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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독일 - 높은 빌딩이 많은 유럽 경제의 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늦은 밤이지만 함부르크 중앙역(Hamburg Hbf)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야간열차를 기다렸다. 침대나 쿠세트가 있는 열차가 아니다. 토마스쿡시각표(Thomas Cook Timetable)를 열심히 보니 독일에는 추가 요금이 필요 없는 인터시티(Intercity, IC)와 이체에(Intercity Express, ICE) 야간열차가 있다는 걸 알아내었다. 남은 기간에 이 열차를 활용하여 숙박을 대신하여 보기로 하였다. 이런 열차는 1등석이 있으니 방해를 덜 받고 잠을 잘 수 있다.

 

[사진 4505 : 함부르크 중앙역(Hamburg Hbf)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오른쪽 선로에 들어오는 열차에 탄다.] 


   들어오는 열차는 예상했던 것처럼 한산하였다. DB 바우라이헤(Baureihe) 181 전기기관차에 객차 9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2량이 1등석이었는데 컴파트먼트(Compartment)와 좌석이 있었다. 혼자서 6명이 있는 컴파트먼트를 차지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좌석에 앉아서 갔다. 그렇지만 야간열차이지만 조명을 끄지 않았고 심야에도 안내방송을 충실하게 하였다. 심지어는 정신없게 자고 있는데 바뀐 승무원이 깨워서 승차권 검사를 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이런 열차를 탈 때에는 무조건 컴파트먼트에 탔다. 컴파트먼트에서는 조명과 냉난방은 물론 안내방송 소리도 조절할 수 있고 의자를 연결하여 침대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사진 4506 :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중앙역(Frankfurt am Main Hbf)의 역명판.]

 

[사진 4507 : 밤새도록 객차를 견인한 DB 바우라이헤(Baureihe) 181 전기기관차.] 

 

[사진 4508 : 이런 큰 역에서도 자전거를 가지고 열차에 타거나 내릴 수 있다.]

 

[사진 4509 : 아침부터 많은 승객으로 붐비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사진 4510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는 유리로 된 반원 모양의 벽이 대합실과 승강장 사이에 있다.]  


   아침 7시가 넘어서 종착역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bf)에 도착하였다. 정확히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중앙역(Frankfurt am Main Hbf)이다. 암마인(am Main)이 붙는 이유는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폴란드(Poland) 국경 부근에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구분하기 위하여 후자는 오더(Oder)를 붙이고 전자는 암마인을 붙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오더와 마인 모두 근처에 있는 강(river)의 이름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은 1888년에 네오르네상스 양식(neorenaissance style)으로 현재 위치에서 완성되었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역 중의 하나였다. 1978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지하로 통과하는 프랑크푸르트 지하철(Frankfurt U-Bahn, http://www.vgf-ffm.de )과 에스반(S-Bahn, http://www.bahn.de/regio_hessen/view/s-bahn/s-bahn.shtml )이 개통되면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는 지하 승강장이 신설되었다. 지상에 있는 승강장은 철길의 끝이 막혀 있지만 지하의 승강장은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2002~2006년에는 승강장을 덮고 있는 지붕을 새로 단장하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역에 있는 음식점은 모두 문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한산한 북유럽과는 달리 혼잡하다. 간단히 아침을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2배 가까운 가격이지만 저렴하게 느껴진다. 5주 이상 머문 북유럽보다는 싸기 때문이다.

 

[사진 4511 : 네오르네상스 양식(neorenaissance style)으로 지어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건물.]

 

[사진 4512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의 버스정류장.] 

 

[사진 4513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의 노면전차 승강장.]

 

[사진 4514 : 프랑크푸르트의 대여 자전거.] 


   역에서 나와서 시내로 향하였다. 시내에는 높은 건물이 많이 있다. 세계 각국의 항공사 지점과 다양한  가게가 있는데 우리나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도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한글은 반가웠다.

 

[사진 4515 : 프랑크푸르트 시내에는 고층 빌딩이 있다.]

 

[사진 4516 : 괴테광장(Goetheplatz)에는 프랑크푸르트 출생인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철학가, 과학자인 요한 볼브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동상이 있다.]

 

[사진 4517 : 중심가 길 뒤로는 프랑크푸르터 파울스키르헤(Frankfurter Paulskirche)라는 교회가 있다.]


