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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스웨덴 - 비가 오는 좋지 않은 날씨에 과학의 도시 스톡홀름(Stockholm) 둘러보기

 

   노벨박물관으로 가기 위하여 감라스탄(Gamla stan)의 좁은 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비가 계속 내리기는 하지만 빗방울은 조금 작아졌다. 감라스탄은 스웨덴어로 오래된 마을(old town)이라는 의미인데 스톡홀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비가 오고 오전 시간이어서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3443 : 감라스탄(Gamla stan)의 좁은 골목길.] 


   골목에서 갑자기 큰 광장이 나타나면서 노벨박물관이 보인다. 아직 문을 여는 오전 10시가 되지 않아서 몇몇 관람객이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므로 나도 같이 기다렸다.

 

[사진 3444 : 알프레드노벨(Alfred Nobel)의 생애와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볼 수 있는 노벨박물관(Nobelmuseet, Nobel Museum).]

 

[사진 3445 : 노벨박물관에서는 과학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science)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3446 : 노벨박물관 광장에 있는 오래된 작은 분수.] 


   노벨박물관(Nobelmuseet, Nobel Museum, http://www.nobelmuseum.se )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노벨(Alfred Nobel)의 생애와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앞에 평화상(Nobel Peace Prize)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Oslo)에 있는 노벨평화센터(Nobel Peace Center, http://www.nobelpeacecenter.org )와 전시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서는 약간 어이가 없었는데 우리나라 기업에서 후원을 하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한글로 노벨상을 주는 항목을 적어 놓았다. 그것도 스웨덴어와 영어 다음에 적어놓았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장소에 한글이 3번째로 나열되는 건 무언가 찜찜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특별히 노벨상에 기여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박물관 한쪽에 전시되어 있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옥중에서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 어떻게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엽서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빈 공간이 없이 글자로 채워져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 위하여 노벨위원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나는 노벨상의 권위로 보아서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는 있지만 이 박물관을 하필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 기업만이 후원을 했다는 건 솔직히 수상하다. 그래도 다른 과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의 업적을 읽어보니 오랜만에 열심히 공부하던 내용을 복습하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3시간 가까이 보고 나왔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스톡홀름대학교(Stockholms universitet, Stockholm University, http://www.su.se )에 있는 스웨덴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ka riksmuseet, Swedish Museum of Natural History, http://www.nrm.se )에 가 보기로 하였다. 근처에는 협궤 철도가 있어서 내가 보고 싶은게 골고루 갖추고 있었다.

 

[사진 3447 : 스톡홀름대학교(Stockholms universitet, Stockholm University) 내에 있는 스웨덴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ka riksmuseet, Swedish Museum of Natural History).]


   지하철을 타고 우니버시테테트역(Universitetet Station)에서 내렸다. 역 밖으로 나가니 다시 비가 많이 내린다. 일단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을 찾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이맥스(IMAX) 영화관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많이 있었다. 가이드북과는 달리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은 무료가 아니었다. 입장료를 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기에는 전혀 영어로 안내가 되어 있지 않아서 들어가도 사진과 그림밖에 볼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였다.

 

[사진 3448~3450 : 풀밭과 숲이 많은 공간에 있는 스톡홀름대학교 캠퍼스.] 

 

[사진 3451 :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우니버시테테트역(Universitetet Station)으로 들어가는 입구.] 


   스톡홀름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여름방학 기간이어서 캠퍼스는 다니는 학생들은 보기 힘들고 너무나도 조용하다. 캠퍼스 공간이 넓어서 풀밭과 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건물도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다. 건물 안에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 사람을 보기 힘들다. 방학도 없이 바쁜 우리나라 대학교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쉬어서 연구가 제대로 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서울대 교수직을 박탈당한 H씨가 이야기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과학자들이 그렇게 해 주기는 바라는 풍토가 있어서 가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사가 신문에 나기는 하지만 학자들도 일반 사람들과 동일하다. 근무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이외에는 휴식과 자신의 생활을 즐기면 되고 일한만큼 그에 따른 경제적인 대가를 받으면 그만이다.


   대학교의 매점이나 식당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학생은 물론 교직원도 얼마 없어서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았고 매점 한 곳만 낮에 잠시 문을 열었다. 들어가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먹으면서 쉬었다. 시중보다는 저렴하고 재료가 신선하지만 가격은 역시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사진 3452 : 우니버시테테트역은 지하에 승강장이 있고 스크린 도어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사진 3453 : 우니버시테테트역의 역명판.]

 

[사진 3454~3456 : 우니버시테테트역애는 스웨덴의 자연과 과학에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비가 계속 오고 전혀 이정표가 없어서 근처의 협궤 노선을 찾는 건 무리였다. 다시 지하철을 타기 위하여 역으로 내려갔다. 낮 시간이어서 열차의 배차 간격이 약간 길어졌다. 승강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벽에는 스웨덴의 자연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은 관람하지 못하였지만 지하철역 벽에 요약 설명이 되어 있다.

 

[사진 3457 : 스톡홀름 중앙역 출입구. 정문 앞에는 스웨덴의 유명한 발명가이자 공학자인 닐스 에릭손(Nils Ericson)의 동상이 있다.]

 

[사진 3458 : 둥근 지붕으로 된 스톡홀름 중앙역 대합실.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사진 3459 : 스톡홀름 중앙역에는 라운지(Lounge)가 있는데 1등석 패스라면 이용할 수 있다.]

