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부의 중심역이 되었지만 역 건물이 작은 동해남부선 호계역(虎溪驛)

   과거에는 동해남부선에서 가장 상위 등급의 열차였던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는 태화강역(구 울산역)과 경주역 사이에는 정차역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마을호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있으니 바로 호계역(虎溪驛)이다. 울산 북부가 개발되면서 역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이용객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그래서일까 역 건물은 다른 동해남부선 역과 동일하지만 기다리는 승객을 모두 안에서 수용할 수 없는지 역 건물 앞에 의자를 설치하여 놓았다.

 

 

   아파트 단지가 근처에 있다지만 역 근처는 오래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좁은 도로에 전봇대 옆에 호계역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호계역이지만 정작 역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호계역'이 아니라 '농소1동주민센터앞'이다. 버스정류장 표시 앞에는 무언가 기기가 설치되었는데 버스 도착 안내이다.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다른 광역시와는 달리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짧지는 않다.

 

 

   작은 역 광장에는 나무로 된 정자가 있고 울산 북구 안내가 있다. 울산광역시 북구(http://www.bukgu.ulsan.kr ) 입장에서는 대표하는 역이다. 관할 지역에는 효문역도 있지만 모든 열차가 통과하니.

 

 

   현재는 호계역에서 화물을 취급하지 않지만 과거에 소화물 취급을 담당하였던 사무실은 낡은 그대로 남아 있다.

 

 

   좁은 대합실이지만 매표소 창구 하나에 자동발매기 2대가 놓여 있다. 오른쪽의 시각표에는 이 역에 많은 열차가 정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이 역의 대합실은 둘로 나누어서 하나에는 의자와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대합실은 나머지 하나에 해당한다. 좁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 전철이나 지하철 등을 건설하면 역을 유리로 으리으리하게 짓는데 이런 역 건물에 자동개집표기만 설치하면 되지 않을까?

 

 

   호계역 승강장과 역 건물 사이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몇몇 나무는 건물보다도 더 높다. 유리보다 더 좋지 아니한가?

 

 

   호계역에도 이전에는 화물 승강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되어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호계역 승강장은 1면 2선 구조이다. 이용객이 많지만 승강장의 지붕은 크지 않다. 동해남부선 열차는 장거리를 뛰는 일부 열차를 제외하고는 객차 3~4량 편성이라지만 좀 작은 느낌이 든다.

 

 

   이정표에는 지금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효문역과 모화역으로 나와 있다. 모화역 방면의 경우에는 입실역과 죽동역에도 정차하는 열차가 없으니 실제로는 불국사역이 다음 정차역이 된다.

 

 

   호계역에 도착하는 열차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RDC이지만 순천역까지 가는 장거리 열차이다.

 

 

* 2009년 8월 4일 처음 작성, 2010년 4월 9일 내용 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