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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덴마크 - 스웨덴이 내려다보이는 헬싱외르(Helsingør, Elsinore)의 크론보르성(Kronborg Slot, Kronborg Castle)

 

   오늘은 덴마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코펜하겐(København, Copenhagen)으로 향하는 인터시티(IC, Intercity)에 탔다. 어제와 같은 시각의 열차인데 아침을 준다. 원래 덴마크의 인터시티와 인터시티륀(ICLyn, IntercityLyn)의 1등석에서는 오전 10시 이전에 승차하면 간단한 아침을 제공한다. 내가 탄 열차의 오덴세역(Odense Station) 출발 시각은 9:46인데 어제는 받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을 주니 배는 부르지만 맛있게 먹었다.

 

[사진 4398 : 뉘보르역(Nyborg Station) 승강장.]

 

[사진 4399 : 외스터포트역(Østerport Station) 승강장.]


   코펜하겐 중앙역(Københavns Hovedbanegård, Copenhagen Central Station)에서 헬싱외르(Helsingør, Elsinore)로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이번에는 덴마크에서 외레순열차(덴마크어Øresundstog, 스웨덴어Öresundståg, Øresund train)인 리트라(Litra) ET(스웨덴에서는 X31K) 전동차를 타게 되었다. 차내는 한산하고 코펜하겐 시내를 벗어나니 속도를 내며 달린다.

 

[사진 4400 : ㄷ자 모양으로 생겼고 선로의 끝이 막힌 헬싱외르역(Helsingør Station).]

 

[사진 4401 : 셸란(Sjælland, Zealand) 북쪽 해안을 따라 달리는 호른배크바넨(Hornbækbanen)에서 운행하는 코러디어 린트(Coradia LINT) 41 디젤동차.]

 

[사진 4402 : 헬싱보리(Helsingborg)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항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헬싱외르역 건물.]


   40분을 가서 종착역인 헬싱외르역(Helsingør Station)에 도착하였다. 헬싱외르역은 2면 4선 구조로 1선을 제외하고는 선로 끝이 막혀 있는 구조이다. 역 건물도 막힌 선로에 맞추어서 ㄷ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헬싱외르역에서는 호른배크바넨(Hornbækbanen)으로 갈아탈 수 있다. 호른배크바넨은 비전철화 단선이고 헬싱외르 시내에서는 노면전차는 아니지만 도로와 나란히 철길이 있어서 천천히 운행한다. 호른배크바넨은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 http://www.dsb.dk )이 아니라 로칼바넨(Lokalbanen, http://www.lokalbanen.dk )이라는 사철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유레일패스(Eurail Pass)가 적용되지 않는다. 호른배크바넨에서는 알스톰(Alstom, http://www.alstom.com )에서 제작한 코러디어 린트(Coradia LINT) 41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역은 바다 바로 옆에 있어서 스웨덴 헬싱보리(Helsingborg)로 가는 페리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 외레순대교(Øresundsbroen, Øresund Bridge)가 2000년에 개통되어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는 스칸라인(Scandlines, http://www.scandlines.com )을 비롯하여 HH-페리(HH-Ferries, http://www.hhferries.dk )에서 페리를 운행하고 있고 에이슬링크(ACE link, http://www.acelink.dk )에서는 헬싱외르와 헬싱보리를 연결하는 고속선을 운행하고 있다. 세 회사의 배가 나란히 바다 위를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외레순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스칸라인 페리에 DSB IC3(Y2) 디젤동차를 넣어서 바다를 건너기도 하였다.

 

[사진 4403 : 헬싱외르 시내 거리.]

 

[사진 4404 : 도로 옆의 단선 철길을 천천히 가는 디젤동차.]

 

[사진 4405 : 인도와 철길과 도로가 나란히 이어진다.] 


   헬싱외르역에서 나와서 호른배크바넨 철길을 따라서 걸었다. 도로와 인도 사이에 단선 철길이 있는데 기차는 천천히 커브가 많은 철길을 지나간다. 이런 철길은 주로 화물 전용 노선에 많은데 노면 전차도 아닌 디젤동차가 다니고 있었다.

 

[사진 4406 : 해자를 건너서 크론보르성(Kronborg Slot, Kronborg Castle)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4407 : 해자 밖에서 본 크론보르성.]


