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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내에 있는 역은 정차하지 않는 전망 차량이 연결된 유로시티

 

   흐리고 비가 내렸던 어제와는 달리 아침에 보니 구름이 얼마 없고 날씨가 좋았다. 오늘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인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에 간다. 숙소에서 나와서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에 갔다.

 

[사진 4667 :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이지만 일요일 오전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도 차량도 적다.]

 

[사진 4668 : 펠트키르히의 버스정류장.]

 

[사진 4669 : 버스정류장에는 노선도와 함께 버스가 출발하는 시각이 상세하게 나온다.] 


   사실 숙소에서는 펠트키르히 알텐슈타트(Bahnhof Feldkirch Altenstadt)라는 간이역이 가깝지만 열차는 아침과 저녁에 집중적으로 정차하고 있어서 점심까지 기다려야 한다. 펠트키르히역 승강장에 들어가니 ÖBB EC와 접속되는 지역 급행(REX, Regional Express)이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 4670 :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지하도 위에는 시계와 함께 열차 출발 안내가 있다.]

 

[사진 4671 : 열차시각표와 실시간으로 열차 출발 안내가 있다.]

 

[사진 4672, 4673 : 현대식으로 단장이 잘 되어 있는 펠트키르히역 승강장.]

 

[사진 4674 : 펠트키르히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5번선에는 접속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잠시 후 ÖBB EC 등급인 열차가 들어왔다. 오스트리아국철 ÖBB에서는 IC(Intercity)와 EC(EuroCity)가 있지만 ÖBB IC와 ÖBB EC도 있다. ÖBB가 붙는 경우에는 간단하게 ÖIC, ÖEC라고 표시하기도 한다. 차내 설비나 정차역에서는 큰 차이는 없으며 ‘Ö’가 붙는 것과는 관계없이 보통 EC가 IC에 비하여 정차역이 적어서 소요 시간이 짧다. 들어온 열차는 케이제린엘리자베트(Kaiserin Elisabeth)라는 애칭도 있다. 일본과는 달리 운행하는 구간이 아닌 열차 번호에 대응하여 애칭이 붙는다. 즉 케이제린엘리자베트라는 애칭은 내가 타는 ÖBB EC164에 대하여 붙어 있고 다른 시간대의 열차는 다른 애칭이  있다.

 

[사진 4675 : '타우루스(Taurus)'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

 

[사진 4676 : 전기기관차의 부품은 지멘스(Siemens)에서 제작하고 조립은 오스트리아국철 ÖBB에서 하였다.]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가 객차 11량을 견인한다. ÖBB 바우라이헤 1116 전기기관차는 지멘스(Siemens, http://www.siemens.com ) ES64U2 모델에 해당하며 라틴어로 신화상의 소(mythological bull)를 의미하는 ‘타우루스(Taurus)'라는 애칭이 있다. 오래된 전기기관차를 대체하기 위하여 범용으로 사용가능한 고성능의 전기기관차로 2000년부터 투입되었으며 오스트리아국철 ÖBB에서는 바우라이헤 1016과 1116이 있다. 두 차량의 차이는 바우라이헤 1016 전기기관차는 교류 15kV 16.7Hz에서만 달릴 수 있지만 바우라이헤 1116 전기기관차는 교류 25kV 50Hz도 대응하고 있어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서 동유럽 국가까지 운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230km/h이고 출력은 7,000kW이다. 지멘스의 GTO(Gate Turn-Off thyristor) 반도체 소자를 사용하여 모터를 조절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초기형 8200번대 전기기관차와 동일하게 철도팬들에게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알려진 옥타브를 들을 수 있다(관련 동영상 보기).

 

[사진 4677 : 가장 뒤에 연결되어 있는 스위스연방철도 SBB의 1등석 파노라마 객차.]

 

[사진 4678 : 파노라마 객차의 내부. 좌석은 방향 전환이 되지 않고 2X1로 배열되어 있다.] 


   전기기관차와는 달리 객차는 스위스연방철도 SBB 차량이다. 가장 뒤에 연결되어 있는 1등석 객차에 탔다. 높은 산이 많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전망을 보기 좋도록 지붕 일부까지 둥근 유리로 되어 있는 파노라마 객차였다. 객차에는 승객이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타고 가게 되었다.

