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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덴마크 - 덴마크 북부 교통의 중심인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

 

   승강장에서 열차 시각을 확인하여 올보르(Aalborg)로 향하는 열차에 탔다. 내가 타고 온 ICE 뒤로 2개 열차가 더 들어왔고 이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갈아타서 차내에서는 비어 있는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좌석 위에는 ‘KANVÆRE RESERVERET'라고 나와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문제가 된다면 영어로 되어 있지 않아서 몰랐다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주기로 하고 일단 앉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였다.

 

[사진 2116 : 하스텐(Hadsten)역 바로 앞에는 도로가 있어서 쉽게 버스로 환승할 수 있다.] 

 

   밖은 계속 끝없는 평지가 계속되고 대부분 밀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졸음이 몰려왔다. 잠에서 깨니 열차는 종착역인 올보르역(Aalborg Station) 도착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 2117 : 납품이 늦어지면서 아직은 보기가 쉽지 않은 DSB IC4 디젤동차.]

 

[사진 2118 : DSB IC4 디젤동차 편성 중에서는 창문이 커다란 차량이 있다.] 

 

   올보르역에 내려서 보니 내가 탔던 열차는 4량 편성이었고 앞에 1.5량 정도로 1등석이 있었다. 보통열차인 레지오날(RE, Regional) 등급이라서 1등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당시에는 덴마크에서 처음 타는 열차라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가장 최근에 투입된 최고속도 200km/h인 IC4 차량이었다. ‘모두에게 좋은 기차(Gode tog til alle, Good trains for everyone)’라는 목표로 기존의 오래된 차량을 대체하기 위하여 이탈리아의 안살도브레다(Ansaldo Breda, http://www.ansaldobreda.it )에 제작을 의뢰하여 2003년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차량 제작이 늦어져서 2007년 여름이 되어서야 인도되기 시작하여 오르후스(Århus)~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 간의 레지오날(RE, Regional) 등급으로 운행하다가 2008년 8월 7일부터 코펜하겐(København, Copenhagen)~올보르(Aalborg) 간의 인터시티(IC)로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모두 83편성이라는 엄청난 양을 주문하였지만 지금까지 겨우 14편성이 덴마크에 납품되었다. 납품 지연으로 덴마크 정치계에서도 이 차량 도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차라리 디젤동차를 구입하느니 전철화를 하였으면 더 낫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다. 나의 생각으로는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면 우리나라 업체에 맡겼다면 이미 한참 전에 모두 납품이 끝나고 덴마크 철도를 누비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추진력은 세계에서도 가장 좋은 편이다.

 

[사진 2119 : 올보르역(Aalborg Station) 건물.]

 

[사진 2120 : 올보르역 대합실 중앙에는 기차 모형 파노라마가 있다.]

 

[사진 2121 : 올보르역 앞 도로에는 자전거를 위한 차선이 따로 있다.] 

 

   올보르역(Aalborg Station)은 1869년에 문을 열었는데 현재 사용하는 역 건물은 1902년에 완성되었다. 북유럽답게 깔끔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다. 대합실에는 철도 파노라마가 있어서 어린이들이 움직이는 기차 모형을 열심히 보고 있다. 역 앞의 도로는 자전거의 천국인 나라답게 도로 옆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따로 있다.

 

[사진 2122 : 덴마크 철도에서 레지오날(RE, Regional) 등급으로 운용하는 DSB MRD 디젤동차.]

 

[사진 2123 : DSB MRD 디젤동차에는 고정된 박스 시트가 놓여 있다.]

 

[사진 2124 : 창문에 있는 작은 테이블 아래로 철길 그림이 그려진 쓰레기를 담는 비닐봉지가 있다.] 

 

   다음 열차에 탔다. 이번에 탄 열차 역시 레지오날(RE, Regional) 등급으로 DSB MRD 디젤동차로 두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4량이었다. DSB MRD 디젤동차는 1981년에 지멘스(Siemens)와 스칸디아라네르스(Scandia-Randers)에서 제작하였으며 최고 속도는 130km/h이다. 차내에는 1등석은 없고 모두 박스 시트인 2등석뿐이다. 창문 옆에 작은 테이블이 있다.

