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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오스트리아 - 산과 호수가 만드는 절경을 보여주는 잘츠캄머구트반(Salzkammergutbahn)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로 향하였다. 역까지는 걸어서 30분이 걸렸다. 역 앞에는 새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안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먹을 음식을 사려고 했지만 계산대에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

 

[사진 4989 : 잘츠부르크(Salzburg) 버스정류장에는 몇 분 후에 버스가 도착하는지 표시하여 주고 있다.]

 

[사진 4990 : 잘츠부르크 의회(Salzburg Congress, http://www.salzburgcongress.at ) 건물.]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탄 열차는 빈(Wien, Vienna)을 거쳐서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Budapest)까지 운행하는 ÖBB EC 등급이었다.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044 전기기관차에 객차 10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를 거쳐서 헝가리까지 운행하므로 독일철도 DB 객차는 물론 오스트리아국철 ÖBB, 헝가리국철(Magyar Államvasutak, MÁV, Hungarian State Railways, http://www.mav-start.hu )의 객차도 있다.

 

[사진 4991 :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992 : 객차 10량을 거뜬하게 견인하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044 전기기관차.]

 

[사진 4993 : 객차의 출입문에 열차의 이정표가 붙어 있다.]

 

[사진 4994 : 헝가리국철(Magyar Államvasutak, MÁV, Hungarian State Railways)의 객차.] 


   금요일이 되면서 승객이 많아서 1등석에도 겨우 역방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열차는 낮은 언덕이 이어지는 평지를 빠르게 달린다. 그런데 차내에 비치된 시각표를 보니 유로시티(EC, EuroCity)는 정차역이 적어서 내가 가려는 역은 통과하게 되어 있다. 할 수 없이 다음 정차역인 린츠 중앙역(Linz Hbf)에서 내려서 되돌아가는 열차를 타기로 하였다.

 

[사진 4995 : 유리궁전으로 되어 있고 안에는 상가가 있는 린츠 중앙역(Linz Hbf) 건물.]

 

[사진 4996 : 린츠 중앙역에는 자전거는 물론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다.]


   린츠 중앙역은 잘츠부르크(Salzburg)와 빈을 연결하는 베스트반(Westbahn)에서 북쪽으로는 체코(Czech Republic)로 향하는 숨메라우어반(Summerauer Bahn)과 남쪽으로는 젤츠탈(Selztal)로 향하는 피른반(Pyhrnbahn), 서쪽으로는 근교 지역을 연결하는 린처 로칼반(Linzer Lokalbahn, LILO, http://www.stern-verkehr.at/sverkehr/Bahnen/LILO.html )이 분기된다. 그런 관계로 역의 승강장은 6면 12선으로 되어 있고 건물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리 궁전으로 안에는 다양한 상업 시설이 있다.

 

[사진 4997 : 오스트리아 내의 열차를 견인하는 독일철도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101 전기기관차.] 


   잠시 역을 둘러보고 다음 열차에 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ÖBB IC 등급인데 독일철도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101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8량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열차는 독일까지 가지 않는다. 잘츠부르크(Salzburg)까지만 운행한다. 오스트리아 국내 구간의 열차를 남의 나라 기관차로 운행하는 셈이다. DBAG 바우라이헤 101 전기기관차는 20년이 넘어서 노후된 DB 바우라이헤(Baureihe) 103 전기기관차를 대체하기 위하여 1996~1999년에 아드트란츠(Adtranz)에서 제작되었다. 고속 주행이 가능한 범용 전기기관차로 출력은 6,400kW이고 최고속도는 220km/h이다.


   1등석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멀리 가지 않으므로 2등석 컴파트먼트(Compartment)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30분 정도 달려서 아트낭푸흐하임역(Bahnhof Attnang-Puchheim)에 도착하였다.

 

[사진 4998 : 아트낭푸흐하임역(Bahnhof Attnang-Puchheim)에 정차하고 있는 ÖBB IC 열차.]

 

[사진 4999 : 아트낭푸흐하임역 건물.]

 

[사진 5000 : 잘츠캄머구트반(Salzkammergutbahn)의 북쪽 구간에서 운행하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5047 디젤동차.]


   아트낭푸흐하임역은 4면 7선의 승강장이 있다. 이 역에서는 베스트반과 잘츠캄머구트반(Salzkammergutbahn)이 교차한다. 잘츠캄머구트반은 남북으로 이어주는 174.1km의 철길인데 북쪽의 셰르딩(Schärding)과 남쪽의 슈테이나흐이르드닝(Stainach-Irdning)을 연결한다. 아트낭푸흐하임역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전철화가 되어 있지만 북쪽은 그렇지 않아서 디젤동차가 운행하고 있다. 전철화가 된 남쪽 구간은 풍경이 아름다워서 많은 관광객들이 연중 찾고 있다. 이 노선 연선에 있는 할슈타트(Hallstatt)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사진 5001 : 슈테이나흐이르드닝(Stainach-Irdning)으로 향하는 지역 급행(Regional Express, REX) 열차.]

 

[사진 5002 : 열차의 뒤에는 독일철도 DB의 객차와 ÖBB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 5003 : 열차의 앞에는 오래된 객차와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 5004 : 1등석 컴파트먼트에는 가죽으로 만든 3열로 된 의자가 있다.] 


