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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오스트리아 - 헝가리국철 객차를 타고 산을 넘어서 빈(Wien, Vienna)으로


   슈테이나흐이르드닝역(Bahnhof Stainach-Irdning)에서 탄 열차는 ÖBB EC 등급으로 천문학의 해 2009년(Astronomie-Jahr 2009)라는 애칭이 있다. 나흘 전에 타 본 열차로 제162편에 나온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젤츠탈역(Bahnhof Selzthal)에서 방향 전환을 위하여 전기기관차를 반대 방향에 붙이는 작업을 하여 약간 오래 정차하였다.

 

[사진 5024 : 젤츠탈역(Bahnhof Selzthal)에는 선로 끝이 막힌 승강장이 있고 근교 열차가 주로 출발한다.]

 

[사진 5025 : 젤츠탈역에서는 운전 방향이 바뀌면서 약간 오래 정차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승강장에 나와 있다.]

 

[사진 5026 : 트리벤역(Bahnhof Trieben) 승강장.]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Wien, Vienna)으로 가야 하므로 레오벤 중앙역(Leoben Hbf)에서 열차를 갈아탔다. 인터시티(IC, Intercity) 등급으로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가 중련으로 헝가리국철(Magyar Államvasutak, MÁV, Hungarian State Railways, http://www.mav-start.hu ) 객차 8량을 견인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ÖBB IC가 아니라 그냥 인터시티 등급인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헝가리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아니다. 필라흐(Villach)에서 출발하여 빈까지 가므로 오스트리아 내만 운행한다. 헝가리 객차에서의 차임벨은 우리나라의 KTX와 동일하다. 차내 서비스는 오스트리아의 다른 열차와 동일하게 이루어지는데 독일어를 읽을 수 없다고 하니 영어로 된 경제 신문을 하나 준다.

 

[사진 5027 : 오스트리아 내만 운행하는 열차이지만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에 헝가리국철(Magyar Államvasutak, MÁV, Hungarian State Railways)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 5028 : 연결되어 있는 식당차도 헝가리국철 차량이다.] 


   브루크안데어무어역(Bahnhof Bruck an der Mur)에 정차한 다음 열차는 쉬드반(Südbahn, Austrian Southern Railway)을 달린다. 오스트리아의 간선 철도 중의 하나이지만 파이어바흐 라이헤나우(Payerbach-Reichenau)에서 뮈르추슐라크(Mürzzuschlag) 구간은 산을 넘어가기 위하여 28,1‰(1km를 달릴 때 28.1m를 올라감)이나 되는 급경사와 곡선 반경(커브에 접하는 원을 만들었을 때의 반지름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급하다)이 171m인 급커브가 있어서 전기기관차가 중련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구간을 따로 셈메링반(Semmeringbahn, Semmering Railway)이라고 하는데 1854년에 완공되었다. 산악 철도의 시초로 인정을 받아서 199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s)에 등재되었다.

 

[사진 5029 : 아래로 풀밭이 내려다보이고 조금씩 올라간다.] 


   열차는 산 사이로 있는 분지를 달리지만 조금씩 올라간다. 철길 옆에는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는 개량된 구간이다. 열차는 뮈르추슐라크역(Bahnhof Mürzzuschlag)에 정차하였다. 이 역에서 분기되는 지선이 있는데 2007년에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왼쪽으로는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산을 따라 가면서 U자 모양으로 돌아서 가면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물론 곳곳에 터널과 고가교가 있고 열차는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한다.

 

[사진 5030~5034 : 셈메링반(Semmeringbahn, Semmering Railway)에서는 U자형으로 된 커브를 돌아서 산을 내려오게 되면서 차창으로 산과 마을이 보인다.]


   이 노선에서 가장 높은 해발 896m에 있는 셈메링역(Bahnhof Semmering)을 지나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철길 역시 산을 돌아서 U자로 되어 있는데 특히 마지막에 파이어바흐 라이헤나우 마을 주변에 있는 산을 타고 U자 모양으로 돌아서 내려가면서 마을을 계속하여 내려다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파이어바흐 라이헤나우역(Bahnhof Payerbach-Reichenau)에는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고 커다란 기차 사진이 붙어 있다. 또한 횔렌탈반(Höllentalbahn, http://www.lokalbahnen.at/hoellentalbahn )이라는 궤간이 760mm인 협궤 보존철도가 있다. 시간이 있으면 몇몇 역에 내려서 험준한 산을 넘는 철길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다. 물론 이런 철도는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는 큰 제약이 되므로 오스트리아 정부에서는 셈메링바지스터널(Semmeringbasistunnel)을 새로 만들어서 선형을 개선하려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5035 : 비너노이슈타트 중앙역(Wiener Neustadt Hbf) 승강장.] 


