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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글에서 언급하였지만 부산 도시통근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1989년에 여러 임시승강장이 생겼다. 대부분은 도시통근열차가 없어지면서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서 결국 폐쇄되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남문구역(南門口驛)과 더불어서 재송역(栽松驛)은 부전~포항 간 무궁화호만 하루에 2회 정차하기는 하지만 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재송역 역시 '재송역'이라는 버스정류장이 없고 '센텀 e-편한세상'이라는 버스정류장에서 가깝다. 다음(Daum) 지도(http://local.daum.net/map )에서는 '재송삼익아파트'라고 나온다. 지도를 보아도 실제 가 보아도 재송삼익아파트가 센텀 e-편한세상보다 정류장에서 더 가깝다. 아파트 주민들의 힘에서 밀려서 그럴까? 재미있는 건 영문 표기인데 발음 그대로 적어주고 있다. 최근에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경우에는 '공항시장역'을 영어로 'Airport Market Station'이라고 하여 '공항을 사고 파는 시장이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아파트 이름은 의미 그대로 'Centum e Comfortable World'로 바꾸지 않았다.

 

 

   철도 건널목 옆으로 들어가는 다른 임시승강장과는 달리 재송역은 그럴 듯한 입구가 있고 입구 옆에는 매표소가 있다. 당연 현재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 않다. 시각표를 보니 아침에 부전으로 가는 열차는 이 역에서 2분간 정차한다. 이 역에서 열차가 바뀔 수는 없으니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는 증거일까?

 

 

   임시승강장이라는 표현에 맞게 선로 옆에 승강장만 있는 형식인데 지붕이 있고 의자가 놓여 있다. 왼쪽으로는 흙이 쌓여 있고 풀이 많이 자라 있는데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공사하는 장소가 아닐까 여겨진다. 풀이 날 정도라면 공사가 중단된지 오래 되었다는?

 

 

   재송역은 역이 만들어질 때의 이정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문 표기가 역 입구와 맞지 않는다. 역 입구에는 'Jae Song' 여기는 'Chae Song', 재송역이라서 들어와보니 채송역이네? 여기는 버스정류장부터 한글이 그림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을 괴롭히게 되어 있다. 뭐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영문 표기는 외국인을 위하여 병기하기 보다는 보기 좋게 하는 장식품인 경우가 더 많으니...... (솔직히 이 블로그도 모든 내용을 전부 영어로 바꿀 수 없게 다음에서 해 놓아서 그렇게 되어 버렸다)

 

 

   수영역 방향으로 보면 역 주변은 나무와 풀밭이 있어서 녹색이어서 간이역다운 느낌을 주고 있다. 멀리 수영역 부근의 센텀시티에는 높은 건물이 많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백화점도 있다. 동해남부선은 이러한 곳을 지남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사람들을 승객으로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수영역 부근에는 나란히 가는 충렬로를 관통하는 철도 건널목이 있어서 교통 장애만 유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사 기간이 길다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얼마나 늦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늦어지는만큼 이 지역 사람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철도의 필요성을 별로 실감하지 않는 시민들이 더 많기에 늦어지지 않을까? 시민들이 없어도 그만인 철길을 누가 돈 들여서 바꾸겠는가? 덕분에 재송역 임시승강장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 듯 하다.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지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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