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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기차를 타고 교토로 향합니다.

 

 

 

 


15. 2월 6일 - 킨테츠[近鉄]와의 경쟁이 치열한 JR나라선[奈良線]

 

   개표구를 지나 다시 뛰어서 승강장에 내려가니 우리가 타려는 교토행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

 


No. 18 철도편 : 나라[奈良] 13:08→교토[京都] 13:53
열차번호 및 종별 : 2630M みやこ路快速, 거리 : 41.7km 편성 : 221系 4兩(1号車 クハ220-6)

 


   이번에도 221系이다. 다만 편성에서 차이가 있다. 2량 편성 2개가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건너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안내방송에서도 2호차와 3호차 사이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방송하고 있다. 열차는 바로 출발하였다. 국립나라박물관에서 나라역까지 정신없이 뛰어왔기 때문에 일단 숨부터 돌려야만 했다. 다행히 차내에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앉을 수 있었다.

 

   나라역에서 다음 정차역인 키즈[木津]역까지는 칸사이본선[関西本線]이다. 나라선 열차뿐만 아니라 텐노지역에서 오는 열차도 일부는 같이 운행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복선으로 되어 있다. 키즈역에서는 칸사이본선 나고야 방면이 분기되고 카타마치선[片町線]이 분기된다. 카타마치선은 갓켄토시선[学研都市線]이라는 애칭이 있고 교바시[京橋]역에서 오사카 시내의 지하를 운행하는 JR토자이선[東西線]과 직통운행을 한다. 키즈역은 2면 4선이었으나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좀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키즈역부터 종점인 교토역까지는 나라선 구간이다. 나라선은 잘 알려져있듯이 킨데츠와의 경쟁 구간이다. 그러나 시설 면에서는 킨데츠가 훨씬 유리하다. 킨데츠는 전구간이 복선이다. 역의 위치도 교토역은 같은 곳이 있지만 나라역은 킨데츠 쪽이 관광지와 가깝데 JR역보다 더 동쪽에 있다. 나라시내 구간은 지하화 되어 있다. 즉 킨데츠를 타고 나라에 온다면 나라국립박물관까지 걷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또한 교토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도 있지만 일부는 교토시 지하철과 상호 직통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토시내 다른 지역으로 가고자 하는 승객 입장에는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운임은 610엔이고 운임만으로 탈 수 있는 급행의 경우 약 45~50분이 소요된다. 열차는 교토시지하철과 직통 운행하는 경우를 포함하여 1시간에 3편 운행되고 있다. 더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특급의 경우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35분이 걸린다. 특급요금 500엔이 더 필요하다. 노선 길이도 39.0km로 조금 짧다.

 

   JR의 경우는 교토에서 나라까지의 구간의 노선 길이가 41.7km(키즈~나라 간 칸사이본선 구간 포함)으로 더 길고 아직도 나라선 구간은 대부분이 단선이다. 전 구간이 개통된 건 1896년이었지만 전철화는 1984년에 되었기 때문에 늦게 이루어졌다. JR로 민영화된 뒤로는 1991년 117系를 투입하여 주간에 1시간 간격으로 쾌속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한다. 쾌속열차는 45분에 연결하지만 사이에 들어간 보통열차가 있고 단선이라 더 이상 열차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2001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교토~JR후지노모리[藤森]와 우지[宇治]~신덴[新田] 간이 복선화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단선역들도 개축하여 열차 교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때부터 JR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221系를 투입하여 30분 간격으로 미야코지쾌속[みやこ路快速] 열차를 운행하였다. 보통열차도 교토~죠요[城陽] 간 열차를 추가하여 이전에 시간 당 쾌속 1회, 보통 3회 운행되었는데 쾌속 2회, 보통 4회로 늘어나게 되었다. 미야코지쾌속의 경우 약 41~45분이 소요되어 킨데츠의 특급보다는 조금 더 걸리지만 급행보다는 빠르다. 킨데츠의 경우 야마토지쾌속이 운행되기 1년 전에 나라역에서 출발하는 급행 열차 일부는 교토시지하철 노선과 직통 운행을 개시하여 이용의 편리함으로 선수를 쳤다. 운임의 경우 나라선의 경우 오사카 전차 특정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740엔이어야 하지만 특례 구간으로 지정하여 특정 구간 수준인 690엔을 받는다. 아직도 두 회사 간의 승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JR의 경우에는 산인본선[山陰本線]과 직통 운행을 하고 전구간 복선화를 이룬다면 승객을 더 유치할 수 있을 듯 하지만 특급열차가 다니기에는 너무 단거리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계획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키즈역부터는 나라선이고 단선 구간이다. 그래도 제법 빨리 달린다. 중간에 타나쿠라[棚倉]역에 정차한다. 이 역에서는 운전정차를 하는데 승객이 타고 내릴 수는 없고 열차 교행 때문에 정차하게 된다. 조금 기다리니 나라행 미야코지쾌속 열차가 통과하였다. 이 역은 통과하는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통과선은 분기될 때부터 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나라행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감상하여 보세요.

