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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독일, 덴마크 - 국경을 넘어 유틀란드(Jutland) 반도의 북쪽으로

 

   열차는 함부르크 시내를 벗어나서 끝없는 평지를 통과한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곳곳에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철길 옆에는 방풍림을 만든 구간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 못하다. 대도시인 함부르크와는 달리 한산하고 집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열차는 노이뮌스터(Neumünster)역에 정차한다. 독일 최북단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에서는 여러 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다.

 

[사진 2088, 2089 : 풍력 발전기가 곳곳에 있는 밀밭과 옥수수밭을 지나간다.]

 

[사진 2090 : 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 주에서 철도 교통의 요충지인 노이뮌스터(Neumünster)역.]

 

[사진 2091 : 낙서를 해 놓은 화차.]

 

[사진 2092 : 철길은 계속 올라가서 고가 구간이다.]

 

[사진 2093 : 노르드오스치 운하(Nord-Ostsee-Kanal, Kiel Canal) 위의 철교를 지나간다. 아래에는 렌츠부르크(Rendsburg) 항구가 있다.]

 

[사진 2094 : 루프식 철길로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내려간다.]

 

[사진 2095 : 거의 다 내려와서 조금 더 가면 항구에서 나오는 철길과 합류한다.] 

 

   노이뮌스터역을 출발해서는 평지인데도 철길만 계속 올라간다. 철교 위를 가면서 복선인 공간이 있지만 단선으로 바뀌고 아래로는 노르드오스치 운하(Nord-Ostsee-Kanal, Kiel Canal, http://www.kiel-canal.org )가 나타난다. 운하에는 커다란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어서 그에 맞추어서 철교가 꽤 높은 위치에 있다. 철교를 지나면 아래로 렌츠부르크(Rendsburg) 항구와 철길이 있다. 기차는 바로 내려갈 수 없어서 루프선으로 마을 주변을 한 바퀴 돌아서 내려가서 렌츠부르크역(Bahnhof Rendsburg)에 도착하였다.

 

   독일에 운하가 발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 운하를 건너서 가니 느낌이 달랐다. 노르드오스치 운하는 총 길이가 98km이며 북해(Nordsee, North Sea)와 발트해(Ostsee, Baltic Sea)를 연결한다. 이 운하가 없다면 덴마크의 유틀란드 반도를 돌아서 가야 하므로 519km를 더 항해해야 한다. 발트해 연안에 있는 나라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운하라서 2007년 동안 43,000척이 넘는 배가 통과하였다.

 

[사진 2096 : 넓은 풀밭에는 곳곳에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다시 전원 풍경이 이어진다. 온통 밭이나 목장이 있고 풍력 발전기가 돌아간다. 이곳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옥수수를 많이 재배한다. 평화롭게 보이는 풍경이지만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독일과 덴마크가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전쟁을 벌였고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사진 2097 : 플렌스부르크역(Bahnhof Flensburg)의 나무와 풀이 무성한 승강장과 선로.]

 

[사진 2098 : 한산한 파드보르역의 선로. 뒤로는 커다란 물류 창고가 있다.]

 

   독일 쪽의 마지막 정차역인 플렌스부르크역(Bahnhof Flensburg)에 도착하였다. 대부분의 열차는 이 역까지만 운행한다. 2시간 간격으로 국경역인 파드보르(Padborg)까지 운행한다. 환승 없이 가려면 하루에 2회 있는 이체에(ICE)를 이용해야 한다. 플렌스부르크역은 규모가 크지만 일부 선로와 승강장은 나무와 풀이 자라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플렌스부르크의 철길은 원형으로 시내를 한 바퀴 돌게 되어 있다. 진행 방향을 바꾸지 않고 시내에 있는 역에 정차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시내를 빠져나가면 함부르크에서 오는 직결선과 합류하여 국경을 건넌 후에 국경역인 파드보르역(Padborg Station)에 도착한다.

 

[사진 2101 : 파드보르역(Padborg Station)의 역명판. 뒤로는 독일의 객차가 보인다.]  

 

   파드보르역에서는 승무원이 바뀐다. 독일철도(DB, Deutsche Bahn AG, http://www.db.de ) 소속 승무원이 내리고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 http://www.dsb.dk ) 소속 승무원이 탄다. 그렇지만 차내 판매를 담당하는 독일철도 직원은 계속 탄다. 이 역에서는 13분간 정차한다.

 

   바람을 쐬기 위하여 승강장으로 나가 보았다. 국경역이기는 하지만 덴마크에 있어서 역명 표시는 덴마크 방식으로 되어 있고 승강장도 독일에 비하여 낮아서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높이 차이가 많이 난다.