   괴테광장(Goetheplatz)부터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이어지는 시내 중심가이다. 여기에는 높은 건물들이 몰려 있는데 은행이 많다. 씨티은행(Citi-Bank, http://www.citibank.co.kr )도 있어서 부족한 유로화 현금을 인출하였다. 자동현금지급기 명세서를 보니 원화 가치가 올랐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사진 4518 : 하웁트바헤(Hauptwache)에는 과거에는 경비가 머물던 바로크 양식(Baroque style)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다. 현재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4519 : 갈레리아카우프호프백화점(Galeria Kaufhof, http://www.galeria-kaufhof.de ) 프랑크푸르트 하웁트바헤점(Frankfurt Hauptwache).]

 

[사진 4520 : 중심가 거리에는 나무를 심어 놓았고 나무 밑에는 주차된 자전거가 있다.] 

 

   하웁트바헤(Hauptwache)라는 프랑크푸르트의 중심에 있는 광장에는 바로크(baroque) 양식으로 된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광장의 지하에는 프랑크푸르트 지하철(Frankfurt U-Bahn)과 에스반(S-Bahn)의 역이 있다.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현대식 건물이 많은데 그 이유는 전쟁 때 폭격을 받아서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사진 4521 :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가로지르는 마인강(River Main).]

 

[사진 4522 : 마인강 한쪽에 정박하고 있는 작은 배.]

 

[사진 4523 : 프랑크푸르트 쉬드역(Frankfurt(Main) Südbahnhof, Frankfurt(Main) South Station) 근처의 노면전차 선로.]


   중심가 거리는 콘스타블러바헤역(Bahnhof Konstablerwache)에서 끝난다. 남쪽으로 가서 마인강(River Main)을 건넜다. 마인강은 서유럽 북부를 지나는 라인강(Rhein, Rhine)의 지류이다. 마인강 남쪽은 주택가였다. 노면전차 노선이 보이더니 프랑크푸르트 쉬드역(Frankfurt(Main) Südbahnhof, Frankfurt(Main) South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4524 : 프랑크푸르트 쉬드역(Frankfurt(Main) Südbahnhof, Frankfurt(Main) South Station) 건물.]

 

[사진 4525 : 프랑크푸르트 쉬드역의 역명판. 화살표에는 인접역이 아니라 나가는 출구를 안내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쉬드역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프랑크푸르트 지하철(Frankfurt U-Bahn)과 에스반(S-Bahn)을 이용할 수 있고 일부 인터시티와 이체에가 정차하고 있다.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는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하지 않으니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스반 열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사진 4526 : 프랑크푸르트 쉬드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527 : 에스반으로 운용되는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3 전동차.]

 

[사진 4528 : 에스반이지만 운전실 옆에 작은 1등석 칸이 있다.] 

 

   에스반은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3 전동차 4량 편성이었다. 이 차량은 1998년부터 투입되었으며 연접대차(Jacobs bogie)를 채용하고 있고 최고속도는 140km/h이다.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두 편성이 연결되어 8량으로 운행된다. 에스반으로는 특이하게 운전실 옆에 작은 1등석이 있었다. 덕분에 많은 승객들을 피해서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지상으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철길이 있지만 열차는 지하로 들어가서 시내를 반바퀴 방향으로 돌아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지하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사진 4529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Paris)로 가는 이체에(ICE)도 운행하고 있다.

 

[사진 4530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에 있는 차량 유치선 옆을 지나고 있다.] 


   계단을 따라서 지상으로 올라와서 슈투트가르트(Stuttgart)로 가는 인터시티에 탔다. 날씨가 더워서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승차권을 검사하면서 뭐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본다. 시원한 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에 든 생수를 가져와서 컵에 따라 준다. 그러면서 3유로(약 5,220원)를 달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독일의 인터시티나 이체에의 1등석에서는 승무원이 식사나 음료를 배달을 해주지 무료로 제공되는 건 아니다. 갈증을 해결하려고 무지 비싼 물을 마신 셈이다. 그래도 물맛은 정말 좋았다.

 

[사진 4531 : 슈투트가르트 중앙역(Stuttgart Hbf)에 정차 중인 인터시티 열차.]

 

[사진 4532 : 슈투트가르트 중앙역 승강장.]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부터는 고속선으로 운행을 하면서 인터시티의 최고속도인 200km/h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열차는 슈투트가르트 중앙역(Stuttgart Hbf)에 도착하였다. 이 역은 선로 끝이 막혀 있어서 여기까지 끌고 온 전기기관차는 분리되고 반대쪽 끝에 다른 전기기관차를 붙여서 빠져나가게 된다.

 

 

 

 


   다음으로는 '독일, 스위스 - 여권 확인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 스위스 국경'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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