   바닷물로 채워진 해자를 지나서 크론보르성(Kronborg Slot, Kronborg Castle, http://www.kronborgcastle.com )에 들어갔다.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인 햄릿(Hamlet)의 배경으로 유명한 성이다. 크론보르성은 헬싱외르에서 바다를 향하여 가장 튀어나온 위치에 있으며 스웨덴의 헬싱보리까지 가장 가까운 지점이기도 하다. 1420년대에 덴마크 왕이었던 에릭아프폼메른(Erik af Pommern, Eric of Pomerania)은 외레순 해협을 지나는 배들에게 통행료를 받기 위하여 요새를 만들면서 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통행료 수입을 기반으로 하여 1585년 현재의 르네상스 양식(Renaissance style)의 성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칼마르 동맹(Kalmarunionen, Kalmar Union)이 깨지면서 1658년 스웨덴은 자국의 발트해에서 대서양으로 진출하는데 방해가 되는 이곳을 점령하고 안에 있던 물품을 모두 가져갔다. 물론 바다 건너서 헬싱보리를 포함한 스코네(Skåne, Scania) 지역은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 갔다. 그렇지만 통행료는 200년 동안 계속 받아서 1857년에 없어졌다. 이후에 성은 점점 군사 요새화되었고 일부는 감옥으로 쓰였다. 1924년에 성은 내부 단장을 하여 1938년에 박물관으로 개관되었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s)에 등재되었다.

 

[사진 4408 : 통행료를 내지 않고 지나가는 배를 위하여 대기하고 있는 대포.] 


   먼저 성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통행료를 받는 목적이 가장 크므로 바다 방향으로는 대포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만일 통행료를 내지 않고 도망을 가는 배가 있다면 대포를 쏘아서 침몰시켰다. 물론 바다 건너 헬싱보리에도 성이 있어서 양쪽에서 쏘기 때문에 피하기 힘들다.

 

[사진 4409 : 안에 있는 마당에서 본 성의 모습.]

 

[사진 4410 : 크론보르성에서 가장 높은 트럼페터탑(Trumpeter's Tower).]

 

[사진 4411 : 성 예배당(Slotskirke, Castle Chapel)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림 4412 : 크론보르성 입장권.] 

 

[그림 4413 : 크론보르성 안내 팸플릿.]

 

   성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성의 안을 살펴보았다. 성에는 덴마크 왕가가 살았던 방, 종교 행사가 열렸던 성 예배당(Slotskirke, Castle Chapel), 덴마크 해양박물관(Søfartsmuseet, Danish Maritime Museum), 그리고 과거에는 통행료를 내지 않는 배를 공격하였지만 지금은 전망을 볼 수 있는 텔레그래프탑(Telegraftårnet, The Telegraph Tower)이 있다.

 

[사진 4414 : 성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1582년에 만들어진 성 예배당.]

 

[사진 4415 : 북유럽에서 가장 큰 무도실(Ballroom)에는 코펜하겐의 로젠보르성(Rosenborg Slot, Rosenborg Castle)에서 가져온 그림을 전시하여 놓았다.]

 

[사진 4416 : 장식이 많이 있는 벽난로.]

 

[사진 4417 : 과거 덴마크 왕가가 먹었던 식사.] 


   성의 내부는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되어 있고 북유럽답게 장식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지하에 있는 공간이 매우 커서 많은 군인들이 머물 수 있게 되어 있었고 해양박물관에는 바이킹 시대부터 덴마크인들이 만들었던 배가 전시되어 있어서 북유럽의 중심 국가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 진출하였던 과거의 영광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4418 : 좁은 해협을 건너서 스웨덴의 헬싱보리(Helsingborg)가 보인다.]

 

[사진 4419 : 헬싱외르와 헬싱보리를 연결하는 세 회사의 배가 나란히 운행하고 있다.]

 

[사진 4420 : 텔레그래프탑에서 내려다 본 헬싱외르역과 헬싱외르항.]

 

[사진 4421 : 텔레그래프탑에서 내려다 본 헬싱외르 시내.] 


   텔레그래프탑에서는 바다 건너서 스웨덴의 헬싱보리가 손에 잡힐 듯이 보였다. 배로는 겨우 20분밖에 걸리지 않고 거리는 겨우 4km에 불과하다. 배가 자주 오가고 있어서 경주하는 듯이 줄을 서서 운행하기도 하였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독일 - 바다를 건너기 위하여 페리 안으로 들어가는 DSB IC3 디젤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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