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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랑진역(三浪津驛)에서 분기되어 광주에 있는 송정리역(松汀里驛)(2009년 4월 1일부터 광주송정역(光州松汀驛)으로 역명 변경)까지 이어지는 경전선(慶全線)은 우리나라 남부에 있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철도이다. 삼랑진역에서 경부선과 멀어지고 삼랑진을 한 바퀴 돌면서 4분 정도 가다가 낙동강역(洛東江驛)에 정차한다. 물론 낙동강역에 정차하지 않고 천천히 통과하는 열차도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역 이름에 산(山)이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만 광범위하게 흐르는 강(江)이 들어가는 건 많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강이 들어가는 역은 여기 낙동강역을 비롯하여 경의선의 임진강역(臨津江驛), 경원선의 한탄강역(漢灘江驛), 광주선의 극락강역(極樂江驛), 호남선의 초강역(楚江驛), 대구선의 금강역(琴江驛), 경부선의 부강역(芙江驛), 경춘선의 경강역(京江驛),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江邊驛)이 있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안동과  대구 등을 거쳐서 부산까지 흐르므로 한 장소를 언급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근처에는 오래되고 긴 낙동강 철교가 있다.

 

 

   낙동강역은 경전선 열차 운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열차는 삼랑진역에서 바로 경전선에 진입할 수 있으나 대구, 밀양에서 내려오는 열차는 삼랑진역에 정차하면 방향을 바꾸어서 와야 하므로 삼랑진역 이전에 미전신호소에서 바로 낙동강역으로 연결되는 미전선(美田線)을 이용한다. 미전선이 경전선과 합류되는 지점이 낙동강역이다.

 

   그런데 경전선과 미전선은 낙동강역 진입 전에 합쳐지지 않는다. 단선인 경전선 선로만 열차 교행이 가능하도록 2선으로 분기된 후에 낙동강역 승강장을 지나서 한림정 방면에서 합쳐진다. 낙동강역 주변에서는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게 완성되면 고속철도(KTX) 열차가 바로 마산역까지 운행할 수 있어서 중간에 밀양역에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로 갈아탈 필요가 없어진다.

 

 

   낙동강역의 승강장은 3면 4선이고 아래 사진에서 좌측의 2선은 경전선이고 우측의 2선은 미전선이다. 낙동강역에서는 부전역을 출발, 도착하는 열차만 정차하고 대구, 밀양 방면 열차는 모두 통과하고 있어서 우측으로는 타는 곳 표시가 없다.

 

 

   낙동강역 승강장에서 본 삼랑진 방면 철길이다. 좌측 2선이 복선인 미전선, 우측이 2선이 합쳐져서 단선으로 삼랑진역으로 향하는 경전선이다.

 

 

   평범한 낙동강역 이정표이다. 로마자 표기로 보아서는 제법 오래되었으나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낙동강역 구내에는 전차선이 있고 아래에는 오래된 철길이 있다. 철길이 연결되지 않아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걸로 보이는데 전차선 가설 훈련용으로 만들지 않았나 추정한다.

 

 

   낙동강역은 직원이 없는 무인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역에는 직원 1명이 자가용을 타고 와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승차권 판매는 하지 않는다.

 

 

   대합실에서는 승차권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있고 막혀 있다. 그러나 비닐 뒤로는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보인다. 낙동강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1일 4회로 부전~목포, 부전~순천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 일부가 정차하고 있었다.

 

 

   낙동강역 앞의 광장에는 뒤로 산이 있고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시골 간이역의 느낌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역 광장에는 오래된 자전거 보관소나 지붕이 있는 의자까지 구비되어 있다. 가까운 낙동강 둔치가 사람들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면 가까운 낙동강역 광장에는 다시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낙동강역은 삼랑진역에서 겨우 1.7km 떨어져 있어서 한 마을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낙동강역이 따로 있는 이유는 아마도 미전선이 합류하고 역의 이름처럼 주변에 아름다운 낙동강과 낙동강 철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객의 감소와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에 따라서 2010년 1월 5일부터는 모든 열차가 통과하는 역이 되어버렸다. 낙동강역은 이제 승강장은 있기는 하나 다시 열차가 멈출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삼랑진역에는 낙동강역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서 낙동강역의 흔적을 볼 수 있다.

 

 

* 처음 작성 : 2009년 2월 19일

  내용 보강 : 2010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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