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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편부터는 시코쿠의 타카마츠입니다. 이전 시코쿠 여행기에서 보신 사진도 꽤 있습니다. 사실은 이 여행에서 찍은 사진은 이전 여행기에서 사진이 부족하여 추가해 넣었답니다. 중간에 중복되는 내용이 있지만 확실히 밤과 낮은 차이가 있습니다.

 

 

 

 

 

64. 2월 11~12일 - 선라이즈 세토[サンライズ瀬戸]에서 보는 세토내해의 일출


   제 시각에 열차는 들어왔고 우리는 승차하였다. 좌석은 5호차에 있어서 차량 내를 이동해야 했다. 타카마행의 경우 5호차가 선라이즈세토에서 유일한 노비노비석이다. 이미 도쿄역에서 탄 사람들이 많았다. 80% 정도는 차 있었다.

 


No. 65 철도편 : 요코하마[横浜] 22:24→타카마츠[高松] 7:26
열차번호 및 종별 : 5031M 寝台特急 サンライズ瀬戸, 거리 : 775.9km, 편성 : 285系 7兩+7兩(5号車 モハネ 285-201, 뒤의 7兩은 오카야마[岡山]에서 분리)

 


   짐을 정리하고 요코하마역에서 사온 빵과 음료수를 먹었다. 세면대에 가서 씻고 잠을 잘 준비를 하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하루 고생한 친구는 열차에 타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열차의 구조상 밖을 보기는 힘들다. 창문이 작고 자세를 잡기도 어렵다. 누워서 오늘 일정을 정리하였다. 열차는 계속해서 속도를 내어서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을 달리고 중간에 정차하는 역은 매우 한산하다. 영업을 끝내고 불이 꺼진 역도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되었는지 정차역마다 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다. 시즈오카[静岡]역 출발을 본 후 잠이 들었다. 밤 12시가 넘어서 역은 황량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거리 상으로 도쿄에서 시즈오카까지는 서울-대전과 비슷하다.

 

   정신없이 자다가 깨었다. 창밖으로는 날이 밝았다. 바로 시계를 보았다. 윽 이미 오카야마역을 출발하였다. 바로 안내방송이 나왔다. 다음 정차역이 코지마[児島]라고 알려주었다. 이 역은 JR시코쿠와의 경계이고 승무원 교대를 한다고 추가로 이야기하였다.

 

   세토대교는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철도뿐만 아니라 도로도 같이 있다. 가장 위에 도로가 있고 그 밑에 철도가 복선으로 되어 있다. 당시 시코쿠신간선 건설까지 감안을 하여 복선을 더 깔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었다고 하나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은 낮다. 세토대교는 전체 길이가 13.1km이지만 중간에 섬들이 있고 섬 위를 고가로 지나므로 실제로는 6개의 다리를 묶어서 부르는 통칭이다.

 

 

   코지마역을 출발하면 철길 옆으로 마을이 있다. 현재는 소음이 적은 전동차 위주로 다니지만 디젤차량의 경우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하여 속도를 낮추어 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고가로 올라가면 바로 세토대교이다. 아래로는 바다가 있다. 창문을 열어보니 해가 뜨고 있다. 수평선 바로 위에 태양이 있다. 세토내해에는 섬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아침이고 수평선을 중심으로 안개가 많이 끼여 있어 섬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헤아리기 어렵다. 해는 섬과 섬 사이를 비친다. 일본인들이 절경이라고 하는 세토내해가 펼쳐진다. 가끔씩은 철교의 기둥 때문에 절경을 가리고 조금 거추장스럽다. 그러나 2005년 12월에 일어난 우에츠본선[羽越本線]의 사고를 보았을 때 철교의 기둥은 강풍이 불었을 때 열차가 선로 아래로 떨어지는 걸 방지한다. 세토대교는 꽤 높이 있는데 만일 열차가 아래로 떨어진다면 차체가 무사하지 않는 건 둘째로 치더라도 안에 탄 사람들은 거의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 특히 방해가 되지만 안전을 위해서 고마워할 존재이다.

 

 

   계속되어 일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태양이 섬 뒤로 숨기도 하고 바다로 나와서 세토내해를 비추기도 한다. 정말 장관이었다. 선셋(sunset)이 아니라 선라이즈(sunrise)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런 이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익혔다. 그러면서 열차의 조성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 차량은 세토대교를 지날 때 서쪽 방향으로는 통로가 있고 동쪽 방향으로 창문이 있어서 밖을 볼 수 있다.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자는 셈이다. 아침에 해 뜨는 걸 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만일 반대로 되어 있다든지 우리나라처럼 자리와 창문이 따로 논다면 밖의 절경이 있어도 전혀 볼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사소한 점이지만 이러한 조그마한 차이가 쌓여서 우리나라와 일본 철도의 수준 차이를 낳는다.

 

 

   세토대교를 따라 10분을 넘게 달려서 시코쿠에 이르자 공업도시인 사카이데[坂出]가 보이고 공장 지대가 보인다. 정유와 관련된 공장 같은데 이른 아침부터 흰 연기가 난다. 한쪽에는 우리나라 철로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처리장이 있었다. 열차는 삼각선을 따라서 사카이데역에 도착한다. 코치[高知]나 마츠야마[松山] 방면으로 간다면 이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게 편리하다.

 

 

   사카이데부터 종착역인 타카마츠[高松]까지는 내륙 구간이고 내려야 하므로 세면대에 가서 씻었다. 역시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았다. 따뜻한 물을 원하면 샤워권을 사라는 것인지. 선라이즈 특급의 단 하나의 아쉬움이다. 2월이라 추운데 찬물로 씻는 데에는 좀 무리가 있다. 간단히 세수만 하였지만 찬물이라서 얼굴이 얼얼하다.

 

 

   열차는 정시에 타카마츠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렸다. 역시 인기 야간열차답게 생각보다는 종점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타카마츠역은 2004년에 와 본 적이 있다. 시코쿠 여행기에도 소개되어 있는데 그 당시는 밤이었고 주변 야경이 좋았다. 그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낮에는 어떨까하는 궁금증과 주변의 관광지 몇 군데를 가기 위하여 이번 일정에 넣었다. 지난 번 시코쿠 여행에서는 시간 관계상 열차 타기에만 급급한 면이 있었다.

 

 

   JR시코쿠[四国]의 중심역답게 JR시코쿠의 다양한 차량들이 타카마츠역 승강장에 있었다. 코토쿠선[高徳線] 차량은 디젤이지만 나머지는 주로 전동차로 운행된다. 2편성 밖에 없다는 6000系도 있었다. JR시코쿠의 차량은 다른 회사 차량을 바탕으로 만든 경우가 많다. 6000系의 경우는 외부 구조는 스테인레스 차량인 211系와 비슷하다. 창 배치는 311系와 같고 차내 안내와 출입문의 차임벨소리는 JR동일본과 같다.

 

 

   다시 타카마츠역에는 돌아오기 때문에 열차 구경은 이것으로 하고 역을 나왔다. 역 건물은 선포트 타카마츠[サンポート高松]라는 이름으로 재개발되면서 새로 지어졌고 최근의 경향인 자연채광식으로 만들어졌다. 밤의 야경도 좋았지만 아침에 보는 것도 괜찮았다. 이제 역 주위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지난 번에는 밤이라서 갈 수 없었던 항구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선포트 타카마츠[サンポート高松]의 아침 풍경'이 연재됩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역 주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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