 

[사진 3460 : 스톡홀름 통근 철도에서는 6량 편성인 SL X60 전동차가 두 편성이 연결되어 운행한다.]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스톡홀름 중앙역에는 장거리 열차 이외에도 스톡홀름 통근 철도(Stockholms pendeltåg, Stockholm Commuter Rail)도 있는데 24시간 트래블카드(Travelcard)를 넣으니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스톡홀름 통근 철도에는 6량 편성의 열차가 중련으로 연결되어서 운행한다.


   역에서 나와서 바다 방향으로 가면 스톡홀름 시청(Stockholms stadshus, Stockholm City Hall, http://www.stockholm.se/stadshuset )이 있다. 스톡홀름 시청은 8백만개의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교회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1911년부터 1923년까지 12년 동안의 지어졌다.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장소로 스톡홀름을 상징하는 건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흐린 날씨라서 어두워서 간단하게 보았다. 시청의 마당에는 여러 국기가 걸려 있고 바로 앞에는 섬 사이에 있는 바다가 있다.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할 수 있어서 생략하였다.

 

[사진 3461 : 수많은 벽돌로 교회같이 지어진 스톡홀름 시청(Stockholms stadshus, Stockholm City Hall).]

 

[사진 3462 : 스톡홀름 시청 앞마당에는 여러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 3463 : 스톡홀름 시청에서 본 섬 사이의 바다.] 


   스톡홀름 시청은 일본 만화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의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Kiki's Delivery Service)’에서 배경으로 나온다. 이 만화를 만들기 위하여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톡홀름을 비롯하여 북유럽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놀랍게도 만화에 나오는 디젤기관차도 실제 북유럽에서 볼 수 있다.

 

[사진 3464 : 스톡홀름 중앙역과 감라스탄(Gamla stan)이 있는 스타숄멘(Stadsholmen)을 연결하는 다리에는 도로와 철교가 같이 있다.]

 

[사진 3465 : 섬으로 연결되는 철교를 지나고 있는 스톡홀름 통근 열차인 SL X60.]

 

[사진 3466 :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백화점인 오흘렌스(Åhléns, http://www.ahlens.se ).]

 

[사진 3467 : 영화관과 상가가 같이 있는 복합 건물인 스톡홀름 스타스테아터(Stockholms stadsteater, Stockholm City Theatre, http://www.stadsteatern.stockholm.se )

 

[사진 3468 : 스톡홀름은 물론 스웨덴 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톡홀름 관광안내소(Stockholm Tourist Centre).] 

 

[사진 3469 :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스톡홀름 중앙역을 거쳐서 시내 중심가로 향하였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커다란 백화점과 함께 벽이 유리로 된 상가 건물이 있다. 부근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여기는 스톡홀름 카드(Stockholm Card, http://www.stockholmtown.com/stockholmcard )를 판매한다. 스톡홀름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박물관이 많기는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머무는 시간이 짧다. 참고로 스톡홀름 카드는 24, 48, 72시간 연속 사용이 있으며 가격은 24시간 사용이 375스웨덴크로나(약 64,550원)이다. 박물관을 많이 보고 배를 타고 돌아볼 계획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다.

 

[사진 3470 : 바다 건너서는 바다를 건너서 스톡홀름 궁전(Stockholms slott, Stockholm Palace)이 있다.]

 

[사진 3471 : 배가 정박하는 항구.]

 

[사진 3472 : 스톡홀름의 대중 교통인 배에도 노선번호가 붙어져 있다.]

 

[사진 3473 : 배가 지나갈 수 있게 움직일 수 있는 다리.]

 

[사진 3474 : 유럽의 웬만한 도시에서는 빠지지 않는 2층 관광 버스.] 


   중심가를 지나가니 바다를 건너서 스톡홀름 궁전(Stockholms slott, Stockholm Palace, http://www.royalcourt.se )이 보인다. 높은 건물은 아니고 넓게 자리 잡고 있다. 바다에는 항구가 있는 데 스톡홀름 근교를 오가는 배가 출발한다. 배이지만 노선 번호가 있고 스톡홀름의 대중 교통의 하나이다. 섬이 많은 스톡홀름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사진 3475 : 디자인과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Gallery)인 국립박물관(Nationalmuseum).]

 

[그림 3476 : 국립박물관 입장권.]

 

[사진 3477 : 국립박물관의 복도에는 각종 조각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관람실과는 달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근처에 있는 국립박물관(Nationalmuseum, http://www.nationalmuseum.se )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100스웨덴크로나이다. 국립박물관이라고 해서 스웨덴의 역사와 관련되는 유물을 전시하는 장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디자인과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장소였다. 이름도 잘 모르는 화가의 작품을 잔뜩 걸어놓았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섰지만 북유럽의 디자인이 들어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북유럽의 디자인은 간격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이 잘 부각되어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주요 국가에 있는 이케아(IKEA, http://www.IKEA.com ) 매장을 방문한다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 3478 : 스톡홀름 메트로(Stockholms tunnelbana, Stockholm Metro)에서 운행하는 전동차.] 


   비가 와서 많이 다니지 못하였지만 이렇게 하여 스톡홀름을 간단히 둘러보았다. 숙소에서 앞으로 일정을 고민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맑은 날씨의 스톡홀름 시내를 둘러보고 2층 전동차 승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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