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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죠성 구경을 끝내고 교토역으로 갑니다. 여기에 많은 쟁쟁한 여행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토역 옥상 모습은 처음으로 보여드리는군요. 많은 분들이 일본 가셨을 때가 기억이 나리라고 생각됩니다. 토카이도본선을 타면 금방 오사카로 갈 수 있지만 이미 몇 번 타 본지라 카타마치선 완주를 위하여 나라선을 타고 키즈로 갑니다.
18. 2월 6일 - 교토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교토역[京都駅] 옥상
니죠성 옆으로는 교토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니죠죠마에[二条城前]역이 위치하고 있다. 물론 노선은 지하에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3층 건물이었다. 우리는 JR칸사이 패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스롯토 칸사이 패스를 쓴다면 이걸 탈 것이다.
니죠성 근처에는 헤이안 시대 초기엔 만든 정원인 신센엔[神仙苑]과 에도 시대 초기에 다이묘들의 숙소였던 니죠진야[二条陣屋]가 있다. 니죠진야는 일반 관람이 불가능하고 하루에 4번만 공개하므로 지금 구경하기는 힘들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위치한 신센엔을 지나가 보기로 하였다.
신센엔[神仙苑, http://www.heihachi-web.com]은 이곳에 있던 연못을 활용하여 왕실 유원지로 만들었다. 당시에는 일반 백성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지만 지금은 일반 식당이 있어서 음식을 먹으면서 정원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음식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궁금하신 분은 홈페이지에 가 보시길.
역시 식당이 있어서 간판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입구에는 팸플릿이 있어서 하나 챙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좁은 길로 가게 만들어져 있었고 조금 들어가자 식당 건물이 있었다. 식당이라고 해 보았자 1층 건물에 안에는 마루 바닥에 탁자가 놓인 정도이다. 한쪽에서는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우리는 식당 손님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통과하였다. 반대쪽에 나가는 길이 있었는데 여기에 연못이 있고 건널 수 있게 만든 다리는 주황색으로 눈이 확 띠게 만들어졌다. 한 구석에는 사당이 있어서 기도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니죠역으로 돌아왔다. 이곳 교통의 허브인 교토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간발의 차이로 교토행 보통 열차를 놓쳤다. 다음 열차는 특급 하시다테(はしだて)였다. 우리가 가진 JR칸사이 패스로는 특급 열차는 이용할 수 없고 특급 요금을 더 내야한다. 겨우 5분을 타므로 차장을 만나지 않으면 그냥 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참고로 니죠역에서 교토역까지의 자유석 특급 요금은 630엔이다. 운임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나 JR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으므로 탔을 것이다.
특급 열차는 역시 타는 사람은 없고 많이 내렸다. 특급 열차가 가고 나서 얼마 안 되어서 교토행 보통열차가 들어왔다.
No. 20 철도편 : 니죠[二条] 15:55→교토[京都] 16:02
열차번호 및 종별 : 1254M 普通, 거리 : 4.2km 편성 : 113系 4兩(4号車 クハ111-7513)
역시나 승객이 많아서 서서 갔다. 금방 교토역에 도착하였다. 처음 일정을 짤 때에는 교토의 몇 개 절을 구경하고 교토국립박물관 관람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고 대부분 문화 유적이나 박물관은 일찍 문을 닫는다. 교토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이틀 정도로 일정을 잡아야 하므로 사실 우리의 일정은 좀 무리가 있다. 교토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포기했다. 특히 교토는 JR 노선이 직접 여러 문화 유적이 있는 곳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좀 불리하다.
배에서 나오기 전에 간단히 먹은 아침을 먹은 걸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배가 너무 고팠다. 무언가 먹을 것을 사기 위하여 역을 둘러보았다. 교토역은 역사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만 적당히 배를 채우는 걸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다음 목적지인 오사카에서 저녁을 먹어야 하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걸 찾아보았다. 역에 있는 JR이세탄[伊勢丹, http://www.wjr-isetan.co.jp/Kyoto/] 백화점에는 슈퍼가 있었고 간단히 빵과 과일을 사서 먹었다. 백화점 내에 있어서인지 가격은 그다지 싸지 않았다.
