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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에서 나와서 카타마치선과 JR토자이선 완승에 나섭니다.

 

 

 

 

 

19. 2월 6일 - 우메다[梅田]에서의 저녁과 야경 감상

 

   카타마치선[片町線]은 키즈[木津]역과 오사카의 교바시[京橋]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애칭은 학연도시선(갓켄토시센, 学研都市線)이다. 교바시역에서는 오사카 지하를 지나는 JR토자이선[東西線]과 직통 운행하고 있다. 차량은 207系 전동차가 다니고 있다. 승객이 적고 단선인 키즈에서 교타나베[京田辺]까지는 4량 편성으로 다니지만 교타나베역에서 3량이 더 연결되어 나머지 구간에서는 7량 편성으로 운행된다. 교타나베역에서는 207系 열차의 분리 또는 연결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No. 22 철도편 : 키즈[木津] 18:01→키타신치[北新地] 18:59
열차번호 및 종별 : 5495M 快速, 거리 : 48.4km 편성 : 207系 4兩+3兩(4号車 クハ206-116, 3兩은 京田辺에서 연결)

 


   키즈역이 시발역이라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운전석이 보이는 가장 앞쪽에 앉았다. 통근형 차량이라서 롱시트 좌석이라서 고개를 돌려야 앞의 운전 장면이 보이지만 단선을 속도가 제법 빠르게 질주한다. 쾌속 열차이기는 하지만 복선이고 열차 회수가 많아지는 나가오[長尾]역 이후부터 통과하는 역이 있다. 아직은 단선 구간이라 중간에 교행을 한다. 이곳 역들은 승객이 적기 때문에 무인역이나 낮 일부 시간에만 직원이 있는데 그래도 수는 적지만 자동개찰기를 갖추고 있었다. 우리같이 패스를 쓰면 좀 나가기가 힘들 듯 하다. 카타마치선은 오사카에 가까울수록 열차가 자주 운행된다. 복선인 교바시역과 마츠이야마테[松井山手]역 사이에서는 약 7.5분 간격, 단선인 마츠이야마테역과 도시샤마에[同志社前]역 사이는 15분 간격, 나머지 도시샤마에역과 키즈역 사이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물론 단선 구간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대부분이 쾌속으로 설정되어 있고 복선 구간에서만 주요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오사카 도심에 이르는 시간을 줄인다.

 

 

   이미 해는 저물어서 밖의 경치는 볼 수 없다. 오사카 근교라서 집이 띄엄띄엄 있고 멀리 경쟁 노선인 킨테츠 노선이 보인다. 기차 안에서 차창으로 나란히 가는 다른 노선을 볼 수 있는 건 사철이 발달된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여겨진다. 얼마 안 가서 3량 편성과 연결되는 교타나베[京田辺]역에 도착하였다. 앞에 이미 3량 편성이 대기하고 있었고 안에는 승객들이 앉아 있었다. 잠시 3량 편성 앞에서 멈추었다가 역 직원의 신호로 천천히 접근하여 연결되었다. 연결이 성공하자 운전실에서는 부저가 울리고 운전사는 내린다. 자동연결기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연결 통로를 만들어서 오갈 수 있게 하는게 아니라서 교타나베역에 2분간 정차한다. 앞의 3량에 있던 승객들은 우리가 있던 칸에 빈 자리가 많은 걸 보고 내려서 우리 차량에 탄다. 이건 다 운전실이 뚫려서 창을 통하여 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키즈역부터 교타나베역까지의 승강장을 7량에 맞추어서 확장이 되어서 2010년 3월 13일부터는 이러한 차량 연결 및 분리는 없어지게 되었다)

 

 

   교타나베역을 출발하여서는 이제 7량 편성이다. 앞에 3량이 더 있어서 운전 장면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연결 통로가 있는 건 아니어서 정말 보고 싶으면 역에 정차한 사이에 뛰어서 앞 차량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귀찮아서 계속 앉아 있었다. 마츠이야마테[松井山手]역부터는 복선 구간이다. 7~8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도 자주 보인다. 이전의 단선 구간에서는 역에서만 바뀔 수 있었는데. 다음 역인 나가오[長尾]역부터는 정말 쾌속 열차다.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으로 갈아탈 수 있는 교바시[京橋]역까지는 주요 역만 정차한다. 열차는 최고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구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나가오역과 다음 정차역인 가와치이와후네[河内磐船]역까지는 6.4km를 4분만에 도달한다. 역을 통과할 때에는 감속 없이 그냥 지나간다. 그 당시 우리나라 천안급행 열차는 역을 지날 때 기적을 울리고 서행을 하였기 때문에 적응이 잘 안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불안하게 열차가 떨린다던지 바람 소리가 난다던지 하는 현상은 없었다. 물론 JR서일본은 더 속도가 빠른 223系가 있기는 하지만 이 차량은 근교형이고 좌석이 롱시트가 아니라서 비교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지하철과 거의 비슷한 207系를 타니 차량 성능이 확연히 다름이 느껴진다.