   도시가 나타나더니 열차는 비너노이슈타트 중앙역(Wiener Neustadt Hbf)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는 빈의 근교이고 통근 열차인 에스반 빈(S-Bahn Wien, http://www.schnellbahn-wien.at )이 수시로 오간다. 평지가 이어지고 철길은 고가에 있다.

 

[사진 5036 : 빈 남역(Wien Südbahnhof, Vienna South Station)의 역명판.]

 

[사진 5037 : 빈 근교를 운행하는 에스반(S-Bahn) 차량.]

 

[사진 5038 : 빈 남역의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5039 : 빈 남역에 있는 ÖBB 클럽 라운지(Club Lounge).]


   열차는 종착역인 빈 남역(Wien Südbahnhof, Vienna South Station)에 도착하였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가장 큰 터미널역이다. 지상 승강장은 선로 끝이 막혀 있으며 일부 에스반은 지하에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동유럽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빈 남역은 더 이상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고 새로운 역 건물과 승강장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다. 2009년 12월 13일부터는 지하 승강장을 이용하는 에스반 이외에는 이전역인 빈 마이들링역(Bahnhof Wien Mildling)까지만 운행하게 된다.


   빈 남역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어떻게 숙소에 갈지 고민하였다. 2번 갈아타기는 하지만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에스반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지하에 있는 승강장에 내려가니 낡은 전동차 3량 편성이 중련으로 대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과는 달리 중간에서 노선이 나누어지는 방식이라서 행선지를 확인하려고 하니 직원이 어디에 가냐고 물어보고 타라고 한다.

 

[사진 5040 : 빈 미테역(Bahnhof Wien Mitte)의 지하 승강장.]

 

[사진 5041 : 빈 프라터슈테른역(Bahnhof Wien Praterstern) 승강장.]

 

[사진 5042 : 빈 트레이젱가세역(Bahnhof Wien Traisengasse) 승강장.]

 

[사진 5043 : 빈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강(Donau, Danube).]

 

[사진 5044 : 빈 한델스케이역(Bahnhof Wien Handelskai) 근처에는 밀레니엄 타워(Millennium Tower, http://millennium.businesscard.at )가 있다.]


   천천히 빈 남역을 출발한 열차는 지상과 지하를 반복하여 가다가 빈 미테역(Bahnhof Wien Mitte)을 지나서는 고가 구간이 이어진다. 도나우강(Donau, Danube)을 통과하는 철교 앞에 있는 역인 빈 한델스케이역(Bahnhof Wien Handelskai)에서 내렸다. 차장이 어디로 가면 갈아탈 수 있는지 환승 통로까지 알려준다.

 

[사진 5045, 5046 : 빈 하일리겐슈타트역(Bahnhof Wien Heiligenstadt) 승강장.]

 

[사진 5047 : 빈 하일리겐슈타트역의 지하 통로.]

 

[사진 5048 : 빈 하일리겐슈타트역의 열차 출발 안내와 게시판.]


   지상으로 내려가니 S45 노선의 승강장이 있었다. 들어오는 열차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 4량 편성이었다. 천천히 달려서 다음 역인 빈 하일리겐슈타트역(Bahnhof Wien Heiligenstadt)에서 내렸다. 3면 5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데 새로 단장하여서 깨끗하고 조명도 매우 밝았다. 그런데 갈아탈 S40 노선은 선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배차 간격이 1시간으로 늘어나 있었다. 평소에는 20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고 있다. 빈에 사는 사람들이야 우반(U-Bahn)이라는 지하철을 타면 되지만 나는 추가 요금을 내기 싫어서 그냥 기다렸다.

 

[사진 5049 : 빈 하일리겐슈타트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4분 지연되고 있다.]

 

[사진 5050 : 빈 프란츠요제프스역(Wien Franz-Josefs-Bahnhof)의 역명판과 2층 객차.]

 

[사진 5051 : 빈 프란츠요제프스역의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열차를 타고 빈 프란츠요제프스역(Wien Franz-Josefs-Bahnhof)에 도착하였다. 숙소인 포르첼라노임(Porzellaneum, http://www.porzellaneum.sth.ac.at )은 찾기는 매우 쉬웠다. 방은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올라가기가 좀 힘들었다.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 에스반(S-Bahn)을 타고 둘러보는 빈(Wien, Vienna)'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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