교토역에 관하여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교토역은 JR토카이, JR서일본, 킨키일본철도[近畿日本鉄道], 교토시교통국의 역이다. 가장 규모가 큰 건 당연히 JR서일본이다. 일본의 대동맥인 토카이도본선이 지나가고 있고 나라선, 산인본선의 분기역이다. JR토카이는 토카이도신간선을 운영하고 있다. 킨키일본철도는 킨테츠교토선[近鉄京都線]을, 교토시 교통국에서는 지하철 카라스마선[烏丸線]을 운영하고 있다. 교토의 터미널역이다. 그러다 보니 역의 규모가 커질 때마다 증축을 하여서 현재는 길을 찾기가 좀 어렵게 되어 있다. 게다가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기 때문에 사람에 떠밀려서 가다 보면 전혀 원하지 않는 곳에 갈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조금 개량하고자 헤이안[平安] 천도 1,200년 기념 사업으로 역 건물 개축하게 되었고 디자인은 삿포로 돔을 설계한 하라코지[原広司] 교수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하여 교토역 4번째 건물이 1997년에 완공되었다. 역 건물 모양으로 보면 전혀 교토의 이미지하고는 맞지 않는다. 이미 완공된지 8년이 되어가지만 우리나라의 KTX역 못지 않게 현대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안에는 완전히 뚫려 있어서 겨울에는 조금 춥다. 높이 올라가서 시내와 역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2006년 말에는 교토역 서부에 빌딩이 완성되고 여기에는 유명한 빅 카메라(ビックカメラ)가 입점할 예정이다.
자, 그러면 옥상으로 올라가 보자. 이곳은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한참을 가야 한다. 건물 설계상 엘리베이터는 찾기 힘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옥상은 건물 11층이다. 역이 1층에 있기 때문에 정말 한참을 간다. 물론 한 번에 가는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갈아탄다. 쇼핑에 관심이 많다면 굳이 이렇게 한 번에 가지 않아도 된다. 건물의 각 층은 이세탄백화점 매장이다. 힘들면 안에서 아이쇼핑이라도 하다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도 올라갈 수록 역이 내려다 보이고 기대감도 커진다. 한참을 올라가면 드디어 역 건물 옥상이다.
옥상에는 약간 색이 들어간 유리를 통하여 교토 시내 남과 북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교토 타워[京都タワー,
옥상은 일부만이 시내를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는 기계실과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다행히도 좀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하루 동안 걸어다닌 거리가 꽤 되어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열차를 타러 갔다.
No. 21 철도편 : 교토[京都] 17:19→키즈[木津] 17:56
열차번호 및 종별 : 3601M 快速, 거리 : 34.7km 편성 : 221系 2兩+2兩(4号車 クモハ220-8)
이번에 타는 열차는 나라에서 교토로 왔을 때 탄 차량이었다. 짧은 여행인데 한 번 탄 차에 또 걸렸다. 달라진 점이라면 그때는 미야코지쾌속[みやこ路快速]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쾌속 열차이다. 쾌속은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하며 미야코지쾌속에 비하여 중간에 JR오구라[小倉], 신덴[新田]역에 더 정차한다. 일요일이기는 하지만 귀가하는 사람들로 열차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서서 가다가 20분 정도 뒤에야 앉을 수 있었다. 그래도 중간에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금방 일어나야 한다.
이번 일정은 키즈역에서 카타마치선[片町線]으로 갈아탄다. 원래는 토카이도본선을 타면 30분도 안 되어서 오사카로 갈 수 있지만 카타마치선과 JR토자이선[東西線]을 완주하기 위해서 돌아서 가는 일정을 만들었다.
키즈역 1번선에는 카타마치선으로 가는 207系 전동차가 있었다. 이 역이 시발역이라서 승객은 많이 없었다. 원래는 4분 여유가 있는데 타고 온 열차가 늦어서 겨우 2분만에 환승을 했다. 열차는 문을 닫고 출발하였다. 왼쪽으로 커브를 틀어서 나라선과는 멀어졌다.
다음으로는 '우메다[梅田]에서의 저녁과 야경 감상'이 연재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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