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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경주 사이에 있는 작은 군사 도시인 영천의 중심역인 영천역(永川驛)은 광장이 무척 크지만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고 한산하기만 하다. 역 광장에는 지붕이 있는 휴식 공간이 있는데 기둥 색깔을 보니 일본에 있는 신사나 절이 연상된다. 광장 한편에는 나무가 일부 가리고 있는 관광안내도가 있다. 대부분의 도시는 역 앞에는 차가 많이 다니고 혼잡하지만 영천은 이제야 확장 공사를 하고 있고 일요일 오전이라지만 너무 한산하다. 시보다는 읍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준다.

 

 

   그래도 역 안에는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은 크지 않지만 매표소와 함께 자동발매기도 비치되어 있다. 3대가 있는 자동발매기 중에서 2대는 각각 임무를 부여받았다. 매표소에서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열차가 다니는 선로는 매우 위험하므로 최근에 지어진 역에서는 철길을 바로 건너지 않고 지하도나 육교를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고 기존의 역도 수요가 어느 정도 많으면 지하도나 육교를 설치하고 있지만 영천역은 이와 반대로 육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길을 건너는 통로를 부활시켰다.

 

 

   사진 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타는 곳과 나가는 곳이 붙은 위치에는 철길 횡단 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철길을 횡단하는 통로가 부활하면서 역할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승객들이 안전에만 주의하고 역에서도 열차가 지나갈 때에만 조심한다면 승객이 많지 않은 역에서는 오히려 이게 더 낫다. 젊은 사람들이야 계단을 오르는 게 어렵지 않겠지만 장애우나 어르신들에게는 육교를 오르내리는 게 쉬운 건 아니니.

 

   영천역 승강장은 원래 2면 4선이지만 실제로는 1면 2선만 사용하고 있다. 육교도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천역에 처음 내리는 외지인들만 이용할 뿐 돌아서 가는 걸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사용하는 승강장은 타일을 새로 깔고 높이도 높여서 열차를 타고 내리기 좋게 바꾸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은 낮고 이전 모습 그대로이다.

 

 

   현재 잘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에는 과일 나무가 아치에서 자라지만 열매를 따 먹을 사람이 없으니 그대로 매달려 있다. 뒤로는 별이 매달린 급수탑이 있다. 이 급수탑은 1937년에 세워졌는데 한국 전쟁 시의 총탄 자국까지 남아있어서 2003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영천역은 가천역으로 이어지는 대구선과 청량리역까지 이어지는 중앙선이 분기된다. 근처의 건널목에서는 선로가 분기되는 걸 볼 수 있다. 건널목에 서 있는데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간다. 객차가 6량 연결되어 있는데 낮이라는 걸 감안하면 쉽게 맞출 수 있다. 바로 부전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이다.

 

 

   건널목에서 보면 두 노선이 잠시 나란히 가다가 헤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왼쪽이 대구선이고 오른쪽이 중앙선이다.

 

 

   방문할 당시에는 영천역 광장이 공사 중이었으나 2010년 8월에 가 보니 이미 완공되어서 야경이 멋지게 바뀌었다. 또한 영천역 남쪽의 급수탑과 화물지선을 둘러볼 수 있었다(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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