   갈아타는 열차는 편성이 특이하였다. 양쪽 끝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고 객차 중에는 독일철도 DB의 차량도 있었다. 이 열차는 독일로 가지도 않는데 어떻게 이 열차에 섞여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시각표에는 2등석만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객차 절반이 1등석으로 되어 있는 차량이 있었다. 1등석은 모두 컴파트먼트였다. 1등석에는 가죽으로 된 의자가 컴파트먼트 안에 3개씩 마주보게 되어 있다.

 

[사진 5005 : 마을 뒤로는 트라운제(Traunsee)와 구름에 가려진 높은 산들이 이어진다.]

 

[사진 5006 : 트라운키르헨역(Bahnhof Traunkirchen) 승강장.]

 

[사진 5007, 5008 : 가파른 산 사이에 있는 호수인 트라운제(Traunsee)를 따라서 간다.]

 

[사진 5009 : 에벤제역(Bahnhof Ebensee) 건물.] 


   아트낭푸흐하임역을 출발한 열차는 왼쪽으로 커브를 틀어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철길과 멀어진다. 단선 전철화 구간을 가는데 커브가 많아서 속도는 빠르지 않다. 얼마 가지 않아서 구름에 일부 가려진 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트라운제(Traunsee)라는 호수가 보인다. 철길은 호수와 가까워지지만 호수에는 안개가 많이 끼여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높은 산이 많다보니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야 갈 수 있는 마을도 있다. 철길은 호수를 따라 가기는 하지만 반대쪽에는 산이어서 곳곳에 터널이 있다. 에벤제역(Bahnhof Ebensee)에서 트라운제는 끝나고 작은 하천인 트라운(Traun)이 이어진다.

 

[사진 5010 : 밭과 집이 있는 마을 뒤에는 바위가 곳곳에 있는 산이 있다.]

 

[사진 5011 : 미터바이센바흐역(Bahnhof Mitterweißenbach)의 역명판.]

 

[사진 5012 : 마을 바로 앞에 감히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산이 있다.]

 

[사진 5013 : 슈테크고자우역(Bahnhof Steeg-Gosau) 건물.]

 

[사진 5014 : 경사가 급해서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산.] 


   호수는 작은 하천이 되어 버렸지만 높은 산은 계속 이어지고 조금씩 오르막을 달린다. 산은 경사가 급하고 바위로 되어 있어서 나무가 많이 자랄 수 없다. 가까이 있는 산이 높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산이 계속 이어졌다.

 

[사진 5015 : 할슈태터제(Hallstätter See)라는 호수 건너 있는 산 사이로도 산이 계속하여 보인다.]

 

[사진 5016 : 할슈타트역(Bahnhof Hallstatt)은 작은 건물만 하나 있는 간이역이다.]

 

[사진 5017 : 높은 산 아래의 좁은 땅에는 호수를 따라서 할슈타트(Hallstatt) 마을이 있다.]


   슈테크고자우역(Bahnhof Steeg-Gosau)을 출발하면 철길 양쪽으로 커다란 바위산이 있고 작은 하천이었던 트라운강은 유역이 넓어지면서 할슈태터제(Hallstätter See)라는 호수가 된다. 호수 바로 옆에 바위산이 있어서 마치 산이 바다에 있는 섬 같다. 그래도 군데군데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고 배로 연결되는 모양이다. 열차는 배를 탈 수 있는 작은 항구와 연계가 되는 할슈타트역(Bahnhof Hallstatt)에 정차하였다. 단선 승강장을 갖춘 작은 역이지만 많은 승객들이 내리고 동양인들이 유난히 많았다. 할슈타트(Hallstatt, http://www.hallstatt.at )는 배를 타거나 좁은 산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지만 소금 광산(Salt mine)이 있어서 오래 전부터 번성한 마을로 지금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해졌고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s)에 등재되었다.

 

[사진 5018 : 아래에는 밭이 있고 숲이 많은 높은 산이 이어진다.]

 

[사진 5019 : 바트아우세역(Bahnhof Bad Aussee)의 역명판.]

 

[사진 5020 : 바트아우세역 승강장.]

 

[사진 5021 : 바트아우세역 건물.]  


   할슈태터제에서 멀어지면 터널을 지나고 계속하여 올라간다. 다시 작은 하천으로 바뀐 트라운을 따라 가다가 마을이 보이면 바트아우세역(Bahnhof Bad Aussee)에 도착하였다. 철길 보수 작업 관계로 열차는 이 역까지만 운행한다. 역에서 나와서 대행 버스로 갈아탔다.

 

[사진 5022 : 슈테이나흐이르드닝역(Bahnhof Stainach-Irdning)으로 가는 대행 버스.]

 

[사진 5023 : 버스를 타고 가는 도로 주변에도 산이 있는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가도 주변의 경치는 멋지지만 아무래도 흔들림이 심해서 사진을 찍기는 힘들다. 중간의 정차역을 거쳐서 가야 하므로 기차에 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행히도 슈테이나흐이르드닝역(Bahnhof Stainach-Irdning)에서는 접속하는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 헝가리국철 객차를 타고 산을 넘어서 빈(Wien, Vienna)으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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