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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오스트리아, 독일 - 알프스 산속에 있는 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


   저녁에는 알프스 산속에 있는 독일의 남동쪽 끝에 해당되는 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에 가 보기로 하였다. 나라가 다르지만 에스반 잘츠부르크(S-Bahn Salzburg, http://www.s-bahn-salzburg.at )의 일부 열차가 노선 연장하여 운행하고 있다.

 

[사진 4969 :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뮌헨(München, Munich)으로 향하는 열차.] 


   그런데 내가 열차를 타려는 시간대에는 바로 가는 열차가 없었다. 국경을 건너서 분기역인 프라일라싱역(Bahnhof Freilassing)에 가기로 하였다. 뮌헨 중앙역(München Hbf, Munich Central Station)으로 향하는 로컬선 열차인 레기오날반(Regionalbahn, RB)을 탔다. 객차 8량에 DB 바우라이헤(Baureihe) 111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앞의 객차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뒤에 있는 전기기관차를 제어하게 된다. DB 바우라이헤 111 전기기관차는 1974~1984년에 227대가 제작되었으며 출력은 3,720kW이고 최고속도는 160km/h이다. 제작 당시에는 고속 장거리 열차 견인을 하였지만 지금은 단거리 열차 운행에 이용되고 있어서 그에 맞추어서 기관차이지만 운전실에는 행선지 표시가 추가되었다.

 

[사진 4970 : 레기오날반(Regionalbahn, RB)으로 운행하는 객차. 출입문은 역에 정차하였을 때 손잡이를 돌려서 당기면 열린다.]

 

[사진 4971 : 레기오날반 1등석은 컴파트먼트를 개조하여 3X3 배열로 고정된 의자가 있다.]

 

[사진 4972 : 레기오날반 2등석은 우리나라의 과거 비둘기호의 좌석과 동일하다.] 


   독일은 로컬선 열차에도 1등석을 갖춘 경우가 많다. 심지어 프랑크푸르트에는 에스반(S-Bahn)에도 1등석이 있다(제153편). 이런 차량에서는 시설에서는 큰 차이는 없겠지만 1등석을 찾아서 앞의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1등석은 컴파트먼트를 개조하였는데 투명한 벽을 사용하여 다 보이게 하였고 좌석은 3X3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사진 4973 : 프라일라싱역(Bahnhof Freilassing)의 역명판.]

 

[사진 4974 : 프라일라싱역 건물.]

 

[사진 4975 : 프라일라싱역 앞의 버스정류장.] 


   열차는 천천히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을 출발하여 화물 조차장을 지나서 속도를 내며 달리다가 강을 건너면서 국경을 통과하여 프라일라싱역에 도착하였다. 프라일라싱역은 4면 7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고 화물 열차와 DB의 객차와 동차가 유치되어 있는 선로가 있었다. 또한 차고를 이용하여 만든 로크벨트 프라일라싱(Lokwelt Freilassing, Freilassing Locomotive World, http://www.lokwelt.freilassing.de )이라는 철도박물관이 있다. 그렇지만 역 주변은 잘츠부르크에 비해서는 한산하였다.

 

[사진 4976 :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향하는 DB 바우라이헤(Baureihe) 628 디젤동차.]

 

[사진 4977 : 프라일라싱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역의 시각표를 보니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양한 차량이 지나간다. 물론 대부분이 독일철도 DB 차량이다. 그러나 내가 타는 열차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 4량 편성이었다.


   프라일라싱역을 출발한 열차는 왼쪽으로 크게 커브를 틀면서 단선 전철화 구간에 들어선다. 종점인 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까지 33.7km 길이의 노선으로 1888년에 전구간이 개통되었으며 1914년에 전철화가 되었다. 현재는 하루에 1왕복만이 함부르크를 오가는 인터시티(Intercity, IC)인데 이 노선 안에서는 레기오날익스프레스(Regional Express, RE) 등급이고 나머지 열차는 잘츠부르크(Salzburg)로 향하고 있어서 오스트리아국철 ÖBB 차량도 운행하고 있다. 2009년 12월 13일부터는 베르흐테스가데너 란드반(Berchtesgadener LandBahn, BLB, http://www.blb.info )에서 새로운 차량을 도입하여 많은 열차를 운행하게 되면서 바트 라이헨할(Bad Reichenhall)까지는 배차 간격이 3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사진 4978 : 멀리 높은 산이 있고 평지가 이어진다.]

 

[사진 4979 : 바트 라이헨할역(Bahnhof Bad Reichenhall) 승강장.] 


   멀리 산이 보이기는 하지만 평지가 이어진다. 그러나 겨우 2개역을 지나고 나서는 밭은 보기 힘들고 풀밭이나 숲이 이어진다. 규모가 큰 마을이 나타나면 바트 라이헨할역(Bahnhof Bad Reichenhall)에 정차한다.

 

[사진 4980 : 마을 뒤로는 언덕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높은 산이 보인다.] 


   철길은 마을 사이로 이어지면서 커브를 그리고 나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린다. 높은 산이 가까워지고 철길은 산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커브가 많다. 철길 옆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하천이 나란히 이어진다.

 

[사진 4981 : 베르흐테스가덴 중앙역(Berchtesgaden Hbf)에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4982 : 베르흐테스가덴 중앙역 건물.]

 

[사진 4983 : 베르흐테스가덴 중앙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열차는 종착역인 베르흐테스가덴 중앙역(Berchtesgaden Hbf)에 도착하였다. 역은 규모가 크지만 현재는 2면 3선만을 사용하고 있다. 역 건물은 크지만 어둡고 대합실 안에는 아무런 시설이 없어서 을씨년스럽다. 역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주변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베르흐테스가덴(Berchtesgaden, http://www.berchtesgaden.de )은 독일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 해발 2,713m의 바츠만(Watzmann)을 비롯하여 산이 이어지는 뇌르들리헤 칼칼펜(Nördliche Kalkalpen, Northern Limestone Alps)에 있는 마을이다. 근처의 오베르잘츠베르크(Obersalzberg)에는 과거에 나치 독일(Nazi Germany)에서 운영하는 별장이 있어서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비롯한 고위층이 사용하였다. 남쪽으로 5km를 가면 아름다운 쾨닉세(Königsse)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사진 4984 : 베르흐테스가덴 마을 뒤로는 높은 산이 이어진다.]

 

[사진 4985 : 언덕에는 나무로 지은 집이 많은데 휴양지라서 대부분이 숙박 시설이다.]

 

[사진 4986 : 베르흐테스가덴에는 하얀빛을 띠고 있는 물이 흐른다.] 


   역 주변은 온통 숙박 시설이 많고 나무로 지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주변에는 모두 산이고 구름 때문에 정상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산도 있다. 마을에는 하천이 하나 흐르는데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물빛이 좀 희다.

 

[사진 4987 : 철길은 합쳐지고 터널 앞에서 끝난다.]

 

[사진 4988 : 나치 독일 때에 만든 터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철길의 끝이 어떤지 궁금하여 따라가 보니 터널 앞에서 끝난다. 나치 독일 시절에는 노선을 연장하려고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공사는 중단되어서 터널만 남아 있다고 한다.


   산이 많아서 빨리 어두워지고 도로에 자동차는 많이 다니지만 인적은 드물다. 잘츠부르크로 돌아가는 열차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 산과 호수가 만드는 절경을 보여주는 잘츠캄머구트반(Salzkammergutbahn)'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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