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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토대교를 타고 시코쿠를 빠져 나옵니다. 이번에는 앞에서 찍은 운전 장면 및 경치를 몇 개 보여 드리겠습니다.

 

 

 

 

 

70. 2월 12일 - 쾌속 마린라이너(マリンライナー)를 타고 건너는 세토대교[瀬戸大橋]


   승강장에는 5량 편성의 영덕대게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승 시간이 짧으므로 사진을 찍고 바로 탔다. 열차는 천천히 타카마츠역을 출발하였다. 쾌속 마린라이너는 잘 알려진 것처럼 보통차 자유석, 지정석 그리고 그린샤 지정석이 있다. 지정석 차량은 타카마츠 방면에 달려 있으므로 운전 장면이나 전망을 보기에는 좋지 못하다. 따라서 굳이 지정석을 예약하지 않고 자유석에 탔다. 계속 앞으로 가서 가장 앞쪽 차량에 도달하였다.

 


No. 68 철도편 : 타카마츠[高松] 11:22→오카야마[岡山] 12:15
열차번호 및 종별 : 3146M 快速 マリンライナー, 거리 : 71.8km, 편성 : 5000系 3兩+223系 2兩(5号車 クモハ 223-5002)

 


   역시 JR서일본의 칸사이 지역에서 운행되는 223系처럼 앞의 전망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좌석에 앉아서 리츠린역 앞의 슈퍼마켓에서 산 빵부터 먹었다. 열차는 요산선[予讃線] 구간을 달리고 있었다. 223系의 최고속도는 130km/h이지만 낼 수 있는 구간은 요산선 구간 일부뿐이다. 조금 후에 언급을 하겠지만 혼슈 쪽의 선로 사정은 좋지 못하다. 1시간 당 5~6회 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이 단선이다.

 

   7개 역을 가볍게 통과한 후 열차는 사카이데[坂出]역에 도착하였다. 노선상으로는 다음역인 우타즈[宇多津]역에서 세토대교선이 분기되는 것처럼 표시되고 오카야마에서 타카마츠 방면으로 운임 계산시에도 우타즈 경유로 계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카이데역에서 얼마 안 가서 분기되어 우타즈역도 보이지 않고 세토대교선으로 간다. 일본에서는 몇 안되는 모두 여객열차가 운행되는 삼각선이다.

 

 

   열차는 출발하자 분기되어 오른쪽으로 간다. 입체교차를 통하여 우타즈에서 오는 선로와 만나서 본격적으로 세토대교로 진입한다. 사카이데역뿐만 아니라 세토대교로 가는 구간도 모두 고가이고 분기되는 부분 이외에는 자갈이 깔려있지 않고 콘크리트 위에 바로 철길이 있다. 세토대교 구간은 가장 위에 도로가 있고 그 아래에 철길이 있어 조금 어둡다. 그렇지만 공간은 매우 여유가 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 이유는 건설 당시에는 일단 기존선 복선전철부터 개통하였지만 장래에 신칸선 복선 전철 선로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JR시코쿠의 재정 상황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혼슈와 연결되는 다리가 2개나 더 있어서 지역에 따라서는 철도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신칸선 노선 건설은 힘들 듯 하다.

 

 

