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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노르웨이 - 잔잔한 바다와 푸른 하늘의 여유가 넘치는 수도 오슬로(Oslo)

 

   잠에서 깨니 이미 밖은 밝아졌다. 열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였다. 열차는 오전 8시 정각에 오슬로 중앙역(Oslo Sentralstasjon, Oslo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2305 : 방에는 간이 침대인 쿠세트가 있는 SJ 객차.]

 

[사진 2306 : 노르웨이 오슬로 중앙역(Oslo Sentralstasjon, Oslo Central Station)까지 객차를 견인하고 온 스웨덴 SJ Rc6 전기기관차.]

 

   내려서 보니 다른 SJ Rc6 전기기관차로 교체되었다. 노르웨이에 들어왔지만 스웨덴 전기기관차가 그대로 계속 견인하여 왔다. 노르웨이는 스웨덴과 같은 교류 15kV 16.7Hz로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다른 설비 없이도 입선할 수 있다.

 

[사진 2307 : 오슬로 중앙역의 일부 선로는 끝이 막혀 있다.]

 

[사진 2308 : 오슬로 중앙역 대합실.] 

 

   오슬로 중앙역은 모두 19개의 승강장이 있으며 13개는 시내 지하를 가로지르는 터널 안으로 연결된다. 내가 열차에서 내린 승강장은 끝이 막혀 있다. 역 대합실은 넓고 의자가 많이 있으며 음식점을 비롯하여 상가가 있다. 일단 잠시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 후에 노르웨이에서 이용할 야간 열차의 지정석권을 구하였다. 예약비가 추가로 필요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노르웨이는 무료였다.

 

[사진 2309 : 오슬로 중앙역 부근에는 높은 건물이 많이 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나오니 광장과 함께 높은 건물이 주위에 제법 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0이 작은 북유럽에서는 이 정도면 빌딩숲이라고 할 수 있다. 0이 작다는 게 무슨 이야기냐고? 우리나라 인구가 10배 많다는 뜻이다. 오슬로 인구는 52만 명이고 노르웨이 전체도 5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10개 넘게 있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북유럽의 도시는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진 2310 : 이전에 역 건물로 사용하였던 오슬로 외스트바네스타숀(Oslo Østbanestasjon).] 

 

   현재 사용하는 오슬로 중앙역 건물은 198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광장에는 이전에 쓰던 건물인 오슬로 외스트바네스타숀(Oslo Østbanestasjon)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현재도 역의 일부로서 쇼핑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2311 : 오슬로 중심가 거리.]

 

[사진 2312 : 오슬로에서 숙박한 퍼미날렌호텔(Perminalen Hotel).] 

 

   아침 시간이어서 일단 숙소인 퍼미날렌호텔(Perminalen Hotel, http://www.perminalen.com )에 가서 무거운 가방을 보관하고 나왔다. 오슬로(Oslo, http://www.visitoslo.com )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먼저 항구 쪽으로 갔다.

 

[사진 2313 : 도로 옆에는 노면 전차인 오슬로 트램(Trikken i Oslo, Oslo Tramway) 선로가 있다.]

 

[사진 2314 : 풀밭 위에 있는 전차 선로.]

 

[사진 2315 : 관광객을 위한 오슬로의 대여 자전거.] 

 

   항구로 가는 길에는 오슬로 트램(Trikken i Oslo, Oslo Tramway, http://www.trikken.no )이라고 하는 노면 전차가 다니는 철길이 있다. 도로와는 분리되어 있는데 풀밭 위에 선로가 있어서 노면 전차가 오가고 있었다. 풀이 자라면서 철길에 문제를 일으켜서 일반 철도의 경우에는 제초제를 뿌려서 풀을 없앤다고 하는데 전차 운행이 지장이 없는지 의문이다.

 

[사진 2316 : 오슬로항에 정박 중인 커다란 크루즈선.]

 

[사진 2317 : 크루즈선에는 같은 모양을 한 방이 많이 있어서 아파트 건물 같다.] 

 

   항구에는 커다란 크루즈선이 정박하여 있었다. 크루즈선에는 나이가 제법 드신 어르신 부부가 대부분이다. 옆에서 보니 크루즈선에는 발코니가 있는 같은 모양의 방이 아파트처럼 많이 있다. 배보다는 움직이는 고층 아파트 같다.

 

[사진 2318 : 1990년에 화재로 158명이 사망한 스칸디나비안 스타호(M/S Scandinavian Star)에 탔던 승객들을 애도하는 조형물.]

 

[사진 2319 : 이전에 철길에 있던 터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 2320 : 크루즈항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본 오슬로 시청(Oslo Rådhus, The City Hall of Oslo).] 

 

   항구에 있는 길에는 과거에 철길이 있었던 자리에 잔디를 깔아 놓았다. 터널이 있던 자리에는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간에는 1990년에 화재로 158명이 사망한 스칸디나비안 스타호(M/S Scandinavian Star)에 탔던 승객들을 애도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2121 : 노르웨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트롤(troll).] 

