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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철도와는 관계가 없지만 타카마츠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타마모공원에 관해서 설명합니다.

 

 

 

 

 

66. 2월 12일 - 바닷물을 이용해 해자를 만든 타카마츠성[高松城]


   타카마츠성[高松城] 중 남아있는 일부인 타마모공원[玉藻公園](http://www.tamamokoen.com )이라고 한다. 타마모공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타카마츠성의 다른 이름이 타마모성[玉藻城]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성 전체 중에서 1/9만이 남아있어서 성이라기보다는 성터가 남아있는 셈이고 그런 연유로 공원이다. 그러나 다른 성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위치 때문에 성 안의 해자가 바닷물이라는 점이다. 현재도 해자 안에는 바닷물로 가득 차 있다. 바닷가에 있으면 적의 침입도 문제가 되겠지만 자연 재해인 태풍이나 해일에 무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타카마츠가 위치한 곳은 내해이고 섬들이 많아서 지리적으로 방어가 된다. 앞 편에서도 보면 바다에 잔잔한 파도 조차도 없이 호수같이 맑은 것도 파도가 들어오기 힘든 지리적 이유 때문이다.

 

 

   타카마츠에서 구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인 타마모공원과 다음에 보여드릴 리츠린공원의 경우 개관시간이 긴 편이다. 보통 일출 시각부터 일몰 시각까지 문을 연다. 낮이 긴 6월의 경우에는 아침 5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타카마츠에 간다면 쉽게 둘러볼 수 있다.

 

그림 968~969  타마모공원[玉藻公園] 안내 팸플릿.                                  

 

   타카마츠성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이 성은 1587년 사누키국의 영주였던 이코마치카마사[生駒親正]가 짓기 시작하여 3년 후에 1590년에 완성된다. 52년간 이코마 가문에서 이 성의 영주로서 관리가 이루어졌다. 1642년에 히타치국[常陸国]의 마츠다이라요리시게[松平頼重]가 성주로 오면서 마츠다이라 가문이 이 성을 지배하게 되었다. 마츠다이라요리시게는 성의 정비를 시작하여 1644년에 식수 확보를 위한 수도를 만들고 1669년에 코쿠라성[小倉城]을 모방한 3층 5계의 텐슈카쿠[天守閣]가 완성된다. 같은 해 마츠다이라요리시게는 은거소로 성의 남동쪽에 리츠린공원[栗林公園]을 조성했다.

 

   1869년 메이지정부의 한세키호칸[版籍奉還] 정책에 의하여 성은 문을 닫는다. 1884년 노후화된 천수각이 없어졌으나 1890년 다시 일부가 마츠다이라 가문에 불하된다. 1945년에는 타카마츠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성은 마츠다이라 가문에서 재단법인 마츠다이라공익회로 넘겨진다. 1954년 타카마츠시로 양도되어서 1955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5월 5일 타마모공원으로 일반 공개가 시작되었다. 우린 200엔을 내고 들어갔지만 사실 성은 과거에는 아무나 들어오는 장소가 아니었다.

 

 

   타마모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동쪽과 서쪽에 있다. 서쪽 입구 바로 옆으로는 코토덴의 타카마츠칫코[高松築港]역이 있다. 들어가면 텐슈가쿠로 가는 길이 오른쪽에 있다. 더 가면 수이몬[水門]을 건너는데 문 위에서 텐슈카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이몬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바닷물을 해자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있고 과거에는 물고기도 해자 안에 있었다고 한다.

 

   수이몬을 지나면 나이몬고테이[内苑御庭]이다. 이곳은 이전에 있던 정원을 기초로 하여 1916년에 11톤의 돌을 놓고 나무를 심어서 만들어졌다. 후에 일왕이 방문하여 식수[植樹]를 하였다고 한다.

 

 

   성벽을 따라 계속가면 밖으로 조금 튀어나온 곳에 세 겹으로 지붕이 있는 건물이 있다. 이것은 츠키미야구라[月見櫓]인데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1676년경에 완성되었고 출입하는 배를 감시하고 지방 영주가 배를 타고 에도로 돌아가는 것을 이곳에서 바라보았다고 한다. 바다의 오테몬[大手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주변이 근대화되면서 에도로 가는 배가 보이는 게 아니라 혼슈의 우노[宇野]를 연결하는 배를 타는 터미널이 보인다.

