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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영국 - 언덕과 산과 물의 조화로 아름다운 웨스트하일랜드선(West Highland Line) (上)

 

   크리역(Crewe Station)은 서해안본선(West Coast Main Line)이 지난다. 야간 열차인 캘리도니언슬리퍼(Caledonian Sleeper) 중에서 하일랜드(Highland)를 연결하는 열차만 크루역에 정차한다. 캘리도니언슬리퍼는 2왕복이 운행되는데 1왕복은 런던과 에든버러(Edinburgh) 또는 글래스고(Glasgow) 간을 운행하고 나머지 1왕복은 런던과 인버네스(Inverness), 애버딘(Aberdeen), 또는 포트윌리엄(Fort William) 간을 운행한다. 행선지에 따라서 중간에 차량이 합쳐지거나 나누어진다.

 

[사진 926 : 크루역(Crewe Station)에는 곳곳에 이렇게 작은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전광판이 있다.] 

 

   밤이 되면서 춥다. 여름이라는 6월말인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난방이 되는 대합실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냈다. 열차 도착 시각이 다가오자 몇몇 승객이 승강장으로 나온다.

 

[그림 927 : 크루역에서 퍼스역(Perth Station)까지 이용한 야간열차의 좌석 지정권.]

 

   클래스(Class) 90 전기기관차가 13량의 객차를 견인하고 들어온다. 좌석 지정권을 보니 나의 좌석은 가장 끝에 연결된 객차에 있다. 타기 위하여 승강장을 뛰어서 가니 승무원이 천천히 걸어가라고 한다. 차량 입구에서 좌석 지정권을 확인 받고 객실로 들어갔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잠을 청하였다.

 

[사진 928 : 캘리도니언슬리퍼(Caledonian Sleeper) 전용 객차.] 

 

   종점까지 가면 편하게 잘 수 있는데 중간에 내려서 긴장을 하면서 잠을 잤다. 낮이 가장 짧은 6월말이라서 새벽 4시가 넘으니 날이 서서히 밝아온다. 열차는 퍼스(Perth)역에 도착하였다. 짐을 챙겨서 열차에서 내렸다. 이미 날은 밝았고 포트윌리엄(Fort William)과 애버딘(Aberdeen)으로 가는 차량은 이미 분리되어 디젤기관차에 객차는 8량만 남아 있었다.

 

[사진 929 : 퍼스역(Perth Station) 건물.]

 

[사진 930 : 퍼스역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931 : 퍼스역의 승강장은 인버네스(Inverness) 방면 선로와 애버딘(Aberdeen) 방면 선로가 나누어진 후에 있다.]

 

[사진 932 : 퍼스역의 차량 세척기.]

 

   퍼스역(Perth Station)은 에든버러(Edinburgh), 글래스고(Glasgow), 인버네스(Inverness), 애버딘(Aberdeen)으로 향하는 철길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다. 북쪽인 인버네스와 애버딘 방면은 역 남쪽에서 분기되고 두 방향으로 가는 철길 사이에 역 건물이 있다.

 

[사진 933 : 스코틀랜드의 주요 간선에서 운행하는 클래스(Class) 170 디젤동차.]

 

[사진 934 : 클래스 170 디젤동차의 객실.]

 

   역을 둘러보다가 글래스고(Glasgow)로 가는 열차를 탔다. 퍼스트 스코트레일(First ScotRail, http://www.firstscotrail.com ) 소속의 클래스(Class) 170 디젤동차 3량 편성이었다. 클래스 170 디젤동차는 ‘터보스타(Turbostar)’라는 애칭이 있으며 최고속도는 161km/h이다. 1998~2005년에 140편성이 제작되었다. 차량의 외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후기에 제작된 차량은 헤드라이트의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

 

[사진 935 : 스코틀랜드 남부는 끝없는 풀밭이 펼쳐진다.] 

 

   퍼스가 열차의 시발역이어서 차내는 한산하다. 밖으로는 계속 풀밭이 이어진다. 정차하는 역마다 출근하는 승객들이 타서 점점 빈 좌석이 줄어든다. 나중에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입석 승객도 많다. 열차는 종착역인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Glasgow Queen Street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936 :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Glasgow Queen Street Station)의 지상 승강장에는 둥근 지붕이 있다.]

 

[사진 937 :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의 지상 승강장은 철길의 끝이 막혀 있다.]

 

[사진 938 :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 입구.]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의 지상 승강장에는 한쪽 끝이 막혀 있고 둥근 지붕을 설치하여 놓았다. 철길은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디젤차량만 운행한다.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글래스고 퀸스트리트역에는 지하에도 승강장이 있어서 글래스고 근교를 다니는 전동차가 운행한다. 지하철과 구분하기 위하여 ‘로레벌트레인즈(Low Level Trains)'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글래스고지하철(Glasgow Subway, http://www.spt.co.uk/Subway ) 뷰캐넌스트리트역(Buchanan Street Station)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사진 939 : 글래스고 퀸즈스트리트역 앞의 조지 광장(George Square).]

