고 숙박비가 저렴한 포트윌리엄 백패커즈(Fort William Backpackers, http://www.fortwilliambackpackers.com )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으로는 '영국 - 글래스고(Glasgow)를 거쳐서 하일랜드(Highland)의 관문인 인버네스(Inverness)로'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