 

 

   츠키미야구라에서 조금 더 가면 성은 끝난다. 다른 성에 비해서는 작다는 느낌이 든다. 벽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지방 영주가 살던 집인 히운카쿠[披雲閣]가 있다. 마츠다이라 시대에는 현재보다 2배의 크기였으나 1872년 노후화되어 해체되었다. 그 후 3년 간에 걸쳐서 다시 지어진 게 현재의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연합군에게 점령당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타마모공원의 관리사무소가 위치하여 있고 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으로는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히운카쿠 남쪽으로는 모래로 덮힌 넓은 광장이 있다. 한쪽으로는 친레츠칸[陳列館]이 있다. 이곳은 작은 박물관이다. 난방이 되지 않아서 안은 무척 추웠는데 안에는 타카마츠성이나 역대 지방 영주  에 관한 문화재나 자료와 모형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런 자료를 통하여 과거의 성의 크기를 추정하고 있다.

 

 

   친레츠칸 앞에서도 텐슈카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처럼 뒤로는 현대식 빌딩이 있다. 성이 마치 도시 안에 있는 섬 같다. 특히 타카마츠의 경우 규모가 작아서 더욱 그러하다. 친레츠칸에서 동쪽으로는 사쿠라고몬[桜御門]이 있었던 자리가 있다. 넓어서 문이 있었던 자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문은 불행히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문을 지나가면 사쿠라노바바[桜の馬場]이다. 이전에는 L자의 형태였지만 지금은 일부가 도로가 되면서 잘려나가서 크기가 줄어들었다. 과거 말들을 훈련시키던 장소였지만 현재는 봄에 꽃놀이를 하는 명소로 바뀌었다. 물론 과거부터 이곳에는 벚꽃이 심어져 있었다고 한다. 아직은 겨울이라 꽃은 피지 않고 앙상한 나무만이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텐슈카쿠를 향해 갔다. 텐슈카쿠로 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수이몬을 지나서 왼쪽으로 간다. 텐슈카쿠와 연결되는 사야바시[鞘橋]를 건너야 한다. 사야바시에서는 코토덴의 타카마츠칫코역이 보인다. 사진에서처럼 역에 있는 전동차가 해자에 반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재에서 열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야바시를 다 건너면 바로 토리이가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텐슈카쿠이다. 현재 텐슈카쿠에는 작은 건물 하나만 있고 난간을 통하여 주위를 살펴볼 수 있다. 높이가 낮은 편이라 다른 성처럼 멀리 보기는 힘들다. 물론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건물이 있었고 세토내해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884년 노후화에 의하여 건물이 해체되고 1902년 현재처럼 제사 지낼 수 있는 사당이 지어져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타카마츠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텐슈카쿠를 복원하고자 과거부터 노력하였다. 사진 1장만이 남아있어서 문화재청이 거부하여 지금까지는 실행하지 못하였다. 2003년 하반기에 타카마츠가 나라의 구조개혁특구에 신청하면서 상황이 바뀌어서 2010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2005년 가을에 새로운 사진이 발견되었고 더욱 선명하여서 텐슈카쿠 복원에 탄력을 주고 있다. 텐슈카쿠가 복원되면 더 높은 곳에서 좋은 전망을 볼 수 있겠지만 인공의 냄새가 강해져서 문화재의 느낌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다녀온 나고야성의 경우 대부분의 복원된 성이라서 안은 성보다는 박물관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성 옆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어서 성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타마모공원의 구경을 끝냈다. 크기는 작지만 정원의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해자에서는 바닷물 냄새가 나는 조용한 곳이었다. 텐슈카쿠가 조금 낮지만 주변 바닷가를 볼 수 있는게 조금은 특이하였다.

 

 

 

 

 

   다음으로는 조금 짧기는 하지만 '짧은 구간을 타고 리츠린공원[栗林公園]으로'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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