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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아쉽게도 시코쿠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다시 타카마츠역으로 돌아갑니다.

 

 

 

 

 

69. 2월 12일 - 타카마츠 도심이 보이는 고가에 위치한 리츠린역[栗林駅]


   히가시몬으로 나오면 국도가 있다. 그래도 명색이 국도라서 그런지 길이 넓었다. 4차선이고 중앙분리대가 있었다. 히가시몬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단체관광객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실제 버스나 코토덴을 이용한다면 히가시몬을 통해서 리츠린코엔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찾아갈 곳은 JR리츠린역이었다. 리츠린역 방면이라고 안내판이 있었다. 방향이 약간 이상하기는 하였지만 우리는 안내판을 따라서 걸어갔다. 도로 옆으로 좁게 인도가 있는 길을 따라 가게 되어 있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었다. 동네 구경하면서 5분 정도 걸어갔다. 철길을 가로질러서 건너게 되어 있었고 조그마한 역이 있었다. JR역이 아니라 코토덴 리츠린코엔[栗林公園]역이었다. 이 역은 건널목 바로 앞에 역이 있고 건물은 2004년 새로 지어져서 아직도 광이 났다. 앞에서 코토덴은 JR시코쿠와는 달리 IC카드를 쓴다고 하였는데 유인역이지만 역에는 우리나라 버스에서나 볼 수 있는 단말기만이 있을 뿐 자동개집표기는 없었다. 무인역이 많고 이용객이 아주 많기 때문에 역에 단말기 몇 대만 설치하고 IC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코토덴은 JR과는 달리 표준궤를 사용하고 있다. 계속 협궤만을 타고 다니다가 오랜만에 표준궤를 보니 매우 넓어보였다. 코토덴은 타카마츠칫코[高松築港]역에서부터 이 역인 리츠린코엔역까지만 복선이다. 역 승강장에는 복선이지만 코토히라[琴平] 방면에서는 두 선로가 합쳐져 단선이 된다.

 

 

   코토덴은 JR패스로 이용이 불가능하므로 JR역으로 가야 한다. 방향을 틀어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철길이 고가에 있으므로 주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약 5분 정도 걸어가니 건널목을 건너야 하고 고가로 무언가 있었다. 역으로 보였는데 표시가 없었다. 주위에도 역이 어디 있다는 표지판이 전혀 없었다. 길을 건너서 보니 크지 않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게 리츠린[栗林]역이라고 고가 아래의 건물에 나와 있었다. 철길은 보이지 않지만 고가 가장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역사가 있는 셈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가로 있는 지하철역과 같은 방식이다.

 

   열차 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다. 타카마츠에 왔으니 사누키우동을 먹어보아야 하는데 주변은 주거지라서 음식점은 보이지 않았다. 길 건너서 큰 슈퍼마켓이 있었다. 뭐라도 사서 먹기 위하여 슈퍼마켓에 들어갔다. 슈퍼마켓을 들어가니 빵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얼른 집어들고 빵만 먹으면 잘 넘어가지 않으므로 음료수를 같이 샀다.

 

 

   역 건물로 올라갔다. 안은 특급열차가 정차하는 역 답지 않게 규모가 작았다. 매표소 한 곳에서 개집표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안에는 작은 매점만이 있고 모두 빈 공간이었다. 역 건물도 꽤 낡아 보였다. 나중에 보니 리츠린역을 중심으로 하는 코토쿠선 구간은 1976년 고가화되었다. 30년이 지났으니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내가 사는 종로도 1호선을 타면 역사에 오래된 흔적이 남아있다.

 

 

   스탬프를 찍고 개표구를 지나서 가장 위에 있는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승강장은 1면 2선 구조였다. 북쪽으로는 타카마츠 시가지가 보였다. 우리나라처럼 높은 건물이 많아서 멀리는 볼 수 없었다. 서쪽으로는 리츠린코엔을 감싸고 있는 시운잔[紫雲山]의 윗부분만 보인다.

 

   우리는 JR패스가 있으므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특급 열차를 기다리지만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싼 특급 요금까지 내면서 탈 이유는 없으므로 승강장은 우리 이외에 사람이 없었다. 우리 이외에 2명 정도 더 올라왔는데 아마 타카마츠에서 환승하여 다른 곳에 가는 사람일 것이다.

 

 

   타카마츠 방면에서 열차가 들어왔다. 1000系 1량 편성이었다. 그런데 원맨 열차가 아니었다. 운전사 옆에 차장이 있었다. 오렌지타운(オレンジタウン)행이었다. 승객도 별로 없는데 중간에 어디선가 많이 타는 모양이다. 우리가 탈 열차와 교행을 위해서 계속 정차한다. 1000系는 한쪽 방향으로 출입문이 3개 있는데 가운데 문은 원맨 운행 시에는 열지 않는다. 이 열차는 차장이 타고 있어서 중간문과 뒷문을 열어 놓았다.

 

   반대쪽 승강장으로 우리가 탈 열차가 들어왔다. N2000系 3량 편성이었다. JR시코쿠는 이전에 전 노선 타 보았지만 N2000系는 이번에 처음으로 타게 되었다.

 


No. 67 철도편 : 리츠린[栗林] 11:14→타카마츠[高松] 11:19
열차번호 및 종별 : 68D L特急 うずしお, 거리 : 4.3km, 편성 : N2000系 3兩(3号車 2426)

 


   바로 열차는 리츠린역을 출발하였다. 우리는 자유석인 3호차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도 코토쿠선은 특급 열차가 고속버스에 비하여 소요 시간이 짧고 회수도 많아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빈 자리는 있었지만 승객은 꽤 있었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앉았다. 겨우 5분이면 종착역에 도착한다. 중간의 2개역을 통과하여 틸팅 열차답게 곡선을 기울어져서 가볍게 통과하여 종착역인 타카마츠역에 도착하였다.

 

 

   타카마츠역에서의 환승 시간은 3분이다. 타카마츠역의 구조상 육교나 지하도가 없으므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좀 시간 여유가 있으면 역에서 사누키우동 맛을 보는 것인데 타마모공원과 리츠린코엔에서 예상보다 구경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여유가 없다. 쾌속 마린라이너(マリンライナー)를 타기 위하여 5번 승강장으로 갔다.

 

 

 

 

 

   다음으로는 '쾌속 마린라이너(マリンライナー)를 타고 건너는 세토대교[瀬戸大橋]'가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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