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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스웨덴 - 야간열차를 타고 수도인 스톡홀름(Stockholm)으로
열차가 출발하는 시각이 되어가자 룰레오 중앙역(Luleå Central Station)에는 기다리는 승객들이 점점 늘어났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먼저 타고 의미는 없다.
[사진 3417 : 한동안 SJ 열차가 운행하지 않아서 마크가 떨어져 나간 룰레오 중앙역(Luleå Central Station) 건물.]
[사진 3418 : 룰레오 중앙역 앞에 보존되어 있는 화차. 룰레오 중앙역이 화물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준다.]
한때 룰레오 중앙역까지 오는 열차는 스웨덴철도 SJ(http://www.sj.se )에서 운영을 하지 않아서 역 건물에는 SJ 마크가 아예 떨어져 나갔다. 현재는 이 역까지 운행하는 여객 열차는 모두 SJ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3419 : 룰레오 중앙역의 2번 승강장은 길이가 짧아서 나르비크 방면의 열차가 주로 이용한다.]
[사진 3420 : 룰레오 중앙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스톡홀름(Stockholm)을 거쳐서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에 가는 게 아니라 스톡홀름까지 가는 객차와 예테보리로 가는 객차가 연결되어 출발한다.]
[사진 3421 : 룰레오 중앙역에서는 객차 조성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3422 : 차장이 차량의 출입구 앞에서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룰레오 중앙역은 승강장이 2면 2선이다. 물론 화물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유치선이 많이 있고 화물 열차의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키루나(Kiruna) 방면으로는 주간열차만 있고 스톡홀름(Stockholm) 방면은 야간열차만 운행한다. 내가 탈 열차의 일부 객차는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로 가게 된다. 중간에 스톡홀름행 객차와 예테보리행 객차가 분리된다. 그런 관계로 역 구내에서는 객차를 조성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은 SJ Rc6 전기기관차에 예테보리행 객차 5량에 스톡홀름행 객차 4량이 연결되었다. 야간열차이므로 좌석이 있는 객차는 각각 1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침대나 쿠세트(Couchette) 객차이다.
[그림 3423 : 룰레오 중앙역에서 밴내스역까지의 2등 좌석 지정석권.]
[그림 3424 : 밴내스역(Vännäs Station)에서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까지의 쿠세트 지정석권.]
[그림 3425 : 핀란드철도 VR의 다른 나라 열차 예약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 영수증.]
[그림 3426 : 승차권 발권에 대한 신용카드 영수증.]
나는 스톡홀름(Stockholm)까지 가기는 하지만 지정석권은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핀란드에서 예약을 할 때에는 룰레오에서 스톡홀름까지의 쿠세트가 없어서 밴내스(Vännäs)까지는 2등 좌석을 이용한 후에 쿠세트로 옮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밴내스에서는 우메오(Umeå)에서 온 객차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2등 좌석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유레일패스를 사용한다면 예약을 하지 않아도 관계없는데 직원이 지정석권을 발매하여 버렸다.
[사진 3427 : 철길 옆에는 녹이 슨 전차선을 지지하는 기둥이 있다.]
열차는 룰레오 중앙역을 32분 늦게 출발하였다. 룰레오를 벗어나자 숲 사이를 빠르게 달린다. 차내에서는 바로 승차권 검사가 시작된다. 2등 좌석 지정석권만 보여주니 차장이 그것만 있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중간에 쿠세트로 옮긴다고 하면서 쿠세트 지정석권까지 보여주었다. 현지인들도 나처럼 하는 모양이다.
30분을 더 달려서 보덴 중앙역(Boden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는 나르비크(Narvik)에 온 열차와 접속되고 내가 탄 열차의 진행 방향이 바뀐다. 전기기관차를 떼어서 반대 방향에 붙인다.
[사진 3428 : 진행 방향이 바뀌면서 기관차를 반대 방향에 붙이기 위하여 약간 오래 정차하는 보덴 중앙역(Boden Central Station) 역명판.]
[사진 3429 :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쌩쌩한 SJ Rc6 전기기관차.]
SJ Rc6 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다. Rc 계열은 스웨덴에서 범용으로 쓰이는 전기기관차로 1967년부터 1988년까지 아세아(ASEA, Allmänna Svenska Elektriska Aktiebolaget)에서 제조하였다. 현재 여객 열차 견인에 주로 이용되는 Rc6는 1982~1986년에 제작되었으며 3,600kW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160km/h이다.
단선 전철화 구간을 빠르게 달리는데 이곳은 원래 스웨덴에서도 인구가 적은 지역이고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작은 역은 모두 없어지면서 정차역 간의 거리는 환상적으로 멀다. 역간 거리가 약 100km 정도 되고 1시간 가까이 달리는 구간도 있다. 도로도 집도 밭도 보기 힘든 오로지 숲 사이를 달린다. 철길 주변은 온통 숲인데 야생 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철조망을 쳐 놓았다.
[사진 3430 : 우메오(Umeå)에서 온 객차를 연결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정차하는 배내스역(Vännäs Station)의 역명판.]
[사진 3431 : 객차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밴내스역 승강장.]
[사진 3432 : 연결된 객차 중에는 SJ가 아닌 콘넥스(Connex) 차량도 있다.]