 

   올보르를 출발하여 얼마 되지 않아서 단선이 되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림피오르드(Limfjorden, Limfjord)를 건넌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강으로 보인다. 지도를 보면 유럽 대륙과 연결된 덴마크 서쪽의 유틀란드(Jutland) 반도는 하나처럼 보이지만 북쪽에는 림피오르드가 있어서 벤쉬셀튀(Vendsyssel-Thy) 또는 뇌레위스케(Nørrejydske Ø)이라고 부르는 섬이다.

 

[사진 2125 : 덴마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끝없이 있는 밀밭.]

 

[사진 2126 : 톨네(Tolne)역 앞에는 선로가 철거되고 산책로로 바뀌면서 흔적만 남아 있다.] 

 

   섬이지만 올보르 도심을 벗어나면 계속 평지가 이어진다. 과거에는 복선이었는데 철길 하나를 걷어내어서 단선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간의 정차역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이 이루어진다.

 

[사진 2127 : 프레데릭스하운역 역명판. 뒤로는 버스 주차장이 있다.] 

 

[사진 2128 : 프레데릭스하운역 승강장. 2면 3선 구조이고 일부 선로는 끝이 막혀 있다.]

 

[사진 2129 : 프레데릭스하운역 대합실. 왼쪽으로 가면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편의점이 있다.]

 

[사진 2130 : 프레데릭스하운역 건물. 작은 단층 건물이다.]

 

[사진 2131 : 프레데릭스하운역의 일부 선로는 항구로 이어진다.]

 

[사진 2132 : 프레데릭스하운역 승강장 옆에는 버스 정류장과 주차장이 있다.] 

 

   열차의 종착역인 프레데릭스하운역(Frederikshavn Station)에 도착하였다.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고 항구로 이어지는 1선을 제외하고는 선로의 끝은 막혀 있다. 이 역에서 북쪽으로 연결되는 스카겐즈바난(Skagensbanen, The Skagen Railway)은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 http://www.dsb.dk )이 아니라 사철인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 http://www.njba.dk )에서 운영하고 있다. 역의 승강장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이 있다. 역 건물은 단층으로 작은데 매표소는 없고 편의점에서 매표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카겐(Skagen)까지 가는 노르위스케예른바너의 승차권도 이곳에서 구입하였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노르위스케예른바너 노선은 5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2133 : 오후 6시가 조금 넘었지만 많은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적막감이 드는 프레데릭스하운 중심가.]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 http://www.frederikshavn.dk )은 알보르 북쪽에 있는 가장 큰 도시로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연결하는 페리가 출발하는 항구 도시이다. 그렇지만 오후 6시가 넘어서 그런지 시내 중심가는 이미 절반 이상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적어서 적막감이 돈다.

 

[사진 2134 : 1892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완성된 교회인 프레데릭스하운 키르케(Frederikshavn Kirke).]

 

[사진 :2135 : 교회 마당에 있는 커다란 닻.]

 

[사진 2136 : 교회 마당에는 한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사진 2137 : 조각 뒤에는 덴마크가 독일 나치의 지배를 받았던 1940~1945년이 십자가 안에 적혀 있다.]

 

   역에서 길을 건너면 있는 1892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완성된 교회인 프레데릭스하운 키르케(Frederikshavn Kirke)가 있다. 교회 앞에는 사람이 끌려가는 모습을 그린 조각품이 있다. 뒤로 가 보니 십자가와 함께 1940~1945년이라고 나와 있다. 이 시기에는 덴마크는 독일 나치의 지배를 받았다. 북유럽에서도 과거 해양 강국이었던 덴마크는 아주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시기이다.

 

[사진 2138 : 철길 사이에 포장을 해 놓은 길을 따라서 가면 배를 탈 수 있는 페리터미널이 나온다.]

 

[사진 2139 : 프레데릭스하운항에 정박하고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페리.]

 

   프레데릭스하운에는 항구로 철길이 이어져 있다. 그렇지만 일부는 사용하지 않는지 철길 위로 걸어가라는 표시가 되어 있고 포장까지 해 놓았다. 따라서 가니 노르웨이의 오슬로(Oslo)로 가는 커다란 페리가 있다. 이 페리를 타면 내일 아침에는 오슬로에 도착한다.

 

   역으로 돌아가서 덴마크 최북단인 스카겐(Skagen)으로 가는 열차에 탔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 덴마크 최북단 스카겐(Skagen)을 연결하는 사철 노르위스케예른바너(Nordjyske Jernbaner)'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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