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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를 지나가는 동해남부선은 경주역도 있지만 불국사에서 (차를 타면) 가까운 불국사역이 있다. 경주역과 불국사역은 무려 11km나 떨어져 있어서 두 역 사이에는 열차 교행을 위한 신호장이 있는데 바로 동방역(東方驛)이다. 동방역은 1977년 2월 28일에 신호장으로 지정되어서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았다. 그런 관계로 비둘기호 조차도 이 역을 통과하였으나 1990년대까지 운행하였던 울산~경주 간을 운행하던 비둘기호는 이 역에 정차했었다. 디젤기관차에 지하철처럼 롱시트를 갖춘 객차가 1량만 연결되어 있었던 이 열차를 한 번 타 본 적이 있다. 비둘기호 객차는 난방이 잘 되지 않아서 객실 안은 차가웠지만 차장이 난방이 잘 나오는 자리로 승객들을 안내하였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어떻게 알고 탔는데 매우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동방역은 경주와 울산을 연결하는 7번 국도 사이에 있어서 무척 찾기가 쉽다. 그런데 역 건물의 간판을 보고 놀랐다. 요즈음에는 한자 교육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전혀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본에 가서 열차를 타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바로 눈치챌 수 있다. 바로 역이라는 한자를 우리나라에서 쓰는 정자인 '驛'이 아니라 일본에서 쓰는 약자인 '駅'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을 배려했다고 보기는 힘들고 어떤 이유로 일본의 약자를 사용하였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동방역의 승강장은 2면 2선이고 또한 통과선이 1선이 있다. 같은 구조를 가진 중앙선 율동역에서 1선은 사용하지 않지만 동방역에서는 3선 모두 사용하고 있다. 오랜 동안 승강장은 사용되지 않아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울퉁굴퉁하고 역 건물 앞에는 다른 승강장으로 건너가는 건널목이 있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역 건물 옆에는 끝이 막힌 선로가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동방역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있었을 가능성은 없으니 이전에 선로 보수 차량이 있었던 선로로 추정된다.

 

 

   동방역의 이정표는 신호장이 된 이후에 설치하였는지 무척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열차가 자주 다니고 있어서 역을 둘러보는 사이에 엄청 긴 편성의 화물 열차가 들어와서 역 건물 앞의 선로에서 멈춘다. 시각표를 보니 무궁화호 2대를 보낸 후에 출발해야 한다. 통과 열차는 가운데의 선로를 이용하는데 기적을 한 번 울린 후에 고속으로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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