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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핀란드, 스웨덴 - 4선 철길이 있는 하파란다(Haparanda)와 토르니오(Tornio) 사이의 철교


   스웨덴의 하파란다(Haparanda)와 이웃하고 있는 핀란드의 토르니오(Tornio, http://www.tornio.fi )는 국경이라는 게 의미가 없게 하나의 생활권이다. 국경을 넘는 건 자유롭지만 2가지 점을 조심해야 한다. 하나는 화폐가 다른데 핀란드는 유로(Euro)를 쓰지만 스웨덴은 스웨덴크로나(Svensk krona, Swedich krona)를 사용한다. 물론 하파란다에 있는 많은 가게에서는 유로를 받지만 아무래도 스웨덴크로나보다는 더 지불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시간이 다르다. 핀란드가 스웨덴보다 1시간이 더 빠르다.

 

[사진 3294 : 국경과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하파란다(Haparanda)와 토르니오(Tornio) 사이의 걷기 코스 안내.]

 

[사진 3295 : 토르니오 외곽에는 집들이 떨어져 있고 한산하지만 자전거도로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하파란다와 토르니오를 거치는 걷기 코스까지 있다. 이 코스를 따라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토르니오는 토르니온요키(Tornionjoki, Tornio River) 하구에 있는 삼각주에 있는 섬에 시가지가 있다. 섬의 남쪽과는 달리 북쪽에는 녹지가 많이 있다. 지나가는 차량도 적고 사람도 보기 힘들지만 자전거 도로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사진 3296 : 국경을 오가며 시차를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는 그린존 골프장(Green Zone Golf Course).]

 

[사진 3297 : 그린존 골프장 안내 지도. 홀 한쪽으로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국경이 있다.] 


   섬에는 북쪽과 남쪽에 스웨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북쪽의 국경에는 그린존 골프장(Green Zone Golf Course, http://www.golfpiste.fi/kentat/esittely/?seura=7705&lang=en )이 있다. 골프장 사이에는 국경을 이루는 물길이 있어서 두 나라를 오가면서 시간대를 바꾸어 가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사진 3298 : 작은 물길이 핀란드와 스웨덴 사이의 국경이지만 철조망 같이 월경을 막는 시설은 없다.]

 

[사진 3299 : 스웨덴에서 본 핀란드와의 국경.]

 

[사진 3300 : 핀란드에서 본 스웨덴과의 국경.] 


   골프를 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 번 들어가 보았다. 골프장 안내에도 사이에 국경이 지나가는 걸 보여준다. 국경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철조망이 쳐져 있고 군인들이 오가면서 못 넘어가게 지키고 있는 건 아니다. 작은 물길이 있고 나무로 된 다리가 있다. 그래도 이곳에 온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국경이라는 표시를 해 놓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엄청난 군사력이 밀집되어 있고 전쟁을 잠시 쉬고 있다는 ‘휴전선(休戰線)’이라는 무시무시한 국경선 아닌 국경선을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특별한 허가 없이는 절대 넘을 수 없는 국경선이다. 오랜 기간 분단이 되면서 이제 이런 현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섬 나라 아닌 섬 나라가 되었다. 이미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는 솅겐 조약(Schengen Agreement)으로 국경을 마치 옆 동네 가듯이 넘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북유럽에서는 이미 1958년부터 국경 사이의 여권 검사가 없어졌다. 그래서일까 이런 국경선을 마음대로 넘으면서도 혹시나 보이지 않는 곳에 감시 체계가 있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사진 3301 : 토르니오 북쪽에 있는 스웨덴과의 국경 사무소.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좁은 도로에는 국경 사무소가 있기는 하다. 과거에는 밤에는 문을 닫았는지 오후 7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통행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있다. 낮이 길어서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이미 오후 8시가 넘었다. 차들이 그냥 지나가기에 나도 그냥 간다. 국경 사무소는 아무도 없고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아서 안에는 먼지로 가득하다.

 

[사진 3302 : 하파란다(Haparanda)에 왔음을 알리는 도로의 이정표. 아래에는 핀란드어가 같이 나와 있다.]

 

[사진 3303 : 대형 매장이 밀집한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안내판에는 북유럽 세 나라가 포함된 지도와 주요 도로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3304 : 하파란다에는 여러 대형 매장이 있으며 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3305 :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아서 한산한 하파란다의 대형 매장.] 


   섬에서 나와서 육지로 갔고 스웨덴의 하파란다(Haparanda)이다. 오래 전부터 마을이 있었던 토르니오와는 달리 하파란다는 상대적으로 작고 한산하다. 하파란다는 핀란드가 독립하면서 강을 경계로 국경선이 생긴 이후에 만들어진 마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파란다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물론 노르웨이와 러시아에서까지 쇼핑을 하러 온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건 일요일이라서 대부분 문을 닫아서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3306 : 하파란다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쿠프(Coop). 시차 때문에 핀란드인 입장에서는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셈이다.]

