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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오스트리아, 독일 - 보덴제(Bodensee, Lake Constance)에 있는 섬인 린다우(Lindau)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은 3면 5선 구조이고 역시 새로 단장을 하였는지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되어 있다. 지하도를 통과하면 특이한 디자인으로 만든 역 건물로 나온다. 역 건물 옆에는 오스트리아국철 ÖBB의 안내소가 있는데 무언가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 4645 :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 대합실. 1번 승강장을 제외하고는 지하도를 이용하여 가야 한다.]

 

[사진 4646 : 펠트키르히역 건물.]

 

[사진 4647 : 무언가를 전시하기 위하여 만든 오스트리아국철 ÖBB의 안내소.] 


   역 앞의 광장에는 펠트키르히(Feldkirch, http://www.feldkirch.at ) 지도와 함께 각종 안내가 있었다. 역에서 약 800m 떨어진 장소에 펠트키르히 유스호스텔(Jugendherberge Feldkirch, Youth Hostel Feldkirch)이 있어서 걸어갔다. 양쪽으로 산이 있어서 길이 단순하여 찾기는 매우 쉬웠다. 나무로 된 3층 건물이어서 산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서 알아보니 다행히도 비어있는 침대가 있었다.

 

[사진 4648 : 펠트키르히 유스호스텔(Jugendherberge Feldkirch, Youth Hostel Feldkirch) 입구.]

 

[사진 4649 : 3층으로 되어 있는 펠트키르히 유스호스텔 건물.] 


   유스호스텔에는 독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언어(독일어)를 쓰고 게다가 이제는 화폐까지 유로화로 같아졌으니 이들에게는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독일인들을 만날 때마다 오스트리아(Austria)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자국어로 된 국가명인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냐고 물어본다. 외스터라이히는 ‘동쪽 영토’라는 뜻이다. 같은 언어를 가진 덕분에 두 나라는 2차 대전 기간에는 병합되어 있기도 했다. 스위스에서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많아서 세 나라 사이의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참고로 역사적인 인물로는 독일 나치(Nazi)의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물론 철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들 세 나라간은 국제 열차가 수없이 오가고 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철도(Deutsche Bahn, DB, http://www.db.de ) 차량이 자국 내에서 달리는 열차로 운행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제154편에서는 스위스 차량이 독일 내에서만 운행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사진 4650 : 주변으로는 바위가 많은 높은 산이 있는 펠트키르히 주택가.]

 

[사진 4651 : 펠트키르히 암베르크역(Bahnhof Feldkirch Amberg) 근처는 밭과 주택이 있다.]

 

[사진 4652 : 펠트키르히 암베르크역은 2면 2선의 승강장으로 승강장마다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작은 대합실이 있다.]

 

[사진 4653 : 작은 대합실 안에 붙어있는 시각표와 안내.]

 

[사진 4654 : 펠트키르히 암베르크역에 있는 자동발매기.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숙소를 구했으니 마음껏 다닐 수 있다. 숙소에서 가까운 펠트키르히 암베르크역(Bahnhof Feldkirch Amberg)에 갔다. 우리나라의 시골에서도 볼 수 있는 간이역으로 역 건물이 없고 직원도 없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대합실이 승강장마다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는 시각표와 함께 독일어로 된 안내문이 있다. 이 노선에는 지역급행(REX, Regional Express)이 운행하고 있는데 지역급행 열차는 이 역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승차권 구입을 위하여 자동발매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토요일이라서 열차가 적게 다녀서 역에서 기다려야 했다. 오후 6시 정각에 브레겐츠(Bregenz)로 향하는 열차가 도착하였다. 브레겐츠역(Bahnhof Bregenz)에서 열차를 갈아타니 단선 구간이 되고 왼쪽으로는 보덴제(Bodensee, Lake Constance)가 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하였지만 호수는 바다와 같이 잔잔하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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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을 건너기 전에 정차하는 로하우회르브란츠역(Bahnhof Lochau-Hörbranz)부터는 다시 복선이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바뀐다. 나라가 바뀌었다는 느낌은 별로 나지 않지만. 커다란 조차장을 지나서 호수 안의 섬에 있는 린다우 중앙역(Lindau Hbf)에 도착하였다. 섬으로 들어가는 철교가 짧아서 사실 섬보다는 호수 방향으로 튀어나온 육지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 4655 : 린다우 중앙역(Lindau Hbf)에 유치되어 있는 독일철도 DB의 디젤기관차.]