 

   중간에 미스노도[住道]역에서는 보통 열차를 앞질러간다. 빨리 가려는 사람들은 우리 열차에 타고 쾌속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에 가려는 사람들은 보통 열차를 타면 된다. 이 역에서는 완급 결합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이 역은 지상에 있고 그냥 복선역이었으나 1989년 쾌속 열차 증편 계획에 의하여 고가화가 되면서 승강장이 늘어났다. 일단 노선을 만들고 나중에 시각표를 만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열차 운행 계획을 어느정도 잡은 후에 공사를 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선로 용량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운행되고 있다.

 

   금방 오사카 시내의 교바시역에 도착하였다. 다른 갈아탈 수 있는 노선이 있어서인지 의외로 이 역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았다. 차내는 오히려 한산해졌다. 승무원도 이 역에서 교대가 이루어졌다. 이제부터는 지하 구간이다.

 

   현재는 교바시역이 카타마치선[片町線]이 시작되는 역이지만 원래는 카타마치[片町]역이 있었고 종점이었다. 교바시역은 바로 다음 역이었다. 1971년 국철 시대에 카타마치선과 후쿠지야마선[福知山線]을 연결하는 노선을 만들려는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재정 부족으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영화되어 이 문제는 JR서일본에게 넘어갔고 1988년 제3섹터 회사인 칸사이고속철도[関西高速鉄道, http://www.kr-railway.co.jp]가 설립되어 다음 해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1997년 3월 8일 드디어 JR토자이선이 개통되었고 중복되는 교바시~카타마치 구간은 폐선되었다. 그렇지만 노선 이름으로는 아직도 카타마치가 남아 있다. JR토자이선이 개통되면서 JR서일본에서는 207系를 도입하여 카타마치선 열차가 후쿠치야마선이나 토카이도본선과 직통 운행을 하고 있다.

 

   JR토자이선은 양끝인 교바시역과 아마가사키[尼崎]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불행히도 노선간의 직통 운행을 가능하게 하였지만 도심을 지나는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승객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특히 토카이도본선과 중복되고 열차 표정속도가 이 노선보다 느린 서쪽 부분은 승객이 더 적다고 한다. 실제 우리가 이용하을 때에도 교바시역에서 승객의 절반 가량이 내려서 빈 자리가 보였다. 같은 시간 신쾌속을 탄다면 앉을 자리는 커녕 사람이 너무 많아 끼여서 가야 할 정도이다.

 

 

   우리는 키타신치[北新地]역에서 내린다. 키타신치역에서는 지하도를 통하여 오사카역에 갈 수 있다. 그렇지만 개찰구를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로 본다면 청량리역과 지하 청량리역과의 관계라고 보면 되겠다. 항상 사람으로 넘쳐나는 오사카역과는 달리 키타신치역은 한산하였다.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하여 오사카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우메다[梅田] 지하상가를 둘러보았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조금은 걸어서 올라간 곳에 있는 돈가스 전문점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로 보아서는 한 끼 식사로는 좀 비싸지만 나는 945엔을 하는 돈가스 정식을 먹었고 친구는 그보다 조금 비싼 안심 정식을 먹었다. 일본이라고 뭐 특별한 점은 없었다. 좀 더 느끼하고 일본식 돈가스 집에서 먹었던 그 맛과 거의 비슷했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친구가 갈증이 나서 계속 찬물을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내 것과 같이 가지고 와서 덕분에 나도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실 수 있었다.

 

 

   이제 식당을 나와서 오사카의 야경을 볼 차례이다. 우메다 지역에서는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우메다스카이빌딩[梅田スカイビル, http://www.skybldg.co.jp]과 한큐그란도빌딩[阪急グランドビル]이다. 우메다스카이빌딩이 더 높고 전망을 보기는 좋지만 한끼 밥값에 해당하는 700엔의 입장료가 있다. 당연 우리는 입장료가 없는 한큐그란도빌딩으로 향하였다. 건물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찾았다. 건물의 28~31층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 높은 건물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다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순식간에 31층에 도달하였다. 전망대라고 하지만 규모는 작았다.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게 큰 유리로 만들어놓았을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한 방향만 볼 수 있었다. 그 외 부분은 모두 상업 시설이 있었고 밤이어서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려다보이는 건 오사카역 방향이었다. 아래로 오사카역의 많은 승강장이 보였고 수시로 열차들이 지나갔다. 그 뒤로는 가전제품 할인점인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이 보였다. 이제는 우리나라 할인점처럼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가전제품 양판점이다. 그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오사카도 대도시라서 끝도 없이 시가지가 펼쳐져 있었다. 오사카는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바다가 있는 야경을 보고 싶었지만 이곳 전망대는 바다 방향이 아니라서 그럴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야경을 보기 위하여 키타신치역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오사카역에서 신쾌속을 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JR토자이선 완주라는 사명 때문에 조금 먼 키타신치역을 이용하였다.

 

 

 

 

 

   다음으로는 '아픈 상처를 간직한 코베항의 아름다운 밤'이 연재됩니다. 다음 편까지 하면 짧은 하루 동안의 JR칸사이패스로의 여행은 끝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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