 

   크루즈선이 정박하는 항구 옆으로는 경사가 급한 언덕이 있고 오슬로를 지키는 요새인 아셔슈스 페스트닝(Akershus festning, Akershus Fortress, http://www.mil.no/felles/ak )이 있다. 이 요새는 1290년대에 호콘 5세(King Håkon V)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여러 번 위기가 있었으나 이 요새는 스웨덴이 지배하던 시대에도 잘 유지되었다. 17세기 초에 크리스티안 4세(King Christian IV)의 주도 하에 근대화되어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었다. 2차 대전 시기에는 독일 나치가 노르웨이를 지배하면서 이곳에서 많은 노르웨이인들이 투옥되고 처형당하였다. 지금도 이 요새는 군사 지역이지만 오후 9시까지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박물관과 성이 있다.

 

[사진 2322 : 내부가 보일 정도로 높지 않은 아셔슈스 페스트닝(Akershus festning, Akershus Fortress).]

 

[사진 2323 : 아셔슈스 페스트닝에 있는 바다를 향한 대포.]

 

[사진 2324 : 아셔슈스 페스트닝에서 내려다 본 오슬로의 항구 지구.]

 

[사진 2325 : 요새라는 말에 맞지 않게 내부에는 막히지 않고 뚫려 있다.] 

 

   입구를 통하여 요새로 올라갔다. 보기에도 그렇지만 별로 높지 않다. 요새 위에는 대포가 있고 오슬로 항구 주변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요새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중간에 막는 문은 없다.

 

[사진 2326 : 2차 대전 기간에 노르웨이인들이 투옥되었던 감옥 입구.]

 

[사진 2327 : 2차 대전 기간 동안에 독일 나치의 침략에서부터 퇴각할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노르웨이 저항 박물관(Norges Hjemmefront Museet, Norwegian Resistance Museum).]

 

[그림 2328 : 24시간 사용 가능한 오슬로패스(Oslo Pass).]

 

[그림 2329 : 오슬로패스 사용 설명서 역할을 하는 가이드 책자. 표지의 그림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상징주의 화가인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가 그린 절규(The Scream)이다.]  

 

   요새 위에는 2차 대전 기간에 노르웨이인들이 투옥되었던 감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옆에는 노르웨이 저항 박물관(Norges Hjemmefront Museet, Norwegian Resistance Museum, http://www.nhm.mil.no )이 있다. 관람하려는데 입장료가 필요하다. 오슬로 시내를 다니면서 여러 박물관을 관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오슬로 패스(Oslo Pass)를 구입하였다. 24시간용을 구입하였는데 하루 단위가 아니라 패스에 사용을 시작한 시각을 구입하여 다음 날 같은 시각까지 유효하다. 패스와 함께 오슬로의 지도와 주요 관광지가 수록된 작은 책자를 준다.

 

   노르웨이 저항 박물관에는 2차 대전 기간에 독일 나치가 노르웨이를 공습하여 차지하여서 연합군에 패하면서 퇴각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노르웨이인들이 나치로부터 저항을 하였지만 실제 독일군은 영국과 러시아이 주축이 된 연합군에 의하여 노르웨이에서 물러났다. 노르웨이에는 곳곳에 이런 박물관이 있어서 2차 대전 기간에 독일 나치에 점령당한 걸 매우 치욕스럽게 생각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나라인 노르웨이로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대국에게 일부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미국이나 영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사진 2330 : 공연 무대와 객석 사이에 연못이 있다.]

 

[사진 2331 : 아커슈스 페스트닝 입구에 있는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석상.]

 

[사진 2332 : 노벨평화센터(Nobels Fredssenter, Nobel Peace Center) 건물. 입구에서는 199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다.]

 

[그림 2333 : 노벨평화센터 입장권.]

 

[그림 2334 : 노벨평화센터 안내 팸플릿.]

 

[사진 2335 : 노벨평화센터에서의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영어와 노르웨이어 설명.]

 

[사진 2336 : 분야별로 노벨상(Nobel Prize) 수상자를 수록하여 보여주는 모니터.] 

 

   아커슈스 페스트닝에서 나와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오슬로에서 빠질 수 없는 노벨평화센터(Nobels Fredssenter, Nobel Peace Center, http://www.nobelpeacecenter.org )에 갔다. 노벨상(Nobel Prize, http://www.nobelprize.org ) 중에서 평화상(Nobel Peace Prize, http://www.nobel.no )은 오슬로에서 시상이 이루어지므로 2005년에 옛 역사에서 새로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나라 김대중 전대통령에 관한 내용을 찾았다. 다른 수상자와는 달리 사진이 들어간 엽서를 판매하기 않아서 아쉬웠지만 업적과 인터뷰까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의 일대기에 관해서도 나오는데 노르웨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고 유언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에서 선정하여 시상을 하라고만 언급하여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노벨평화센터에는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해서도 연도별로 상세하게 설명을 해 놓았다. 언제 우리나라도 평화상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 관광객을 위하여 개방된 오슬로의 시청과 대학교'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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