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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영국 - 마을은 보기 힘든 하일랜드 북쪽을 연결하는 파노스선(Far North Line)

 

   빵과 음료수를 구입하여 인버네스역(Inverness Station)에 돌아갔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노선인 파노스선(Far North Line) 열차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버네스역에는 자동개집표기가 없어서 직원이 승강장 입구에서 승차권을 확인한다.

 

[사진 1048 : 파노선(Far North Line)에서 운행하는 클래스(Class) 158 디젤동차.] 

 

   이번에 타는 열차는 클래스(Class) 158 디젤동차이다. 두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4량 편성이었다. 그러나 뒤의 편성은 회송이라서 탈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승객이 많아서 창측 좌석을 잡을 수 없었다. 마주보는 통로쪽 좌석에 앉아서 가야 했다. 다리를 펼 수 없어서 불편하지만 테이블에 수첩을 올려놓고 창밖을 쳐다보았다.

 

   그런 관계로 테이블을 보고 다른 승객과 마주보고 가야 했다. 마주보는 승객은 오히려 나의 수첩을 보더니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왔고 한글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왜 영어를 섞어 쓰냐고 하였다. 지명은 정확하게 한글로 옮길 수가 없어서 나중에 혼돈의 우려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 승객은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차내 판매에서 커피와 과자를 나에게 사 주었다. 경황이 없어서 내릴 때 인사도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여기서 감사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국은 흐린 날씨가 많아서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소개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말을 걸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실제는 차이가 많아서 시골에서는 아직도 사람들 간의 정이 많이 남아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의 왓카나이[稚内]로 연결되는 소야본선[宗谷本線]에 대응되는 노선이 영국의 파노스선(Far North Line)이다. 인버네스(Inverness)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서 조지머스분기점(Georgemas Junction)에서 서소(Thurso)로 가는 철길과 위크(Wick)로 가는 철길로 나누어진다. 인버네스에서 위크까지는 260km나 떨어져 있다. 중간에는 요청 정차역(Request Stop)은 물론 여름에만 영업하는 역도 있다.

 

   1862년부터 인버네스에서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되어 1874년에 전선이 완성되었다. 과거에는 기관차에 객차를 연결하여 조지머스분기점에서 객차를 분리하여 각각 서소와 위크까지 운행하였다. 1980년대 말에는 클래스(Class) 156 디젤동차로 운행 차량이 바뀌었으며 두 편성이 연결되어 인버네스에서 출발하여 조지머스분기점에서 나누어졌다. 1990년대에는 이러한 운행이 바뀌어서 조지머스분기점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서 먼저 서소(Thurso)에 간 후에 나와서 위크(Wick)로 갔다. 이렇게 운행하면 위크로 가는 승객들은 소요시간이 약 20분이 더 걸리지만 한 편성만으로도 운행할 수 있었다. 조지머스분기점에서는 서소가 더 가깝고 이용 승객도 훨씬 많아서 서소로 먼저 간다. 인버네스 방향으로 운행할 때에는 반대 순서로 간다. 2004년부터는 클래스(Class) 158 디젤동차로 차량이 바뀌었다. 내가 파노스선을 이용한 2008년 여름에는 위크 방면으로는 3회(일요일 2회), 인버네스 방면으로는 4회(일요일 2회) 운행되었으나 2008년 12월 13일에는 위크 방면은 4회(일요일 1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진 1049 : 호수 같이 보이지만 바다이고 다리를 건너면 블랙섬(Black Isle)이다.]

 

   인버네스를 출발하면 오른쪽으로 바다가 계속 이어진다. 모레이퍼스(Moray Firth)라는 만을 따라서 간다. 가까이 섬이 있어서 호수 옆을 가는 느낌이 든다. 평지가 계속 이어지고 인버네스 근교에 해당되어 역간 거리도 길지 않다.

 

[사진 1050 : 석유 시추 시설물.]

 

[사진 1051 : 인버고든(Invergordon)역 승강장.] 

