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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카마츠의 아침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바다가 있는 항구이지요.

 

 

 

 

 

65. 2월 12일 - 선포트 타카마츠[サンポート高松]의 아침 풍경


   지난 번 시코쿠여행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선포트타카마츠[サンポート高松]는 역을 중심으로 고속버스터미널과 항구를 연계시킨 복합 환승 시설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물론 이곳에서 하루 쉬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역 앞에는 높은 특급호텔이 지어졌다.

 

 

   아침에 왔으니 잠시 바닷가를 구경하기 위하여 항구로 갔다. 이곳에는 배를 타는 곳도 있지만 방파제를 만들어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끝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등대가 있었다. 주위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안쪽에 있는 호텔이 잘 보였다. 아침 시간이지만 입항하는 배도 있었다. 크기는 작지만 카페리라서 차와 사람이 동시에 내리고 있었다.

 

 

   나중에 이 페리에 관하여 조사해 보니 쇼도시마[小豆島]에서 출발하였다. 쇼도시마는 세토내해에 있는 가장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이 섬에는 호시카죠[星ヶ城]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가 817m이고 특이한 점은 이 산의 정상에서는 세토대교와 아카시카이쿄대교[明石海峡大橋]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섬은 위치 상으로 타카마츠와 혼슈의 우노[宇野]를 연결하는 선박이 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사람들도 그냥 걸어서 역이나 목적지까지 가지만 비가 오거나 기후 조건이 좋지 못할 때에는 역까지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가면 된다. 그러면 전혀 비를 맞지 않고 타카마츠역까지 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항구와 다른 교통 수단 사이에 이렇게 연결된 곳을 보지 못하였다. 대도시에 있는 여객선터미널이라고 하여도 주변 교통 안내가 부실한 곳이 많다. 우리가 일본에 가는 배를 탄 국제여객터미널도 나가는 길이 하나 있을 뿐 큰 길을 만나면 어디로 가면 중앙동역인지 전혀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터미널을 나와 큰 길에 이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감으로 바다 반대 방향으로 가서 찾을 수 있다는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하철이 아닌 버스의 경우 정류장 위치가 전혀 맞지 않다. 남포동 방면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같은 곳에 있는데 반대쪽은 완전히 엉망이다. 어떻게 보면 환승의 불편이 우리나라 대중 교통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면 한참을 걷도록 해야 하는지, 서로 가까운 위치에 두면 정말 안 되는 것인가? 몇 년 전에는 서울지하철에서 환승 거리 문제를 현대인의 운동 부족을 해결하느니, 걷기 부족을 해결한다고 광고를 하였지만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시간이 바로 돈인 바쁜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 빼앗은 시간들을 감안한다면 한가한 사람들이나 지하철을 타라는 말 밖에는 안된다.

 

   이번 방문은 낮이라 환승 통로를 가 보지 않았지만 이전 시코쿠 여행 때에는 밤이고 바다는 어두울 뿐인지라 통로를 따라 가 보았다. 만든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시설은 매우 훌륭하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곳에는 모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에도 계단이 없어서 짐을 끌고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는 페리 승선권 판매소와 대합실이 있어서 승객들이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부산국제터미널을 증축할 때 지하철역과의 이동을 배려하여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가장 최선은 부산역 서쪽으로 있는 차량유치선을 연장하여 역을 만들어 동해남부선 전철화시에 종착역을 이곳으로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항구는 다 둘러보고 이제 타카마츠성[高松城]의 자취가 일부 남아있는 타마모공원[玉藻公園]으로 향하였다. 타마모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카가와현의 현관답게 마스코트인 파란 도깨비 그림이 있는 안내판이 있었다. 시코쿠에서는 아직은 많이 볼 수 없는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 있었다. 선포트 타카마츠 안내도도 볼 수 있었다.

 

 

   시코쿠는 우리나라보다는 아침에 따뜻하고 내륙 지방을 제외하고는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항상 상쾌하다. 기차 안에서 제대로 씻지 못하여 조금은 찜찜하지만 그래도 바닷바람을 마시니 많이 나아지는 듯 하다. 아직은 아침이라 인적이 드문 타마모공원으로 들어갔다.

 

 

 

 

 

   다음으로는 '바닷물을 이용해 해자를 만든 타카마츠성[高松城]'이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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