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88. 노르웨이 - 피오르드로 생성된 골짜기를 따라서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플롬선(Flåmsbana, Flåm Line)

 

   뮈르달역(Myrdal Stasjon, Myrdal Station)의 승강장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주변으로는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있고 곳곳에 눈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추웠다. 역 주변에는 마을이 있지만 크지는 않았다. 산속에 있는 작은 역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 철도인 플롬선(Flåmsbana, Flåm Line)이 출발한다.

 

   플롬선은 노르웨이에서도 경치가 좋아서 관광 노선으로 매우 유명하다. 노선이 만들어진 목적은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 지역을 오슬로와 베르겐을 연결하는 베르겐선(Bergensbanen, Bergen Line)과 연결하기 위함이다. 1916년에 노선이 결정되고 1923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노선에는 모두 20개의 터널이 있지만 18개 터널을 수작업으로 굴착하여 건설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1940년에 개통되어서 1941년부터 여객 열차가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1944년에 전구간이 노르웨이의 다른 노선처럼 교류 15kV 16.7Hz로 전철화되었다.

 

   플롬선의 열차 운행은 다른 노선과 마찬가지로 노르웨이국철(NSB, Norges Statsbaner AS, Norwegian State Railways, http://www.nsb.no )에서 하고 있으나 노선의 경영, 승차권 판매, 마케팅 등은 플롬 우트비클링사(Flåm Utvikling AS, http://www.flaamsbana.no )라는 사철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레일패스(Eurail Pass)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30% 할인을 받아서 2009년 현재 편도 160크로네(krone)(약 33,000원)가 필요하다. 열차는 연중 운행하고 있으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자주 다닌다. 겨울에는 하루에 4왕복만이 다니지만 여름에는 10왕복까지 늘어난다. 화물 수송은 거의 하지 않으며 해마다 5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관광 노선이다.

 

   플롬선의 길이는 20.2km에 불과하다. 베르겐선에서 나누어지는 뮈르달역(Myrdal Stasjon, Myrdal Station)은 해발 865.5m에 있지만 종점인 플롬역(Flåm Stasjon, Flåm Station)은 해발 2m에 있다. 55퍼밀(‰)(1km를 가는 동안 55m 올라감)인 급경사 구간이 있으며 곡선이 많다. 노선은 단선으로 중간에 있는 베레크밤역(Berekvam Stasjon, Berekvam Station)에서만 교행이 가능하다. 노선의 최고 속도는 40km/h에 불과하여 겨울에만 운행하는 가장 빠른 열차가 40분이나 걸린다.

 

[사진 2454 : 플롬역 주변에는 곳곳에 눈이 남아 있다. 플롬역의 승강장은 제법 크고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2455 : 뮈르달역 승강장의 끝은 좁다.] 

 

   뮈르달역은 2면 3선의 승강장이 있는데 플롬선 열차는 NSB 열차와 승강장을 공유하고 있다. 물론 시각표도 서로 환승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주변은 온통 산으로 7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부근에는 눈이 남아 있다. 승강장에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사진 2456 : 플롬선에서 운행하는 객차를 견인하는 NSB El 17 전기기관차. 편성의 양끝에 연결되어 있다.] 

 

[사진 2457 : 플롬선에서 운용되는 NSB B3 객차. 일부 창문은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진 2458 : NSB B3 객차 내부. 많은 승객이 앉아갈 수 있도록 2X3 배열의 박스 시트로 되어 있다.] 

 

   잠시 후 플롬선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NSB El 17 전기기관차가 양끝에 있고 사이에는 NSB B3 객차가 6량 연결되어 있다. NSB El 17 전기기관차는 독일의 튀센한셸(Thyssen-Henschel)에서 3상 모터를 사용하여 1981년에 처음 제작되었다. 운용 초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였으나 다행히도 모두 해결되어서 2차로 1987년에 6대가 추가로 도입되었다. 10년 넘게 노르웨이 간선에서 여객 열차를 견인에 사용되었다. 1차분은 1997년에 은퇴하기 시작하였고 2차분은 1998년부터 플롬선에서 운용되고 있다. 최고속도는 150km/h이지만 이제는 차량 정비를 위하여 베르겐(Bergen)으로 회송될 때 이외에는 이 속도를 낼 일은 없다. NSB B3 객차는 1962~1974년에 노르웨이의 스트룀멘(Strømmen)에서 제작되었다. 플롬선의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내부는 개조되었고 2X3 배열로 좌석이 있다. 오래된 차량이므로 창문 위는 열려서 그 사이로 사진기를 넣어서 풍경을 찍는 승객들이 많다.