 

[사진 2102 : 파드보르역 승강장. 넓고 중앙에는 과거에 출입국사무소로 사용하였던 건물이 있다.]

 

   과거에는 승객들이 모두 내려서 출입국 심사를 받았는지 승강장은 매우 크고 중간에 건물이 하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승강장 중앙에는 나무를 심어 놓았고 황량한 느낌이 든다. 역에는 독일 쪽 기관차와 객차가 많다. 이 역까지는 독일에서 많이 사용하는 교류 15kV, 16.7Hz로 전철화가 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덴마크에서 많이 사용하는 교류 25kV, 50Hz로 바뀐다.

 

   북유럽 여행기라고 하지만 이제 진정한 북유럽에 들어왔다. 보통 북유럽이라고 하면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반도와 그 주변에 있는 덴마크(Denmark), 스웨덴(Sweden), 노르웨이(Norway), 핀란드(Finland), 아이슬란드(Iceland)를 의미한다. 위도 상으로는 북위 50도 이상에 있지만 멕시코 난류 덕분에 날씨가 심하게 춥지 않다. 특히 여름에는 낮이 매우 길고 날씨가 30℃를 넘지 않아서 여행을 하기에 좋다. 다만 미국을 우습게 여길 정도로 생활 수준이 높아서 물가가 비싸다. 어디를 가나 깨끗한 자연을 볼 수 있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사진 2103 : 낮은 언덕이 계속되고 넓은 밀밭이 있다.] 

 

   열차가 출발하니 덴마크 차장 아줌마가 슬리퍼를 끌고 와서 승차권 검사를 다시 한다. 밖의 풍경은 계속 넓은 평지가 이어지고 대부분이 밀밭으로 이용된다. 철도 설비는 독일에 비하여 많이 낡았다. 전차선의 기둥은 녹이 슬어서 아예 갈색으로 바뀌었다. 원래 복선이었던 철길도 일부 구간에서는 단선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2104 : 콜링(Kolding)역 승강장. 승차권 자동발매기와 작업용 차량이 있다.]

 

[사진 2105 : 피오르드(fjord)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강처럼 되었다.] 

 

   콜링(Kolding)을 지나고 나니 바다가 보인다. 바다보다는 강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빙하에 의하여 형성된 피오르드(fjord)에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유럽에는 호수도 많아서 물이 있으면 바다인지 아니면 호수인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사진 2106 : 바일레(Vejle)역 승강장.]

 

[사진 2107 : 덴마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밭과 숲.]

 

[사진 2108 : 호르센스(Horsens)역 역명판.]

 

[사진 2109 : 스칸데르보르(Skanderborg)역 승강장 옆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프레데리치아(Fredericia)에서 많이 내리면서 1등석은 한산해졌다. 나와 독일인 가족만 남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열차 운행에 장애가 있었다. 중간에 공사 때문에 단선으로 운행하는 구간이 있어서 가지 못하고 서행을 거듭하다가 통과했다. 지연이 많이 되어서 미안한지 식당에 있는 직원이 와서 과자와 물수건을 주면서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

 

[사진 2110 : 오르후스중앙역 부근의 조차장을 지나고 있다. DSB의 간판 차량인 IC3 디젤동차가 보인다.]

 

[사진 2111 : 잊으신 짐이나 우산은 없으시나요?]

 

[사진 2112 : 종착역인 오르후스중앙역(Århus Hovedbanegård, Århus Central Station)에 도착한 ICE-TD 디젤동차.] 

 

   열차는 차고를 거쳐서 종착역인 오르후스중앙역(Århus Hovedbanegård, Århus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열차는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가게 되는데 26분이나 지연되어 도착하여서 직원들이 바쁘다. 승강장에 있는 사람들은 ICE 디젤동차를 사진으로 담기에 바쁘다. ICE는 유럽 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철도 차량이다.

 

[사진 2113 : 오르후스역 승강장. 프랑스처럼 일반 승차권을 사용하는 경우 승강장에 있는 붉은 기계에서 각인을 해야 한다.]

 

[사진 2114 : 덴마크 로컬선에서 운행하고 있는 1981년에 제작된 DSB MRD 디젤동차.]

 

[사진 2115 : DSB MRD 디젤동차의 출입문. 계단이 있지만 자전거와 유모차를 가지고 탈 수 있다.]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역에 있는 차량은 모두 디젤동차이다. 승강장에 있는 디젤동차를 담고 북쪽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 덴마크 북부 교통의 중심인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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