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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노르웨이 - 높은 산 사이의 물길을 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

 

   플롬(Flåm)에서 피오르드를 구경할 수 있는 관광선의 승선권을 판매하는 매표소를 찾았지만 없었다. 플롬역에 문의하여 보니 배 안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배에 들어가니 승무원이 커다란 단말기를 들고 있었다. 유레일패스를 제시하니 50% 할인하여 준다.

 

[사진 2481 : 플롬 항구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피오르덴 노르베스틀란스케사(Fjord1 Nordvestlandske AS)의 관광선 M/F 피예를란스피오르드(Fjærlandsfjord)호.]

 

[사진 2482 : 플롬(Flåm)에서 구드방겐(Gudvangen)까지 타고 간 관광선의 승선권.]

 

   배는 피오르덴 노르베스틀란스케사(Fjord1 Nordvestlandske AS, http://www.fjord1.no )에서 운용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피오르드를 운행하는 페리는 물론 도로를 달리는 버스와 트럭을 가지고 있다.

 

   송네피오르드(Sognefjorden, Sognefjord)는 노르웨이 중부를 가로지르는 205km에 달하는 긴 피오르드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긴 피오르드인데 참고로 1등은 방문하기 힘든 그린란드(Greenland) 동부에 있는 350km에 달하는 스코레스뷔순(Scoresby Sund)이다. 송네피오르드는 가장 깊은 곳은 1,308m나 된다. 피오르드의 넓이는 좁은 곳은 0.5km에서 넓은 곳은 4km에 달한다. 주변에는 1,000m가 넘는 산들이 있어서 절벽이 이어지고 곳곳에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있다. 내륙에는 해발 2,000m가 넘는 산이 있고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아서 요스테달스브린(Jostedalsbreen)이라는 거대한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둘러볼 수 있다. 내가 이용하는 피오르드를 운행하는 관광선을 타는 방법이다. 피오르드 주변에는 높은 산이 있어서 등산을 한다던지 도로를 따라서 자전거를 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산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한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어서 방한 장비를 갖추고 가야 한다.

 

   관광선을 타고 둘러보는 구간은 송네피오르드의 지류에 해당하는 에우를란스피오르드(Aurlandsfjorden, Aurlandsfjord, http://www.aurlandsfjord.com )와 내뢰이피오르드(Nærøyfjorden, Nærøyfjord)를 둘러본다. 내뢰이피오르드는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에 등록되었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와 연계가 잘 되는 코스이다.

 

   관광선은 모두 4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아래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있고 2층에는 난방이 되는 공간에 매점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있다. 3층은 배의 기관실이 있고 뒤로는 의자만 놓여 있는 전망 공간이 있다. 배의 기관실 위에는 전망이 가장 좋은 4층이 있었는데 4층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한산한 3층에 있었다. 승객이 많지 않아서 비어 있는 의자가 많았다.

 

[사진 2483~2485 : 플롬에서 시작한 에우를란스피오르드(Aurlandsfjorden, Aurlandsfjord)에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사진 2486, 2487 : 에우를란스피오르드에서 가장 큰 마을인 에우를란(Aurland, http://www.alr.no )를 지나고 있다.]

 

[사진 2488~2491 : 에우를란스피오르드의 아름다운 경치.]

 

[사진 2492 : 플롬(Flåm)으로 가는 관광선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타고 있다.]

 

[사진 2493 : 에우를란스피오르드에 있는 규모가 조금 큰 운레달(Undredal) 마을. 마을에는 도로가 연결된다.]  

 

   배는 플롬항을 천천히 떠나고 멋진 피오르드의 경치가 나타났다. 날씨가 맑고 안개가 전혀 없어서 피오르드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바다 밑도 꽤 깊다고 하는데 그건 알 수 없지만 피오르드 양쪽에 있는 산은 정말 높았다. 곳곳에는 폭포가 있어서 물이 떨어진다. 더욱 놀라운 건 이런 환경에서도 곳곳에 마을이 있었다. 도로가 있어서 외부와 연결되는 마을도 있지만 배를 타고 다녀야 하는 마을도 있었다. 문명의 혜택을 늦게 받아서 1960년대가 넘어서야 전기가 들어온 마을도 있다고 하였다. 마을은 대부분이 1,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관광선이므로 주요 장소가 나타나면 여러 언어로 설명을 해 준다. 여기는 유럽이니 노르웨이어하고 영어 정도로 하겠지 하고 처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귀에 익은 말이 들린다.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말로도 설명을 한다. 노르웨이어, 영어, 독일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장소에 유럽의 주요 언어를 제치고 우리말 안내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사진 2494 : 운레달(Undredal)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관광선이기는 하지만 피오르드 구간에 있는 주요 마을에 정박한다. 물론 타고 내리는 승객이 없으면 그냥 통과한다. 관광선은 운레달(Undredal, http://undredal.no )에만 정박하였다. 노르웨이의 다른 배와 마찬가지로 항구에 사람이 없어도 배는 정박이 가능하였다.

 

[사진 2495~2503 : 내뢰이피오르드(Nærøyfjorden, Nærøyfjord)의 아름다운 경치와 곳곳에 있는 작은 마을.]

 

[사진 2504 : 많은 관광객은 물론 자가용까지 실어나르는 피오르드 관광선.]

 

[사진 2505 : 정상 부근에는 눈이 덮인 산들이 연달아서 있다.] 

 

   관광선은 송네피오르드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방향을 바꾸어서 내뢰이피오르드(Nærøyfjorden, Nærøyfjord, http://www.naeroyfjord.com )로 들어갔다. 내뢰이피오르드는 17km 정도의 길이이고 폭이 좁은 구간은 250m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에는 1400m가 넘는 산들이 있고 피오르드의 깊이는 10~500m이다. 좁은 구간은 배가 동시에 다닐 수 없을 정도이다. 배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무언가 약속이 있을 것 갔다. 노르웨이 신화에 나오는 뱃사람의 신인 니요르(Njord)에서 피오르드의 이름이 나왔다고 하는데 영어의 ‘narrow(좁은)'와 연관된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덧 피오르드는 끝이 보이고 구드방겐(Gudvangen)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 주변에는 플롬처럼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 급경사의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산을 넘어 보스(Voss)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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