오후 9시가 넘어서 밴내스역(Vännäs Station)에 도착하였다. 시각표에는 이 역에서 25분간 정차하게 되어 있다. 승강장은 1면 2선인데 이미 우메오(Umeå)에서 온 열차는 되돌아갈 준비까지 끝내었다. 같은 SJ Rc6 전기기관차에 객차 7량이 연결되어 있는데 전기기관차 바로 뒤에 있는 객차 2량은 우메오로 되돌아가고 나머지 객차는 내가 탄 열차에 연결된다. 내가 밤을 보낼 쿠세트도 이 안에 있다. 이 객차는 스톡홀름행 객차와 예테보리행 객차 사이에 연결된다. 우메오에서 온 객차에도 스톡홀름행도 있고 예테보리행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태백선에서 구절리행 객차와 철암행 객차가 같이 연결되어 다닌 적이 있을 뿐 행선지가 다른 객차가 연결되는 경우를 볼 수 없지만 유럽의 야간열차에서는 흔한 형태이다.
쿠세트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아직 침대로 바꾸지 않았다. 내가 들어가니 6명이 되어서 빈 침대가 없다. 다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어서 침대를 만들고 싶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밖이 어두워지니 잠이 오냐고 하면서 침대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누워서 잠이 들었다.
[사진 3433 : 스톡홀름 중앙역 승강장의 열차 도착 안내.]
[사진 3434 : 스톡홀름 중앙역의 열차 출발 안내.]
사람들이 짐을 챙기는 소리에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40분이다.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열차는 오전 7시 정각에 종착역인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무거운 가방이 있으니 일단 숙소에 맡겨야 한다. 숙소는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비가 많이 와서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비는 계속 많이 내린다.
숙소까지는 스톡홀름 메트로(Stockholms tunnelbana, Stockholm Metro)를 이용하여도 갈 수 있다. 스웨덴어로는 땅 속의 터널로 간다는 의미로 ‘스톡홀름 투넬바나’라고 하며 간단히 ‘T’로 표시한다. 스톡홀름 통근 철도(Stockholms pendeltåg, Stockholm Commuter Rail)와 같이 스토르스톡홀름스 로칼트라픽(Storstockholms Lokaltrafik, SL, http://www.sl.se )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SL에서 운영하는 열차는 유레일패스(Eurail Pass)로 탈 수 없다.
[그림 3435 : 스톡홀름을 돌아다니는데 사용한 24시간 트래블카드(Travelcard).]
스톡홀름중앙역에서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하여 티센트랄렌역(T-Centralen Station)으로 갔다. 여기는 북유럽이니 모든 비용이 비싼데 지하철 요금도 예외가 아니다. 요금표를 보니 1회권이 30스웨덴크로나(약 5,260원)이다. 다행히도 유럽의 다른 도시처럼 여러 번 이용할 경우에 쓸 수 있는 할인승차권이 있다. 내일까지 스톡홀름에 있으니 24시간 트래블카드(Travelcard)를 구입하였다. 100스웨덴크로나(약 17,520원)로 4회 이상 이용하면 본전을 챙길 수 있다. 24시간이므로 내일 오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진 3436 : 로드만스가탄역(Rådmansgatan Station)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사진 3437 : 로드만스가탄역의 자동 개집표기. 자기는 물론 IC카드에도 대응하고 있다.]
스톡홀름 메트로에는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다. 24시간 트래블카드에는 자기띠가 있어서 리더기에 밀면 문이 열린다. 출근 시간대라서 승객이 엄청 많다. 두 정거장을 타고 가서 로드만스가탄역(Rådmansgatan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3438 : 우리나라 기업 간판 왼쪽 아래에 호스텔 베드앤브렉퍼스트(Hostel Bed & Breakfast) 대문이 있다.]
역에서 나오니 우리나라 기업의 간판이 있고 그 옆에 숙소인 호스텔 베드앤브렉퍼스트(Hostel Bed & Breakfast, http://www.hostelbedandbreakfast.com )의 대문이 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가방을 맡기고 화장실에서 들렀다가 나왔다. 스톡홀름 같은 유럽의 대도시에는 유료 화장실이 많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때 일을 보아야 한다.
[사진 3439 : 감라스탄역(Gamla stan station)에 정차하고 있는 열차.]
[사진 3440 : 감라스탄역 승강장. 목적지에 따라서 어느 쪽에 오는 열차를 타면 되는지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사진 3441 : 감라스탄역 승강장에서 본 철길. 3선 궤조로 전기가 공급됨을 알 수 있다.]
다시 로드만스가탄역에 들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감라스탄역(Gamla stan station)에 내렸다. 감라스탄역은 철길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위치에 있고 승강장은 2면 4선이다. 선로에서 알 수 있듯이 제3궤조 방식으로 전기가 공급된다. 사용하는 전동차는 기본 3량 편성으로 세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9량이다. 뒤에 저녁 늦게 타니 두 편성만 연결되어 6량도 볼 수 있었다. 수요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차량 수가 조절된다.
[사진 3442 : 감라스탄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역에서 나와서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영예로운 노벨상(Nobel Prize) 수상자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는 노벨박물관(Nobelmuseet, Nobel Museum)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비가 오는 좋지 않은 날씨에 과학의 도시 스톡홀름(Stockholm) 둘러보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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