   직선으로 계속되는 선로를 보니 단순하고 변화가 별로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열차는 120km/h로 변함없이 질주하고 있었다. 앞에 타카마츠로 올 때에는 동쪽을 보았으므로 이번에는 서쪽을 보기로 하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세토대교 구간은 노반에 해당하는 곳이 넓어서 반대쪽 선로가 있는 쪽은 경치를 구경하기에는 좋지 못하다. 서쪽인 히로시마 방면의 바다를 보았다. 여전히 바다는 작은 미동도 없이 잔잔하였다. 리츠린코엔에서 본 호수같다. 바다만 보이다가 갑자기 주차장이 나타났다. 세토대교가 지나가는 섬 중에 하나인 요시마[与島]에 있는 주차장(parking area, パーキングエリア)이다. 우리나라의 의미로는 주차장보다는 휴게소이다. 요시마는 세토대교가 지나가는 섬 중 유인도이고 이곳에는 휴게소뿐만 아니라 섬 안으로 빠져나가는 톨게이트도 있다. 차를 타고 간다면 이런 휴게소에서 대교를 지나나는 기차를 보면서 잔잔한 바다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혼슈 쪽에 도달하면 마을이 보이고 열차는 내리막을 내려간다. 열차는 JR시코쿠와 JR서일본의 경계역인 코지마[児島]역에 도착하였다. 운전사는 짐을 챙겨서 내리고 다른 운전사가 탄다. 서로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새로 탄 운전사는 여러 기기를 확인한 다음 출발한다. 내린 운전사는 우리 열차가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구간에 따라서는 내린 운전사가 출발 신호를 해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실이 개방되어 있지 않아서 운전사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 잘 알 수 없지만 일본의 경우 철도에서 운전사끼리나 차장과는 서로 업무에 협조하는 관계이고 원맨 열차가 아니라도 운전사는 운전 이외에도 역에 정차할 때에는 승객이 타고 내리는 걸 확인하고 출입문을 여닫기도 하며 집표를 돕기도 한다.

 

 

   쾌속 마린라이너는 시코쿠의 타카마츠와 혼슈의 오카야마를 연결하는 열차이기도 하지만 혼슈의 코지마와 오카야마 간은 오가는 승객도 많아. 코지마에서 많이 타서 몇 명의 아저씨가 운전실 뒤를 점령하였다. 조금 쉬기 위해 자리로 돌아와서 먹지 못한 빵을 계속 먹었다.

 

 

   혼시비산선[本四備讃線]에 해당하는 차야마치[茶屋町]역에서부터 우타즈[宇多津]역까지는 복선전철화 구간이지만 우노선[宇野線]인 차야마치역에서 오카야마역까지는 아직도 단선이다. 역마다 교행 설비를 갖추고 유효장을 늘려서 과거 우리나라 중앙선 일부 구간처럼 부분 복선처런 운행하고 있지만 열차 속도를 높이고 회수를 늘리는 데에는 장애가 된다. 중간에 교행 때문에 정차를 하면서 열차는 결국 오카야마역에는 1분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려서 역 대합실로 향하였다. 다음 열차까지는 약 27분의 시간이 있다. 역에 가서 스탬프를 찍었다. 오카야마역은 JR서일본의 역이지만 시코쿠를 오가는 열차가 운행되므로 그림 1050에서 볼 수 있듯이 앙팡맨 스탬프도 있다. 단 JR시코쿠와 관계되는 곳이 역 안에는 없으므로 관광안내소에 가야 찍을 수 있다.

 

 

   2005년이 산요신칸선 개통 30주년이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역 한쪽에서는 신칸선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산요신칸선에서 운행되었던 차량의 사진을 전시하여 놓았고 신칸선 역에는 기념스탬프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빨간색의 모모타로가 세토대교가 같이 있는 스탬프가 이 행사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음으로 갈 곳은 이와쿠니[岩国]이다. 거리가 꽤 되므로 신칸선을 타고 가서 히로시마에서 재래선으로 갈아탄다. 신칸선을 타기 위하여 승강장으로 다시 올라갔다.

 

※ 토카이도, 산요신칸선 열차가 늘어남에 따라서 마린라이너(マリンライナー)로 환승하여 타는 승객도 같이 증가하여서 2007년 여름부터는 JR서일본 소속 223系 5000번대 차량에 2000번대 1량을 추가로 넣어서 3량 편성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과 현재 기본 편성은 JR시코쿠 5000系 3량 편성에 JR서일본 223系 3량 편성이 연결된 6량이며, 출근 시간대와 성수기에는 9량까지 늘어납니다. 그러나 2010년 1월 24일부터 1량씩 다시 줄어들어서 이 여행기에 나온 예전과 같은 편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으로는 '신칸선과 재래선을 타고 이와쿠니[岩国]로'가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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