 

[사진 4656 : 2, 3번 승강장에는 전차선이 있어서 오스트리아를 오가는 열차가 주로 출발 및 도착한다.]

 

[사진 4657 : 4, 5번선에는 전차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4번선에 있는 열차는 디젤기관차가 2층 객차를 견인한다.] 


   린다우 중앙역은 일부 선로만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디젤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승강장은 4면 8선인데 대부분의 선로가 끝이 막혀 있는 종착역이다. 내가 타고 온 차량은 오스트리아국철(Österreichische Bundesbahnen, Austrian Federal Railways, ÖBB, http://www.oebb.at )의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이지만 역에는 독일철도 DB의 차량도 있고 가끔씩 스위스연방철도(독일어Schweizerische Bundesbahnen, SBB, 프랑스어Chemins de fer fédéraux suisses, CFF, 이탈리아어Ferrovie federali svizzere, FFS, 영어Swiss Federal Railways, http://www.sbb.ch ) 차량도 들어온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이 가까워서 대합실에는 오스트리아국철 ÖBB의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브레겐츠역(Bahnhof Bregenz)까지는 기차를 타고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진 4658 : 린다우 중앙역 건물.] 


   린다우 중앙역은 1853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호수 주변으로는 철도망이 많지 않아서 1869년에서부터 1939년까지는 역에서 항구까지 철길이 있어서 화물은 화차 그대로 페리에 들어가서 호수를 건너 스위스의 로만쇼른(Romanshorn)까지 운반하였다. 현재는 페리와 연계한 화물 수송을 하고 있지 않으나 차고가 있고 구내는 넓다. 브레겐츠로 연결되는 철길만 전철화가 되어 있고 뮌헨(München, Munich)으로 향하는 철길은 그렇지 않다.

 

[사진 4659 : 린다우 중앙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사진 4660 : 왼쪽에는 린다우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노선도가 있고 오른쪽에는 주요 숙박 시설이 나열되어 있다.]

 

[사진 4661 : 육교에서 본 린다우 중앙역의 호수 방향의 철길.]

 

[사진 4662 : 육교에서 본 린다우 중앙역의 육지 방향의 철길.]

 

[사진 4663 : 보덴제(Bodensee, Lake Constance)에 있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BSB(Bodensee-Schiffsbetriebe)에서 운용하는 배.]

 

[사진 4664 : 호수이지만 항구에는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다.] 


   역 앞에는 섬과 근처 육지를 연결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장이 있다. 린다우 중앙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육교도 있다. 역의 남쪽에는 항구가 있는데 BSB(Bodensee-Schiffsbetriebe, http://www.bsb-online.com )에서 운영하는 배를 탈 수 있다. 배를 타면 보덴제를 따라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로 갈 수 있다. BSB의 배는 4~10월에만 운행하며 유레일패스를 사용하면 50%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 4665 : 린다우의 구시가지가 이어지는 막시밀리안 거리(Maximilianstraße).]

 

[사진 4666 : 과거 린다우 시청(Altes Rathaus Lindau, Old Lindau City Hall)으로 사용하였던 건물.]


   린다우(Lindau, http://www.lindau.de )는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중세부터 제국자유도시(Freie Reichsstadt, Free imperial city)로 번성하였다. 덕분에 시내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 구시가지가 있다. 그러나 비가 오고 있어서 빨리 어두워지는 상황이어서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고 음침한 분위기였다. 린다우 중앙역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내에 있는 역은 정차하지 않는 전망 차량이 연결된 유로시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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