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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선이라는 노선 이름을 제외한다면 평촌역이라고 하면 수도권전철 과천선의 평촌역(坪村驛)을 많은 분들이 연상하리라고 생각한다. 실제 경전선 열차 안에서도 평촌역에 정차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몇몇 사람들은 다음 역은 인덕원역일까 아니면 범계역일까 하고 농담을 하고 있었다. 경전선의 평촌역 때문에 과천선의 평촌역은 1993년 과천선 인덕원~금정 구간이 개통되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벌말역이었고 주민들의 요구에 의하여 3년 뒤에 지금의 역명으로 바뀌었다. 역 이름이 중복되지만 경전선 평촌역은 그대로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평촌역에 정차하였을 때 몇몇 아주머니가 내렸다. 비어있는 카트를 끌고 역에서 빠져나갔다. 열차는 얼마 다니지 않지만 승객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열차는 출발하고 아주머니가 역에서 빠져나가자 역은 다시 정적이 감돈다.

 

   평촌역은 승강장이 1면 2선으로 열차 교행이 가능한 구조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화물 승강장도 건재하다.

 

 

   이정표는 2007년 가을에 진주수목원역이 새로 생기면서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자세히 보면 인근역과 평촌역과는 로마자 표기법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평촌역은 이전 방식이지만 진주수목원역은 최근의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승강장 한쪽 끝에 역 건물로 나가는 곳이 있다. 마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철길이 보이는데 주변에 산이 많다. 경전선 철길은 산을 피하여 돌아서 가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버스보다도 2배 가까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고 철도의 경쟁력 약화를 불렀다. 다행히도 경전선 삼랑진~진주 구간에서 복선 전철화 공사를 하고 있으며 굴곡이 많은 마산~진주 구간은 현재 철길과는 많이 다른 노선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 노선은 수많은 터널과 고가로 직선이 많아지게 된다.

 

 

   역 건물 옆에는 철길 보선을 담당하였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의 벽을 나무로 만든 걸로 보아서 아주 오래되어 보인다. 평촌역이 1922년에 문을 열었으니 80년이 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여 본다.

 

 

   경전선도 승객이 적어지면서 일부 역은 문을 닫고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무인역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평촌역도 2004년에 무인역이 되었다.

 

 

   평촌역은 시골의 작은역 건물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무인역이 되면서 사무실과 대합실은 모두 나무로 막아놓았고 의자만 놓여 있다. 시각표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에 10회 정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마산~순천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차한다.

 

 

   대합실 벽에는 시가 적힌 사진판이 붙어 있다. 누구 지은 시인지도 나와 있지 않지만 역의 다른 곳과는 달리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역에서 나오면 넓은 공간에 나무를 중심으로 탁자를 만들어 놓았다. 더운 여름이라면 대합실보다는 이 나무 밑에서 햇볕을 피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좋을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열차가 오면 타지에 나갔던 이웃을 맞이하면서.

 

 

   역을 중심으로는 죽산마을이 있다. 평촌역인 이유는 행정구역 상으로는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리이기 때문이다. 과천선 평촌역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역명을 바꾸었다면 죽산역(竹山驛)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역에서 조금 나오면 평촌교회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에는 철길을 지나는 건널목이 있어서 평촌역 구내가 보인다.

 

 

   경전선이 복선 전철화가 되면 평촌역은 없어지게 된다. 주변에는 낮은 산이 있는 지금의 평촌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생각보다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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