 

[사진 3307 : 버스도 사람도 없는 하파란다 버스터미널.]

 

[사진 3308 : 하파란다에서 세계의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 대부분이 유럽에 있는 도시이다.] 


   하파란다 버스터미널 옆에는 쿠프(Coop, http://www.coop.se )라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토르니오에 있는 슈퍼마켓은 이미 문을 닫았지만 스웨덴은 1시간이 늦기 때문에 핀란드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 셈이 된다. 그래서인지 늦은 장을 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 3309 : 작은 터널을 지나는 도로 위에 철길이 있다.]

 

[사진 3310 : 스웨덴과 핀란드를 연결하는 철교의 철길은 표준궤와 광궤가 같이 있는 4선이다.]

 

[사진 3311 :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아서 폐허가 되어 버린 국경수비대 건물.]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구입하고 역을 보기 위하여 남쪽으로 향하였다. 하파란다역(Haparanda Station)은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철길이 보여서 바로 올라가니 토르니온요키를 가로지르는 철교가 나타난다. 철교에는 철길이 4선으로 되어 있다. 스웨덴의 표준궤(1,435mm)와 핀란드의 광궤(1,524mm)가 각각 놓여 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렸지만 과거에 국경수비대가 주둔하였던 건물이 철교 앞에 있다.

 

[사진 3312 : 하파란다역(Haparanda Station)을 앞두고 표준궤과 광궤가 나누어진다. 왼쪽이 표준궤, 오른쪽이 광궤이다.] 

 

[사진 3313 : 하파란다역에서 본 표준궤와 광궤가 합쳐져서 4선이 되는 모습.] 


   철길을 따라서 하파란다역 방면으로 걸어갔다. 4선인 철길은 나누어져서 역으로 진입한다. 표준궤는 역의 남측으로 가고 광궤는 역의 북측으로 가게 된다. 역 건물은 궤간이 다른 두 철길 사이에 있다.

 

[사진 3314 : 하파란다역 서쪽에 있는 승강장에서는 화물 환적 작업이 이루어진다. 승강장을 기준으로 왼쪽 철길은 표준궤, 오른쪽은 광궤이다.] 


   역 건물을 지나서는 궤간이 다른 두 철길 사이에 승강장이 있다. 화물을 옮겨 싣는 시설인 셈이다. 커다란 중장비가 없는 걸로 보아서는 국경을 지나서 운반하는 화물은 많지 않은 모양이다. 러시아와 주변 국가 사이의 국경역에 있는 궤간 변경을 위하여 차량 대차를 바꾸는 시설은 볼 수 없다.

 

[사진 3315 : 하파란다역의 핀란드 방면의 승강장.]

 

[사진 3316 : 하파란다역의 스웨덴 방면의 승강장.]

 

[사진 3317 : 하파란다역의 역명판은 스웨덴의 다른 역과 동일한 양식으로 되어 있다.]

 

[사진 3318 : 역 건물이 큰 하파란다역이지만 지금은 박물관 및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파란다역은 1918년에 지어졌고 국경역이어서 규모가 크다. 보덴(Boden)에서 하파란다를 연결하는 하파란다바난(Haparandabanan, Haparanda Line)의 종착역이다. 철길은 역 건물보다도 이른 1915년에 완성되었고 레닌(Lenin)도 여기를 지나갔다고 한다. 핀란드와 연결되는 4선 철길은 1919년에 완성되었다. 2차 대전 동안에는 발트해(Baltic Sea)가 안전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국경을 건너서 일시적으로 붐비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전쟁 후에는 도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점점 줄어들어서 1988년에 핀란드와 연결되는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고 1992년에는 스웨덴 내를 연결하는 여객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다. 2000년 여름에 한시적으로 관광객을 위하여 여객 열차 운행이 부활하였지만 실적이 저조하여 이후로는 운행하지 않았다.


   현재 역 건물은 과거에 활발하게 열차가 운행하던 시절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일부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3319 : 스웨덴과 핀란드를 연결하는 철교. 토르니온요키(Tornionjoki)라는 강을 경계로 사진 상으로 왼쪽이 핀란드이고 오른쪽이 스웨덴이다.]

 

[사진 3320 : 토르니온요키에 있는 섬에 있는 토르니오에 석양이 비치고 있다.] 


   밤 시간이라서 역 건물 안은 들어갈 수 없다. 이번에는 강을 따라서 숙소로 돌아갔다. 강가에서 철교를 보니 중간에 작은 건물이 있고 색이 다르게 되어 있다. 오른쪽이 스웨덴이고 왼쪽이 핀란드인데 국기의 배경색으로 구분한 모양이다. 태양은 이미 수평선 아래에 있지만 북극권에 가까워서 비스듬히 지기 때문에 석양이 오래 지속된다. 어둡지는 않지만 오후 11시가 넘었으니 내일을 위하여 숙소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핀란드, 스웨덴 - 국경역인 토르니오역(Tornion rautatieasema, Tornio Station)을 보고 항구도시인 룰레오(Luleå)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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