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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경상남도수목원(慶尙南道樹木園, http://tree.gndo.kr )이 있다. 정확히는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수목원이다. 산림 연구와 더불어 일반인을 위하여 전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상남도수목원의 영문 표기는 'Gyeongsangnam-do Arboretum'이다. 'arboretum'은 수목원을 의미(영어 사전 보기)한다. 갑자기 웬 영어 표기냐고? 뒤에 여기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시골에 있는 관광지는 대부분이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가 힘들지만 수목원은 특이하게도 근처에 역이 있어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경상남도수목원 안내 밑에는 열차시각표와 주요역 운임이 나와 있다.

 

 

   수목원 주차장에는 역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수목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약 5~10분이 소요된다.

 

 

   시골의 도로는 대부분이 인도가 없지만 역이 생기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이용하게 되면서 나무로 인도를 만들어 놓았고 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쉬운 점은 수목원 방면의 이정표의 화살표가 약간 애매하게 나와 있어서 혼동을 주게 되어 있다.

 

 

   진주수목원역(晉州樹木園驛)은 개암 마을에 있다. 버스정류장은 역과 관계없이 개암이라는 마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진다면 진주수목원역(개암)이라고 바뀔 수도 있겠다.

 

 

   진주수목원역은 도로와 승강장 사이에 넓은 공간이 있는데 주차장이다. 개집표를 위하여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좁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역과는 달리 매우 넓게 되어 있다. 승강장 건너서는 가축을 키우는 축사가 있어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냄새를 풍긴다.

 

 

   진주수목원역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이름에 걸맞게 나무로 만든 의자가 있다. 아쉽게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어서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열차를 기다려야 한다.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이정표와 함께 열차시각표와 운임이 나와 있다. 경상남도수목원의 개원 시간에 맞추어서 낮에 운행하는 열차는 모두 진주수목원역에 정차하고 있다. 수목원에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임시 열차도 운행한다. 진주수목원역은 무인역인 관계로 이정표 아래에는 안내문이 있는데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 승강장에 미리 들어가지 말고 열차 도착 10분 전에 입장하라고 하는데 이 역은 건물이 없어서 승강장 이외에는 앉아서 기다릴 장소는 없다. 주차장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란 말인가?

 

   수목원의 정식 명칭은 경상남도수목원임에도 불구하고 역명은 진주수목원이라고 하였다. 또한 로마자 표기는 발음 그대로 옮겼다. 보통 이런 경우는 뜻에 맞게 역 이름을 영어로 옮기므로 괄호 안에 '경상남도수목원(Gyeongsangnam-do arboretum)'이라고 병기하도 해 주어야 한다.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의 영어 자동 안내방송에서도 그대로 '진주수목원'이라고 한다. 외국어 표기에 대한 우리나라 내에서의 혼선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진주수목원역은 단선역이다. 반성 방향의 승강장 끝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반성역으로 가는 철길은 마을 옆으로 커브를 틀어서 이어진다. 참고로 반성역까지는 1.8km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약 20~25분이 소요된다.

 

 

   진주수목원역은 개암 마을에 설치되어서 승강장에서 철길을 건너야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사진으로는 승강장이 길어 보이지만 5량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그래도 이용객이 계속 있어서 마을에는 이전에는 없던 음식점이 새로 생겼다.

 

 

   진주수목원역에는 긴급 상황에서 관리역인 반성역에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진주수목원역은 철도공사로 전환된 이후인 2007년 10월 19일에 신설되었지만 '철도청'이라고 적어 놓았다. 공사이지만 아직도 직원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철도청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긴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라면 승객이 적은 경전선은 현재와 같은 여객 열차 운행을 중지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평촌역 방향의 철길은 언덕 옆으로 곡선을 달리게 되어 있다. 1920년대에 건설된 구간이라서 산을 피해서 가도록 철길을 만들었다. 물론 새로 만들고 있는 경전선 복선전철화 구간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이지도 않는다.

 

 

   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생겼고 마을 주민들도 열차를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개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가을 추수 기간이 지나서 쌀을 도정하여서 운반하는 농부들을 볼 수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가게가 하나 생겨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들면서 역 부근의 상권도 같이 축소되지만 진주수목원역은 새로 들어서고 있어서 이 역의 인기를 실감나게 한다.

 

 

   순천역에서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진주수목원역에 들어왔다. 7000호대 디젤기관차에 객차 3량, 발전차 1량이 연결되어 있는데 역이 꽉 차는 느낌이다. 이 역에 정차하는 열차 중에서 서울~마산~순천으로 운행하는 무궁화호는 객차가 7~8량 연결되어 있어서 일부 차량은 승강장에서 내릴 수 없다고 한다.

 

 

   진주수목원역은 경전선 복선 전철화가 되면서 2012년 10월 23일까지만 운영된 시한부의 역이었지만 구경할 수 있는 장소에 가까운 장소에 간이역을 신설함으로써 승객을 늘릴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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