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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스웨덴 - 축제가 열리는 예블레(Gävle)를 헤매다가 야간열차로 숙박을 대체

 

   예블레 중앙역(Gävle Central Station)은 3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웁살라와 마찬가지로 지역 수송은 스웨덴철도 SJ가 아니라 톡콤파니에트(Tågkompaniet, http://www.tagkompaniet.se )라는 회사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스웨덴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회사에서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 3539 : 예블레 근교를 연결하는 지역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톡콤파니에트(Tågkompaniet)의 레기나(Regina) X50 전동차. 각역 정차로 운행하지만 최고속도는 200km/h나 된다.]

 

[사진 3540 : 예블레 중앙역(Gävle Central Station) 건물.]

 

[사진 3541 : 역 광장에 있는 셰만스퀴르칸(Sjömanskyrkan, http://www.musikhuset.nu )이라는 교회 건물은 현재는 음악당으로 쓰이고 있다.]


   예블레에는 스웨덴철도박물관(Sveriges Järnvägsmuseum, The Swedish Railway Museum, http://www.jarnvagsmuseum.se )이 있어서 방문을 하게 되었다. 미리 메일을 보내 놓은 예블레 감라예플레 유스호스텔(STF Vandrahem Gävle/Gamla Gefle, STF Hostel in Gävle's Old Town)로 향하였다. 스웨덴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지만 축제가 있는지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각종 놀이 기구가 도로에 있었다.

 

[사진 3542 : 오후 7시가 넘어서면서 직원이 퇴근하여 체크인을 할 수 없는 예블레 감라예플레 유스호스텔(STF Vandrahem Gävle/Gamla Gefle, STF Hostel in Gävle's Old Town).] 


   예블레 감라예플레 유스호스텔은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니 벌써 문이 닫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체크인 시간이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밖에 없었다. 오후의 체크인 시간은 7시에 끝나게 되어 있어서 직원이 이미 퇴근한 셈이었다. 밖은 아직 밝은데 세상에 벌써 체크인 시간이 끝나다니. 황당하기만 하다. 혹시 보낸 메일을 읽었으면 전화라도 하면 무슨 방법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메일을 체크하였는데 읽어보지도 않았다. 숙박한 사람들이 오가는 도중에 들어가서 그냥 자기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사진 3543~3547 : 예블레 시내에서는 밤 늦게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시내를 돌아보면서 오늘 밤을 어디서 보낼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시내에는 아예 차량 통행을 막아 놓았으며 사람들로 만원이다. 곳곳에 노점상이 들어섰고 놀이 기구가 설치되어서 운영되고 있다. 노점상에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유달리 타이(Thailand)나 인도(India) 음식을 많이 팔고 있다. 이 두 나라에서 스웨덴으로 이민을 온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음식점은 평소보다 늦은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고 나와 있고 역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쪽에는 사람들이 춤을 추기도 하고 공연을 하기도 한다. 서서히 어두워지지만 축제는 계속 이어진다.

 

[사진 3548 : 축제장에서 떨어진 예블레 시내를 흐르는 예블레온(Gävleån)이라는 하천 주위의 야경.]


   나는 축제를 즐기지는 않고 계속 시내를 오가면서 숙박을 알아보았다. 외부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대부분이 만실이었고 일부 남은 방도 가격이 매우 비쌌다. 포기하고 예블레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대합실은 밤 12시까지 문을 열고 플러그가 벽에 있어서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을 꺼내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진 3549 : 예블레 중앙역의 지하도에는 열차 이용과 관계되는 각종 안내가 있어서 대합실이 닫혔을 때에도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다.]

 

[사진 3550 : 예블레 중앙역의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전광판.]


   밤 12시가 되기 전에 대합실에서 나왔다. 대합실 문은 직원이 와서 닫히지 않고 그냥 자동으로 닫힌다. 안에서 갇히지 않도록 문은 밖으로 나갈 수는 있지만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바뀐다. 역시 북유럽이라서 밤이 되니 기온이 떨어지고 두꺼운 긴팔을 입고 있지만 조금 춥다. 역에는 막차가 들어오고 그에 맞추어서 버스가 다녀서 사람들이 귀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오전 1시가 넘어서니 야간열차를 타기 위하여 몇몇 사람들이 들어온다.

 

[사진 3551 : 박스 시트로 되어 있고 의자는 거의 뒤로 넘어가지 않아서 불편한 야간열차의 2등 좌석.]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는 30분이 넘게 지연되어서 도착하였다.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승차하였다. 2등 좌석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없어서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에 앉았다. 다행히도 스톡홀름(Stockholm)에서 많이 내리면서 2등 좌석이 많이 비어서 앉아서 잘 수 있었다.

 

[사진 3552 : 예테보리(Göteborg)와 근교 지역인 배스트라 예탈란드(Västra Götaland)의 지역 교통을 담당하는 배스트라픽(Västtrafik, http://www.vasttrafik.se )에서 운용하는 Y32 디젤동차.]

 

[사진 3553 : 예테보리 근교를 연결하는 SJ X11 전동차.]

 

[사진 3554 : 배스트라픽의 로고가 있지만 실제로는 SJ에서 운행을 담당하는 레기나(Regina) X50 전동차.]


