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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부터 경주 시내에 있는 중앙선 금장역(金丈驛)이 서경주역(西慶州驛)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이 바뀌면서 주변에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다시 서경주역을 방문하여 보았다.
본래 서경주역이 있던 위치에는 중앙선이 지나지 않고 경주삼각선(금장삼각선)이라는 경주역을 지나지 않고 포항에서 영천으로 빠질 수 있는 철길이 있었다. 그런데 1992년 경주 시내를 관통하던 중앙선 철길을 폐쇄하고 나원역 근방에서 중앙선과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철길을 만들면서 경주삼각선 일부가 중앙선으로 편입되어 중앙선과 경주삼각선이 분기되는 위치에 금장역이 새로 만들어졌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경주 시내를 지나는 철길은 커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시내를 지나던 철길을 없애고 나원역 부근으로 작은 삼각형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대구에서 포항으로 가는 여객 열차는 경주역에 정차하여 진행 방향을 바꾸어서 포항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러는 과정을 거치면서 적어도 12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였다. 게다가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철도공사에서는 소요 시간 단축을 위하여 무궁화호부터 경주삼각선을 이용하여 경주역을 정차하지 않고 바로 포항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경주에서 타고 내리는 수요를 무시할 수 없어서 금장역에 정차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외지인 입장에서는 금장역이라고 하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경주역 대신에 정차하고 있어서 경주 시내에 있는 역임을 알리기 위하여 2009년 1월 1일부터 서경주역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도 상으로 보면 경주 시내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의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는 40분 가까이 걸려서 제법 떨어져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고분 같은 문화 유적은 주변에 별로 없어서 천년 고도 경주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고 신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역에서 내리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서경주역 입구에는 넓은 도로가 지나고 있다. 지하로 지나는 도로 위로 철길이 지나간다.
서경주역에는 작지만 주차장이 갖추어져 있다. 주차 요금을 받는 경주역과는 달리 서경주역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승용차로 역까지 가야 한다면 경주역보다는 서경주역이 더 좋을 것이다.
1990년대에 지어진 서경주역 건물은 단층 건물로 작은 편이다. 주변보다 지대가 높아서 역 건물 앞도 좁다. 2000년대에 지었다면 주변에 아파트 단지도 있으니 유리로 엄청나게 크게 짓지 않았을까?
서경주역 건물에서 대합실은 천장이 높고 유리창이 있어서 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해 놓았다. 요즈음에 만들었으면 유리 궁전이 되었을텐데......
의자와 함께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있고 매표소 1군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승차권 자동발매기는 보통 규모가 큰 역에만 있어서 이렇게 작은 대합실을 가진 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열차시각표에는 동대구~포항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대부분 정차한다. 경주역을 정차하는 열차는 주간에 다니는 청량리~부전 간 무궁화호만 정차한다. 경주역을 거치는 열차가 대부분 통과하여서 울산 쪽에서 포항으로 갈 때에는 매우 불편하다. 환승 편의를 위하여 동대구~경주~부전 간의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도 정차하였으면 한다. 경주역에서 본역의 위상이 추락한다고 반대하고 있을지도?
이전에는 승강장에는 붉은색의 아스발트가 깔려 있었으나 경주를 대표하는 역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승강장에는 블럭을 깔아놓고 안내판도 새로 바뀌었다. 승강장은 1면 2선이지만 중앙선으로 지나가는 화물 열차까지 감안하여 역 구내는 매우 넓다.
이정표는 이전의 금장역이라는 흔적이 전혀 남지 않게 새로 설치되었다.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은 이정표에서 빠져 있다. 정차하지 않는 역까지 포함한다면 건천역이 아니라 율동역이고 반대 방향은 경주역과 나원역이 나와야 한다.
동대구~포항 간의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므로 통근형 디젤동차(CDC)에서 개조된 무궁화호 디젤동차(RDC)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하여 철도 운임을 묶어 놓으니 철도청 시절부터 열차의 등급을 올리는 방법으로 인상시키고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철도는 고객의 다양한 선택을 막고 있다.
2010년 11월 시각표 변경에 따라서 동해남부선 열차 운행 체계가 바뀌면서 동대구-포항 간의 무궁화호는 2왕복으로 줄어들고 경주-포항 간의 무궁화호가 신설되었다. 이에 따라서 서경주역에는 동대구-부전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일부 정차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하여 정차하는 열차가 더욱 늘어났다(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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