 

  

   쾌속 열차이므로 정차역은 많지 않지만 역마다 타는 사람이 꽤 있어서 점점 늘어난다. 앞의 설명에서는 교토~나라 두 역간의 이동에 관한 경쟁이지 사이에 있는 역의 경우는 심한 차이가 없다면 아무래도 가까운 역을 이용하게 되므로 해당사항이 없다. 나라선의 경우 아무래도 대도시인 교토를 중심으로 한 통근, 통학 수요가 많고 나라에 가까워질수록 승객이 줄어든다.

 

   나라선 내에서 가장 큰 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우지[宇治]역에서는 보통 열차를 앞질러간다. 보통 열차는 103系 4량 편성이었다. 물론 맞은 편 승강장에 있으므로 빨리 가려는 승객들은 우리 열차로 갈아탄다. 반대로 나라 방면으로 가는 열차도 이 역에서 쾌속 열차가 보통 열차를 앞질러가기 때문에 이 역에서는 30분마다 4개의 승강장에 열차들이 다 정차하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들이 많아지고 교토 시내에 들어간다. 나라선에서는 게이한전기철도[京阪電気鉄道, http://www.keihan.co.jp]의 노선이 보인다. 로쿠지조[六地蔵]역에서는 게이한전철과 교토시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고 토후쿠지[東福寺]역 또한 게이한전철로 갈아탈 수 있다. 게이한전철의 경우 노선이 지하로 교토시 북서쪽까지 가기 때문에 토후쿠지역에서 갈아타는 사람이 많았다. 게이한전철 노선은 차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틀 동안이지만 일본 재래선의 협궤만 보다가 게이한전철의 표준궤 선로를 보니 선로 폭이 넓어 보였다.

 

 

   열차는 천천히 커브를 돌아서 종착역인 교토역에 도착하였다. 교토역에서 나라선 승강장은 가장 남쪽의 8~10번선을 사용한다. 9~10번선은 한쪽 끝이 막힌 형태인데 같은 모양으로 된 산인본선과는 달리 충돌 방지 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

 

 

   교토역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니죠성[二条城]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오게 되므로 일단은 다음 열차를 타러 간다. 계획 상으로는 환승 시간은 11분이다. 그렇지만 여유롭지만은 않다. 나라선 승강장은 역 남동쪽에 있는 반면 갈아타려고 하는 산인본선 승강장은 그와 정반대인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교토역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인파에 밀려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갈 방향을 잘 확인하고 가야 한다. 환승 통로 옆으로는 가게들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하지만 지금은 신경쓸 때가 아니다. 여러 번 와서 금방 산인본선을 타는 33번 승강장에 도달하였다.

 

 

 

 

 

 

   다음으로는 '교토 도심의 고가 선로 사가노선[嵯峨野線]'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교토역 옥상은 니죠성을 갔다온 후 구경하므로 그 뒤의 여행기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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