   자다 보니 열차의 종착역인 예테보리 중앙역(Göteborg Central Station, Gothenburg Central Station)까지 타고 왔다. 그렇지만 아직은 예테보리를 둘러볼 때가 아니다. 스톡홀름으로 돌아가는 인터시티(Intercity)를 탔다. 불편한 2등 좌석에서 잠을 자서 피로감이 남아 있어서 계속하여 잤다.

 

[사진 3555 :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유럽에서는 하나의 선로에 여러 열차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3556 : 스톡홀름과 웁살라를 오가는 1등석 객차.]

 

[사진 3557 : 웁살라 중앙역 광장에는 방문을 환영한다는 비석이 있다.]

 

[사진 3558 : 숙소 예약은 물론 관광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웁살라 관광 안내소.]


   다시 예블레(Gävle)에는 가고 싶지 않으니 웁살라(Uppsala)로 가기로 하였다.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에서 웁살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오늘은 제대로 자야 한다. 웁살라 중앙역(Uppsala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여 바로 시내에 있는 관광 안내소로 뛰어 갔다.


   아쉽게도 저렴한 유스호스텔은 비어있는 침대가 없고 호텔로 가야 했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호텔이 595스웨덴크로나(약 102,940원)로 가장 저렴하였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비싸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여 짐을 놓아둔 후에 시내로 다시 나왔다.


   웁살라(Uppsala, http://www.uppsala.to )는 스웨덴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약 14만명이다.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70km 북쪽에 있어서 셔틀 열차가 1시간에 2대 가량 오가고 있다. 웁살라에는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웁살라대학교(Uppsala universitet, Uppsala University, http://www.uu.se )가 있다. 웁살라대학교와 관련되어 15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하였지만 가장 유명한 학자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확립하고 학명 체계를 완성한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이다. 웁살라 시내에는 린네가 연구와 교육을 하면서 보낸 린네 정원(Linnéträdgården, The Linnaeus Garden, http://www.linnaeus.uu.se/LTeng.html )이 남아있다. 대학 도시여서 우리나라의 대전광역시와 자매결연을 하였다.

 

[사진 3559 : 웁살라 시내에 모두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이다.]

 

[사진 3560 : 바닥이 온통 벽돌로 깔려 있는 시내 광장. 한쪽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사진 3561 : 케밥(Kebap)을 파는 웁살라 시내의 음식점. 학생은 10%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 3562 : 밥 위에 야채와 케밥 고기가 있는 요리.] 


   시내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이 있고 중심가는 바닥을 벽돌로 만들어 놓아서 걷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오늘은 먹은 게 없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케밥(kebap) 식당에 들어갔다.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밥과 같이 있는 케밥 요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먹는 밥과는 달리 알이 길고 끈기가 없는 밥이었지만 오랜만에 밥을 먹으니 좋았다. 의외로 현지인들도 빵보다는 밥을 많이 선택하였다.


   시내에는 높은 교회를 볼 수 있는데 웁살라는 1164년부터 교회 조직이 있었고 스웨덴교회의 대주교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교육뿐만 아니라 종교에서도 중요한 도시이다.

 

[사진 3563 : 웁살라 시내에는 퓌리손(Fyrisån, Fyris river)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사진 3564 : 퓌리손은 폭포를 이루면서 떨어지기도 한다.]

 

[사진 3565 : 건물 아래로 아치형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 있다.]

 

[사진 3566 : 중세부터 18세기까지 웁스란드(Uppland) 지역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웁스란스 박물관(Upplandsmuseet, Upplands Museum, http://www.upplandsmuseet.se ).]

 

[사진 3567 : 2008년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웁살라 시내에서는 린네 축제(Uppsala Linnéfestival)가 열렸다.]

 

[사진 3568 : 작은 의자만 놓여 있는 버스정류장.]

 

[사진 3569 :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각표. 자정을 넘긴 시간대에도 버스가 다닌다.]

 

[사진 3570 : 숙소 근처에는 공동 묘지가 있다.] 


   시내에는 퓌리손(Fyrisån, Fyris river)이라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수량이 많아서 폭포를 이루면서 떨어지기도 한다. 하천을 따라서 가면 박물관이 여러 곳 있는데 아쉽게도 오후 5시가 넘으면서 모두 문을 닫았다. 숙소도 그렇지만 박물관도 관람 시간이 전체적으로 짧아서 낮 시간에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사진 3571 : 웁살라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에 있는 호텔 무테른(Hotell Mutern).] 

 

[사진 3572 : 간결하지만 실용적으로 꾸며진 방의 내부.] 

 

[사진 3573 : 숙소 근처에 있는 ICA 슈퍼마켓.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시내 외곽에 있는 숙소인 호텔 무테른(Hotell Mutern, http://www.hotellmuttern.se )에 돌아왔다. 외곽에 있어서 간간히 자전거가 지나갈 뿐 조용하기만 하다. 근처에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사기에 좋은 위치였다. 케밥을 먹었으니 음료수만 구입하여 왔다.


   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어제 숙박을 하지 못하고 야간열차에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수면 부족으로 하루 종일 멍하게 졸다가 하루가 지나가고 열차 안에서는 토마스쿡 유럽철도 시각표(Thomas Cook European Rail Timetable)가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두고 내려서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예블레도 웁살라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렀다. 스웨덴은 업무 시간이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서둘러서 다녀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스웨덴에서 가장 빠른 틸팅 열차인 X2000 승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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