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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노르웨이 : 역방향 좌석이 있어서 불편한 싱나투르(Signatur) 틸팅 전동차
일인승무ワンマン 2009. 2. 7. 17:2287. 노르웨이 - 역방향 좌석이 있어서 불편한 싱나투르(Signatur) 틸팅 전동차
4량 편성 전동차가 연결되어서 모두 8량인 오슬로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가 스타방게르역(Stavanger Stasjon, Stavanger Station)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두 편성 사이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연결 통로가 없었다. 4량 편성 중에서 1량은 NSB 콤포트(Komfort)이고 나머지 차량은 일반석이었는데 작은 매점과 어린이 놀이방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좌석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림 2432 : 노르웨이에서 승차권이나 지정권을 구입하면 넣어주는 티켓 홀더(Ticket Holder).]
[그림 2433 : 스타방게르역(Stavanger Stasjon, Stavanger Station)에서 오슬로 중앙역(Oslo Sentralstasjon, Oslo Central Station)까지 이용한 열차의 지정석권.]
[사진 2434 : 틸팅 기능이 있는 최고속도 210km/h의 NSB BM73 전동차.]
[사진 2435 : NSB BM73 전동차에는 전망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2436 : NSB BM73 전동차는 두 편성이 연결되어 운행할 수 있다.]
싱나투르(Signatur)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NSB BM73 전동차는 1997~2002년에 아드트란츠(Adtranz)에서 생산되었다. 스웨덴의 X2000과 동일한 틸팅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210km/h이다. 그렇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오슬로 중앙역(Oslo Sentralstasjon, Oslo Central Station)과 에이스볼역(Eidsvoll Station)을 연결하는 가르데모넨선(Gardermoen Line, Gardermobanen)에서만 최고 속도인 210km/h를 낼 수 있으며 나머지 노선에서는 NSB El 18 전기기관차와 동일하게 최고속도가 160km/h로 제한된다.
[사진 2437 : 산네스(Sandnes)역 승강장.]
[사진 2438 : 에게르순(Egersund)역 승강장.]
[사진 2439 : 노델란(Nodeland)역 건물.]
[사진 2440 : 열차의 진행 방향이 바뀌는 크리스티안산역(Kristiansand Stasjon, Kristiansand Station)의 넓은 승강장.]
어제 탄 전기기관차에 연결된 객차보다는 승차감이 좋았다. 어제 지나간 노선이므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열차는 크리스티안산역(Kristiansand Stasjon, Kristiansand Station)에서 진행 방향이 바뀌었다. 전동차 편성이어서 운전사만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여기서부터 나의 좌석은 정방향에서 역방향이 되었다. 이 열차의 좌석은 우리나라처럼 좌석의 방향을 돌릴 수 없다.
[사진 2441 : 넬레우(Nelaug)역에서 접속되는 아렌달(Arendal)로 가는 NSB BM69 전동차의 출입구.]
[사진 2442 : 뵈(Bø)역 승강장은 비가 와서 젖어 있다.]
역방향이 되면서 승차감이 좋지 못하다. 이어지는 커브 구간에 열차의 제동을 거는 게 온 몸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이 차량은 틸팅 열차라서 계속 좌우로 기울어진다. 어지럽고 멀미가 났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진정시켰다.
열차가 종착역인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 하늘은 어두웠다. 우리나라의 밤처럼 완전히 어둡지는 않고 짙은 푸른색으로 약간의 빛이 남아 있다. 역에 있는 매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음 열차에 탔다.
[사진 2443 : 늦은 밤에도 제법 사람들이 오가는 오슬로 중앙역(Oslo Sentralstasjon, Oslo Central Station).]
[사진 2444 : 베르겐으로 가는 열차는 3번선에서 출발한다.]
이번에는 베르겐(Bergen)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탔다. 야간열차에는 NSB 콤포트(Komfort)가 없고 대신에 침대 객차가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침대차는 매우 부담스럽다. 침대는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850크로네(krone)(당시 환율로 약 170,000원)나 되는 엄청난 추가 요금을 지불하여야 한다.
[그림 2445 : 오슬로 중앙역에서 베르겐역(Bergen Stasjon, Bergen Station)까지 이용한 야간열차의 좌석 지정권.]
[사진 2446 : 드람멘(Drammen)역의 옆에는 피오르드가 있어서 멋진 야경을 보여준다.]
베르겐으로 가는 야간열차는 NSB El 18 전기기관차에 객차 9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객차 9량 중에서 3량은 침대차였다. NSB 콤포트 차량이 있기는 하지만 야간열차라서 음료수를 제공하지 않고 일반석으로 개방하였다. 좌석은 방향 전환은 되지 않지만 의자가 뒤로 많이 넘어가고 모포, 귀마개, 안대를 제공하여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안대가 있기는 하지만 열차가 출발하고 승차권 검사가 끝난 후에는 차내 조명이 어두워졌다.
잠에서 깨니 오전 6시였다. 밖을 보니 이미 해가 뜨고 밝다. 사실 베르겐으로 가려는 게 아니고 중간의 뮈르달(Myrdal)이 목적지이다. 그러나 야간열차에서 중간에 뮈르달에서 내리면 새벽 4시에 도착하고 5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면서 플롬(Flåm)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려야 한다.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베르겐까지 갔다 오는 셈이다. 패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런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 2447 : 아르나역(Arna Stasjon, Arna Station)에 정차 중인 베르겐으로 가는 야간열차. 호차 번호는 세자리로 되어 있다.]
[사진 2448 : 아르나역의 역명판.]
[사진 2449 : 아르나역의 넓은 승강장. 역 주변에는 높은 산이 있어서 철길은 터널에 들어간다.]
[사진 2450 : 오폿바넨(Ofotbanen) 디젤기관차가 아르나역에서 입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 2451 : 피오르드로 형성된 계곡에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호수처럼 잔잔하다.]
그렇지만 베르겐역(Bergen Stasjon, Bergen Station) 이전의 아르나역(Arna Stasjon, Arna Station)에서 내렸다. 아르나역은 터널 사이에 있었다. 역에서 나오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쇼핑몰이 있고 항구가 있었다. 주변에 산이 있어서 호수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피오르드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형성되었다. 배를 탄다면 피오르드를 따라서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다.
[사진 2452 : 노르웨이에서 로컬 열차로 운용되는 NSB BM69 전동차.]
[사진 2453 : NSB BM69 전동차 출입구. 애완견은 탈 수 없지만 유모차는 들어갈 수 있는 차량이다.]
아르나역에서 뮈르달로 가는 로컬 열차(Lokaltog)를 탔다. NSB BM69 전동차 3량 편성과 2량 편성이 연결되어 있었다. 좌석에는 테이블이 없고 고정된 2X3 배열이다. 승객이 적어서 아예 누워서 가는 사람도 있었다. NSB BM69 전동차는 1971년부터 투입되어서 전철화된 노선에서 로컬 열차로 운용되고 있다. 최고속도는 130km/h이다.
야간열차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창밖으로는 멋진 경치가 펼쳐지지만 계속 졸았다. 잠에서 깨니 열차는 내릴 뮈르달역(Myrdal Stasjon, Myrdal Station)에 도착하고 있었다. 승강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분주하였고 주변의 산에는 7월말이라는 게 무색하게 산에는 곳곳에 눈이 남아 있었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 피오르드로 생성된 골짜기를 따라서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플롬선(Flåmsbana, Flåm Line)'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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