 

   날씨는 흐리고 조금씩 비가 와서 조금 춥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사이에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사서 먹었다. 유럽에서는 따뜻한 밥과 국은 생각할 수 없고 따뜻한 커피에 빵을 먹어야 한다.

 

[사진 940 : 웨스트하일랜드선(West Highland Line)에서 운행하는 클래스(Class) 156 디젤동차.]

 

[사진 941 : 클래스 156 디젤동차 객실.]

 

   내가 탈 열차의 승강장이 전광판에 표시되자 개표를 받고 열차에 승차하였다. 이번에 타는 차량은 퍼스트 스코트레일 소속의 클래스(Class) 156 디젤동차이다. 기본 2량 편성이지만 두 편성이 연결되어 4량이었다. 클래스 156 디젤동차는 ‘슈퍼 스프린터(Super Sprinter)'라는 애칭이 있으며 1987~1989년에 제작되었다. 최고속도는 121km/h로 영국에서 신뢰성이 높은 차량 중의 하나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근교 노선은 물론 장거리 열차로도 운행하고 있다.

 

[사진 942 : 글래스고 근교에는 높은 아파트가 많이 있다.]

 

[사진 943 : 글래스고 근교의 노스클라이드선(North Clyde Line)와 아가일선(Argyle Line)이 만나는 돌뭐(Dalmuir)역.]

 

[사진 944 : 바닷가의 갯벌 옆을 지난다.] 

 

   열차는 천천히 출발하였다. 글래스고 시내를 벗어나서 근교를 지난다. 스코틀랜드(Scotland)의 수도는 에든버러(Edinburgh)이지만 글래스고(Glasgow)가 인구가 더 많고 경제력도 더 크다. 그래서인지 근교에는 높은 아파트가 많이 있다. 선로는 복선 전철이고 주요역만 정차한다. 글래스고 근교의 노스클라이드선(North Clyde Line)을 달리고 있다.

 

   노스클라이드선에서 분기되어서 웨스트하일랜드선(West Highland Line)으로 들어서면 비전철화 단선 구간이다. 헬런즈버러 어퍼(Helensburgh Upper)역에 정차하였다. 승무원이 승강장으로 나가서 상자를 열고 무언가 조작한다. 이 역부터는 무선 전자통표 폐색(Radio Electronic Token Block)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통표 폐색을 개량한 방법으로 운전사가 폐색 구간에 들어서기 전의 신호기 스위치를 눌러서 열차의 위치를 알리면 신호소에서 전자통표(Electronic Token)를 무선으로 받아서 운전실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영국의 장거리 로컬선에서 쓰이고 있다.

 

[사진 945 :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산이 이어진다.]

 

[사진 946 : 호수 뒤로는 숲이 울창한 산이 있다.]

 

[사진 947 : 애러차언타버트(Arrochar and Tarbet)역의 역명판. 아래 녹색으로 적힌 역명은 스코틀랜드 갤릭어(Scotland Gaelic) 표기이다.]

 

[사진 948 : 미동도 없는 호수에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산.]

 

[사진 949 : 완만한 언덕으로 된 풀이 많은 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본격적으로 스코틀랜드 하일랜드(Highland)의 절경이 펼쳐진다.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산이 있고 아래로는 호수가 펼쳐진다. 산은 바위가 그대로 보이거나 풀만 자라고 있기도 하다. 영국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산은 경사가 완만하다. 다만 날씨는 도와주지 않아서 비는 내리지 않지만 계속 흐리다.

 

[사진 950 : 차량 내의 스코틀랜드를 기차로 다니자는 광고. 스코틀랜드 차장의 경치는 정말 멋지다.]

 

[사진 951 : 크리언라리흐(Crianlarich)역의 역명판.]

 

[사진 952 : 차량과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다.]

 

[사진 953 : 크리언라리흐역의 신호기. 진행 허가를 받아야 갈 수 있다. 왼쪽으로 가면 오번(Oban)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포트윌리엄(Fort William)이다.] 

 

   열차는 포트윌리엄(Fort William)으로 가는 철길과 나누어지는 크리언라리흐(Crianlarich)역에 도착하였다. 1면 2선의 승강장 이외에도 유치선이 있다. 일부 열차는 이 역에서 편성이 분리되거나 연결되기도 한다. 이 역을 빠져나가려면 스위치를 누르고 전자통표를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영국 - 언덕과 산과 물의 조화로 아름다운 웨스트스코틀랜드선(West Highland Line) (中)'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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