 

[사진 4679~4681 : 리히텐슈타인을 통과하면서 볼 수 있는 차창 밖의 넓은 밭과 마을이 있는 높은 산.] 


   펠트키르히역을 출발하자 철길이 분기되어서 단선 전철화 구간을 달린다. 펠트키르히 가운데에 있는 언덕인 블라젠베르크(Blasenberg)를 돌아서 국경을 넘어서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으로 들어간다. 차내에서는 어디가 국경인지는 알기 힘들다. 차창 밖으로는 멀리 구름이 남아 있는 높은 바위산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언덕은 물론 산에도 마을이 있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장소에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라인강(Rhein, Rhine)을 건너면 스위스(Switzerland)로 넘어가서 부흐스역(Bahnhof Buchs SG)에 도착한다. SG는 부흐스(Buchs, http://www.buchs-sg.ch )가 위치한 상트갈렌(St Gallen, http://www.sg.ch ) 칸톤(Kanton, Canton)의 약자이다. 리히텐슈타인에도 역이 있지만 모두 통과하였다.

 

[사진 4682 : 부흐스역(Bahnhof Buchs SG)에서부터 객차를 견인하는 SBB Re420 전기기관차.] 


   부흐스역에 도착한 열차는 ÖBB 전기기관차를 분리하고 반대쪽에는 SBB Re420 전기기관차를 연결하고 있었다. 국경을 넘었으니 기관차를 교체를 하는 셈이다. SBB Re420 전기기관차는 1964~1985년까지 모두 276대가 제작되었으며 견인력은 4,700kW이고 최고속도는 140km/h이다. 스위스에서 여객 열차 견인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전기기관차는 독일철도 DB와 오스트리국철 ÖBB의 기준에 맞는 넓은 팬터그래프를 장착하고 있어서 브레겐츠(Bregenz)를 거쳐서 린다우(Lindau)까지 운행하고 있다.

 

[사진 4683 : 부흐스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684, 4685 : 부흐스역 승강장.]

 

[사진 4686 : 부흐스역 건물.]

 

[사진 4687 : 부흐스역에 보존되어 있는 SBB E 3/3 증기기관차.]

 

[사진 4688 : 부흐스역에는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3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 부흐스역에는 출입국 사무소가 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무실은 문을 닫았고 경찰은 보이지도 않았다. 국경역이어서 규모가 크고 역 한쪽에는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고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하는 장소까지 있었다.

 

[사진 4689 : 스위스 동부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A13 고속도로.]

 

[사진 4690 :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의 국경인 라인강(Rhein, Rhine).]

 

[사진 4691 : 숲과 풀밭이 많은 산의 중턱에는 마을이 있고 바위가 많은 정상 부근에는 구름이 걸쳐 있다.]

 

[사진 4692 : 라인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 리히텐슈타인으로 들어왔음을 알리는 표시가 조그맣게 있다.]

 

[사진 4693 : 라인강 위에는 두 나라의 국경을 표시하는 동판이 있다.]

 

[사진 4694 : 리히텐슈타인과 스위스를 연결하는 라인강을 건너는 철교.] 


   원래 가려는 나라는 리히텐슈타인인데 중간에 정차하지 않으니 스위스까지 넘어왔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걸어서 다시 국경을 넘어가면 된다. 역에서 나와서 A13 고속도로를 지나가니 라인강이 나오고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과의 국경이 있다. 국경 표시만 있고 아무런 수속이 필요하지 않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화폐도 스위스 프랑(Swiss franc, CHF)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국경에서의 출입국 수속조차도 스위스에 의지하고 있다. 독립된 한 나라보다는 스위스에 있는 하나의 칸톤처럼 느껴진다.


   도로에서 벗어나서 라인강을 따라서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이 길을 따라서 가면 리히텐슈타인의 수도인 파두츠(Vaduz)가 나온다.

 

 

 

 


   다음으로는 '리히텐슈타인 - 높은 산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의 수도 파두츠(Vaduz)'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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