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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덴마크 - 덴마크 최북단 스카겐(Skagen)을 연결하는 사철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

 

   프레데릭스하운역(Frederikshavn Station)에서 덴마크 최북단인 스카겐(Skagen)으로 가는 열차에 탔다. 프레데릭스하운~스카겐 간의 철도인 스카겐즈바넨(Skagensbanen, The Skagen Railway)은 사철인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 http://www.njba.dk )에서 운영한다. 유레일패스(Eurail Pass)를 가지고 있으면 운임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그림 2140 : 프레데릭스하운역(Frederikshavn Station)에서 스카겐역(Skagen Station)까지 이용한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 승차권.]

 

[사진 2141 : 노르위스케예른바너에서 운용하는 디자이러(Desiro) 형식의 디젤동차.]

 

[사진 2142 : 운전실 부근을 제외하고는 객실 높이가 낮아서 승강장과 높이가 같아 계단이 없다.]

 

[사진 2143 : 차내에 있는 정차 스위치. 비상 정지가 아니라 시내버스처럼 내릴 역에 도착하기 전에 눌러야 한다.] 

 

   노르위스케예른바너의 차량은 지멘스(Siemens, http://www.siemens.com )에서 제작한 디자이러(Desiro) 형식의 디젤동차이다. 덴마크에서는 MQ라고 하며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 http://www.dsb.dk )과 코펜하겐 북쪽에 있는 사철인 호른백바넨(Hornbækbanen, http://www.lokalbanen.dk )에도 있다. 저상홈에서 계단이 없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운전실 부근을 제외하고는 차량의 높이가 낮으며 차내에는 로컬선의 사정에 맞추어 승차권 발매기가 설치되어 있고 정지(Stop) 버튼이 있다. 차내에는 차장이 승차하지 않으며 가끔씩 검표를 위한 직원이 타서 모든 승객의 승차권을 검사한다. 차량의 최고속도는 120km/h이다.

 

[사진 2144 : 예루프(Jerup)역 승강장. 풀을 뜯고 있는 젖소가 보인다.]

 

[사진 2145 : 철길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간다.]

 

[사진 2146 : 사용하지 않는 풀만 자라고 있는 허허벌판이 이어진다.] 

 

   이곳 역시 창밖으로 평지가 끝없이 펼쳐지지만 밀밭보다는 방치되어 있는 땅이 더 많다. 그래도 곳곳에 숲이 있고 철길 옆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간다. 숲이 있는 장소에는 캠핑장이 있어서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 2147 : 스카겐역(Skagen Station) 승강장. 선로의 끝이 막혀 있다.]

 

[사진 2148 :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에서 화물 열차 견인에 사용하는 MX 계열 디젤기관차.] 

 

   37분을 달려서 종착역인 스카겐역(Skagen Station)에 도착하였다. 1면 2선의 승강장으로 선로 끝이 막혀 있고 바로 옆으로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다른 덴마크의 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로에는 1960~1962년에 제작된 MX 계열 디젤기관차가 있다. 보존되어 있는 디젤기관차가 아니라 화물 열차를 견인하면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2149 : 1919년에 완성된 스카겐역 건물.] 

 

   역 건물이 있지만 정작 오후 7시가 넘어서 이미 문을 닫았다. 현재 사용하는 역 건물은 1919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아직도 건재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사진 2150 : 스카겐 항구로 향하는 철길은 도로를 가로지른다.]

 

[사진 2151 : 스카겐 항구로 연결되는 철길에는 화차를 유치하여 놓았다.]

 

[사진 2152 : 오른쪽에 슈퍼마켓이 있다. 입구에는 차를 주차하여 놓았다.]

 

   역에서 나오니 철길이 도로를 가로지른다. 철길이 어디로 가는가 보니 화차가 유치되어 있다. 지도를 보니 스카겐 항구까지 이어진다. 부근에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저녁으로 먹을 간식을 구입하였다. 예상은 하였지만 덴마크의 물가는 정말 비쌌다. 게다가 가격에는 25%라는 엄청난 부가가치세(value-added tax, VAT)가 포함되어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많은 세금을 내면서 그만큼의 혜택을 받겠지만 여행하면서 지나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런게 없으니 짜증난다.

 

   역 광장에 있는 지도에서 숙소의 위치를 보니 1km 이상 떨어져 있다. 그렇다고 비싼 기차를 탈 수도 없고 걸어서 숙소를 향하여 갔다. 오가는 사람은 적지만 도로에는 자전거 전용 공간과 인도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안전하게 갈 수 있다.

 

[사진 2153 : 왼쪽으로 가면 유스호스텔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사진 2154 : 덴마크유스호스텔 스카겐(DanHostel Skagen Vandrerhjem) 입구.]

 

[사진 2155 : 승용차의 번호판에는 '호스텔즈(HOSTELS)'라고 붙어 있다.] 