 

   인버네스 근교 지역이 끝나는 인버고든(Invergordon) 부근에는 저유소가 몇 개 보인다. 스코틀랜드에서 석유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바다에서 나는 석유를 여기에 저장하는 모양이다. 뒤에 소개가 되겠지만 북해(North Sea)의 영국과 노르웨이 중간 정도의 지점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계속 바다를 따라서 철길이 이어지다가 강을 따라서 가기도 한다.

 

[사진 1052 : 컬레인(Culrain) 부근에는 나무가 많고 선로가 높게 되어 있다.]

 

[사진 1053 : 뒤로는 풀밭이 있는 언덕이 보이는 로가트역(Rogart Station) 승강장.]

 

[사진 1054 : 로가트역에 있는 숙박 광고.]

 

[사진 1055 : 철길이 바다와 가깝게 있다.]

 

[사진 1056 : 헤름즈데일(Helmsdale)역의 나무로 된 신호소.] 

 

   잠시 내륙으로 가다가 다시 바다를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날씨가 흐리고 바다에는 파도가 친다. 과거 노르웨이인이 정착하였다는 마을인 헤름즈데일(Helmsdale)부터는 강을 따라서 내륙으로 들어간다. 강은 물이 검고 물살이 무척 빠르다. 주변에 있는 언덕도 검은색이다. 강이 멀어지면 끝없이 황량한 경치가 펼쳐진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고 녹색과 검은색의 풀밭이 펼쳐진다.

 

[사진 1057 : 서소역(Thurso Station) 건물.] 

 

[사진 1058 : 서소역 앞에 있는 자전거 이정표. 거리 단위는 M이라고 되어 있는데 미터(Meter)가 아니라 마일(Mile)이다.] 

 

   왼쪽에서 철길이 합류하면 조지머스분기점(Georgemas Junction)에 도착한다. 여기서 진행 방향이 바뀌어서 서소(Thurso, http://www.scotland.org.uk/guide/Thurso )로 향한다. 많은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마을이 보이면 내가 내릴 서소역(Thurso Station)에 도착한다. 서소역은 끝이 막힌 승강장 하나만 있다.

 

[사진 1059 : 한산한 서소 시내의 길.]

 

[사진 1060 : 서소에 있는 돌로 지어진 교회.]

 

[사진 1061 : 서소에서 하루밤을 보낸 샌드러즈 백패커즈(Sandra's Backpackers).] 

 

   아직 밝지만 밤 10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숙소인 샌드러즈 백패커즈(Sandra's Backpackers, http://www.sandras-backpackers.co.uk )로 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북위 59도에 있어서 밤이 되었지만 하늘이 푸르고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는다.


   날짜가 바뀌어서 6월 26일이 되었다. 주방으로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역으로 향하였다. 이제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사진 1062 : 서소역 승강장. 승강장 끝으로 역 건물과 연결되고 지붕이 있다.]

 

[사진 1063 : 끝도 없이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지만 나무 한 그루 없는 모두 풀밭이다.]

 

[사진 1064 : 풀밭을 그대로 승강장으로 사용하는 포시나드(Forsinard)역.]

 

[사진 1065 : 낮은 언덕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사진 1066 : 검은색과 녹색이 섞여 있는 풀밭이 있는 언덕.]

 

[사진 1067 : 햇빛이 비치고 잔잔한 바다를 따라서 달린다.]

 

[사진 1068 : 인버고든(Invergordon)역 승강장에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은 그림이 있다.]

 

[사진 1069 :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갯벌을 이루었다.]

 

   이번에도 클래스(Class) 158 디젤동차였는데 2량 편성이었다. 어제와는 반대로 간다. 조지머스분기점에서 방향을 바꾸어서 인버네스(Inverness)로 향한다. 어제는 사실 창문이 지저분해서 밖의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창문이 깨끗하고 날씨도 맑았다.

 

 

 

 

 

   다음으로는 '영국 - 신호 장애로 완주를 못한 카일오브로할시선(Kyle of Lochalsh Line)'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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