 

[사진 2459 : 바트나할센(Vatnahalsen)역 승강장에는 의자만 하나 있다.]

 

[사진 2460 : 바위가 노출되어 있기는 하지만 나무가 많이 있고 산 사이에는 호수가 있다.]

 

[사진 2461 : 산에는 곳곳에 집이 있고 멀리 보이는 산의 정상 부근에는 눈이 남아 있다.]

 

[사진 2462 : 레이눙가(Reinunga)역 건물과 승강장에 있는 의자 하나.]

 

[사진 2463 : 산을 이리저리 돌아서 내려 가므로 아래로 철길이 보인다.] 

 

   오늘의 첫차라서 승객은 많지 않았다. 가방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서서 밖의 풍경을 담았다. 열차는 뮈르달역을 출발하여 천천히 내려간다. 중간에 9개역이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타고 내리는 승객이 없으면 천천히 통과한다.

 

[사진 2464 :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의 승강장은 터널 안까지 이어진다.]

 

[사진 2465 : 힘차게 내려오는 폭포인 쇼스포스(Kjosfoss).] 

 

   일부 승강장이 터널 안에 있는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에서 5분간 정차한다. 승강장에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가수가 판소리와 비슷한 노래를 부른다. 이 폭포로는 기차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사진 2466 : 좁은 폭포가 있고 옆에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있다.]

 

[사진 2467 : 바위로 된 가파른 산 사이로 된 계곡으로 간다.] 

 

   열차는 계속하여 내려간다. 쇼스포스에 비하여는 작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폭포는 곳곳에 있다. 열차는 내려가면서 주변의 산들이 높은 게 실감이 난다.

 

[사진 2468 : 베레크밤역(Berekvam Stasjon, Berekvam Station)에서 뮈르달(Myrdal)로 올라가는 열차와 교행한다.] 

 

   베레크밤역(Berekvam Stasjon, Berekvam Station)에서는 올라가는 열차와 바뀌기 위하여 조금 오래 정차한다. 곡선으로 된 구간에 역이 있어서 교행하는 열차의 모습을 잡을 수 있다.

 

[사진 2469 : 아래로 계곡이 있어서 푸른 물이 빠르게 흘러내린다.]

 

[사진 2470 : 바위가 많은 산에는 폭포가 있다.]

 

[사진 2471 : 계곡에는 그림 같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 2472 : 철길은 도로와 하천을 따라서 이어진다.]

 

[사진 2473 : 플롬(Flåm)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꼬마 기차.]

 

[사진 2474 : 플롬역(Flåm Stasjon, Flåm Station) 구내에는 NSB El 17 전기기관차를 위한 차고가 있다.]

 

[사진 2475 : 플롬역 승강장 뒤로는 바위가 곳곳에 있는 높은 산이 있다.]

 

[사진 2476 : 철길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는 글이 노르웨이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되어 있다.] 

 

   계속하여 내려가면서 한참 아래에 있던 계곡물이 이제 가까워진다. 바위가 많은 산들도 제법 높다. 마을이 보이고 종착역인 플롬역(Flåm Stasjon, Flåm Station)에 도착하였다. 플롬역에는 선로가 제법 있고 전기기관차 차고가 있다. 승강장은 1면 2선인데 선로 끝이 막혀 있다. 전기기관차가 편성의 양끝에 붙어 있어서 운전사만 이동하면 열차의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플롬역 승강장에서 보니 주변이 산은 정말 높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곳곳에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어서 더 놀라웠다. 내가 갔을 때에는 여름이라 그나마 날씨도 따뜻하였지만 낮이 짧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사진 2477 : 인구 500명 정도에 불과한 플롬 마을이지만 연간 4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여 마을에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 2478 : 플롬선 공사를 한 철도 기술자를 기리는 비석.]

 

[사진 2479 : 플롬역 승강장의 선로는 끝이 막혀 있다.]

 

[사진 2480 : 플롬에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판매점과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를 오가는 배가 정박하는 항구가 있다.]

 

   플롬(Flåm)은 플롬강(Flåm River)이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와 만나는 장소에 있는 인구가 고작 5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철도가 연결되면서 페리와 환승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마을 인구의 900배가 넘는 연간 45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플롬항에는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마을을 간단히 둘러보고 송네피오르드를 볼 수 있는 관광선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 높은 산 사이의 물길을 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