 

   생각보다는 꽤 멀어서 걸어서 20분 이상 걸렸다. 스카겐 외곽에 있었다. 숙소인 덴마크유스호스텔 스카겐(DanHostel Skagen Vandrerhjem, http://www.danhostelskagen.dk )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이미 문을 닫았다. 숙박하러 사람들이 들어오는 저녁 시간이 문이 이미 닫혔으니 어쩌란 말인가? 다행히도 카운터 앞에는 내 이름이 적힌 봉투가 적혀 있었고 안을 보니 열쇠와 함께 영수증이 있었다.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하는 안내문도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식당에서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 받은 영수증에는 아침 식사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카운터는 문이 닫혀 있었다. 그렇다고 식당 앞에서 식비를 내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식권이 따로 있지도 않았다. 일단 들어가서 푸짐하게 먹었다. 물가가 비싼 북유럽이지만 아침 식사는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뷔페식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 나갈 준비를 하니 카운터가 문을 열었다. 안에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놀라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이미 숙박료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었고 추가로 아침 식사는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사진 2156 : 오른쪽으로 가면 역이 있음을 간단한 그림으로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도로에는 인도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따로 있다.]

 

[사진 2157 :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Frederikshavnsvej Station)의 역명판. 역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사진 2158 :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 승강장.]

 

[사진 2159 :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에서 본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 방면 철길.] 

 

   스카겐역을 가기에는 멀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장소에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Frederikshavnsvej Station)이 있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은 단선 승강장만 있는 작은 역이었다. 역 건물은 아예 없고 주변에는 자전거 주차장과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유리로 된 작은 대합실이 전부였다. 승강장에는 정차 스위치가 있어서 이걸 누르지 않으면 열차는 그냥 통과한다.

 

[그림 2160 : 프레데릭스하운스바이역(Frederikshavnsvej Station)에서 프레데릭스하운역(Frederikshavn Station)까지 이용한 50% 할인 승차권.] 


   프레데릭스하운으로 가는 열차 역시 디자이러(Desiro) 형식의 디젤동차 2량 편성이었다. 역에는 매표소가 없고 차내에는 차장이 없어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없었다. 차내 자동발매기에는 유레일패스 소지자 할인 버튼은 없었다. 할 수 없이 할인율이 동일한 어린이 승차권을 끊었다.

 

[사진 2161 : 덴마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DSB IC3 디젤동차. 차량 옆에 노란 띠를 붙인 부분에는 일등석이 있다.]

 

[사진 2162 : DSB IC3 디젤동차의 출입구.] 

 

   프레데릭스하운역에서 열차를 갈아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덴마크에서 인터시티(Intercity, IC)로 유명한 DSB IC3 디젤동차이다. IC3라는 명칭은 인터시티로 3번째로 나온 차량이라는 뜻도 있지만 3량 편성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 편성이 연결되어 운행할 수 있고 같은 모양의 DSB IR4 전동차와도 연결할 수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Aluminum)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간 차량을 제외하고 양끝의 차량에 출력이 298kW인 디젤엔진을 2개를 장착하고 있어서 가속도가 높고 최고속도가 180km/h에 이른다. 출입문은 엔진이 있는 차량에만 있으며 넓어서 두 명이 동시에 타고 내릴 수 있다. 1989~1998년 동안에 스칸디아라네르스(Scandia-Randers)에서 제작하였으며 모두 96편성이 있다. 같은 디젤동차가 스웨덴(Sweden)과 이스라엘(Israel)에서도 운행하고 있다.

 

   IC3의 전면부에 커다란 고무판이 있는 특이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처음에 이걸 보았을 때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에 나오는 디젤동차처럼 바닷물에 잠긴 철길을 달릴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용도가 아니라 고무판 속에는 운전실이 있는데 편성끼리 연결될 때에는 이 운전실을 안으로 넣어서 넓은 출입구로 바꾸고 두 편성의 고무판이 밀착하여 외부에서 물이나 공기가 들어올 수 없도록 한다.

 

   DSB IC3는 덴마크에서 인터시티(IC, Intercity)와 인터시티륀(ICLyn, IntercityLyn)으로 주로 운행하고 있다. 인터시티륀은 프레데리치아(Fredericia)~코펜하겐(København, Copenhagen) 구간에서 인터시티보다 정차역이 적은 속달형 열차이다. 쾌속특급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탄 열차는 인터시티륀 등급이다. 그렇지만 열차가 약 1시간 간격으로 드물게 다니는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올보르(Aalborg) 구간에서는 각역 정차이다. 올보르역부터는 각역 정차 열차가 따로 있으므로 주요역만 정차하게 된다.

 

[사진 2163 : DSB IC3의 일등석(First Class)에서는 음료수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사진 2164 : 덴마크 신문에 나온 우리나라 회사에서 나온 휴대폰 광고.] 


   DSB IC3 차량에는 1등석이 있다. 2X1 배열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의자가 뒤로 약간 넘어간다. 생수, 커피,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으며 승무원이 주기적으로 와서 과자와 과일을 제공한다. 아침 9시 30분 이전에 승차하는 경우에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다. 덴마크어로만 되어 있지만 잡지와 신문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 2165 : 예링(Hjørring)역 승강장.]

 

[사진 2166 : 밖으로는 끝없는 평지에 밭으로 이용되는 땅이 많다.]

 

[사진 2167 : 올보르역(Aalborg Station) 승강장.]

 

[사진 2168, 2169 : 오르후스역 부근의 DSB 차량 기지를 지나고 있다.] 

 

   어제 지나간 구간이라서 밖을 보기보다는 덴마크어를 나름대로 해독하면서 잡지와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열차는 내가 내릴 오르후스중앙역(Århus Hovedbanegård, Århus Central Station)에 접근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 유틀란드(Jutland)의 로컬선을 달리는 어라이버(Arriva) 디젤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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