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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여드리는 곳은 킨타이쿄입니다. 철도와는 관계없어서 많이 외면당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만......
72. 2월 12일 - 못을 많이 박아서 복구가 된 킨타이쿄[錦帯橋]
이와쿠니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킨타이쿄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강을 건너는 다리이다. 이 다리는 다섯 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통행권 왕복 300엔을 내면 누구나 건너갈 수 있지만 과거에는 사무라이[侍]들만 지나갈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 사무라이 거주 지역이었다.
이와쿠니에 흐르는 니시키가와[錦川]는 평소에는 유속이 느려서 배를 이용하여 쉽게 건너갈 수 있지만 홍수나 태풍 등 강의 유량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에는 흐름이 빨라서 배로는 건널 수 없었다. 특히 성과 사무라이 거주 지역은 강 건너 있어서 이럴 때 큰 문제가 발생하였다.
3대 지방 영주였던 킷카와히로요시[吉川広嘉]는 홍수에 견딜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일에 착수한다. 교각이 없으면 다리의 유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목수를 야마나시현[山梨県]에 파견하여 교각이 없는 사루바시[猿橋]를 조사하도록 한다. 그러나 니시키가와는 강 폭이 200m 정도 되어서 그 당시 기술로는 최대 30m까지 다리를 놓을 수 있어서 교각 없이는 만들 수 없었다.
히로요시는 명나라의 귀화승려인 도쿠류[独立]로부터 항저우[杭州]에 6개의 아치가 있는 다리가 있다고 들었고 이것을 기초로 하여 연속 아치가 있는 다리를 구상한다. 아치 사이의 교각은 돌로 만들어서 홍수에 견딜 수 있게 하는 계획이었다.
코다마 쿠로우에몬[児玉九郎右衛門]의 설계에 의하여 1673년 5개의 아치가 있는 다리인 킨타이쿄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다음 해에 홍수에 의해 유실되었다. 다시 교각의 돌을 강화하여 다시 만들어서 276년간 그대로 유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도 킨타이쿄는 폭격을 피하여 무사히 있었으나 1950년 9월 태풍에 의해 유실된다. 전쟁 후 재건을 위하여 니시키가와 모래를 많이 채취하여 교각이 약해진 게 원인이었다. 시민들의 노력에 의하여 1953년 다시 재건되었다.
킨타이쿄는 목재로 만들어진 다리이므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숙명적으로 나무가 상하면서 다리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일부 교각을 재가설하였다. 이 과정에서 안에는 철근을 사용하고 밖에는 나무로 만들었다. 그러나 2005년 9월 태풍에 의하여 교각 2기가 유실되어 현재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림 1060 킨타이쿄 안내 팸플릿.
우리가 간 날짜는 2005년 2월이므로 태풍으로 유실되기 이전의 모습이 되겠다. 처음 본 킨타이교의 모습은 정말 이상하였다. 5개의 아치가 있는 건 맞는데 버스터미널 쪽의 다리는 모두 새로 만들어져서 그 외 다리와는 색깔이 달랐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지 다리 아래에는 포크레인과 트럭이 있었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건너가 보기로 하였다. 물론 현재는 킨타이쿄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정도가면 도로와 같이 있는 다리가 있어서 공짜로 건너서 사무라이 지역으로 갈 수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건너보아야.
통행료 300엔을 냈다. 그림 1061과 같은 표를 주는데 실제는 옆에 갈 때 통행권과 올 때 통행권이 붙어 있다. 다리를 지날 때마다 하나씩 떼어내는 방식이다. 다리는 아치가 있어서 일반 다리와는 지나는 느낌이 달랐다.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아치 하나를 건너기 위해서 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새로 만든 부분은 못을 박아서 아치를 만들었다. 원래 킨타이쿄는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추어서 만들었지만 현대에는 기술이 없는지 아니면 그렇게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못을 박아서 만들어 놓았다. 안에는 철근까지 들어있다고 하니. 그런데 몇 백년동안 끄떡없었던 다리가 최근에 와서 태풍이 오면 잘 무너지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리를 건너면 과거 성이 있던 자리와 사무라이 거주 지역이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산과 강으로 사면이 막혀 있어서 외부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게 되어 있다. 지금은 파괴된 성을 산 꼭대기에 재건을 하여 놓았다. 킨타이쿄 통행권을 살 때 이와쿠니성 관람료와 로프웨이 왕복을 포함한 세트로도 판매하지만 굳이 재건한 성을 볼 필요성이 없어 다리 통행권만 구입하였다.
다리를 건너서 보니 이곳은 완전히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성이 있었지만 건물은 없고 담과 해자만 남아 있었다. 해자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고 일부는 분수로 만들어서 물을 뿜고 있었다. 바깥쪽으로는 절을 비롯한 박물관, 전시관 등이 있었다. 전시관 등에는 들어가기 위해서는 따로 입장료가 필요하였고 특별히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공원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다.
아직 2월이지만 이곳도 따뜻한 곳이라서 입고 있던 파카가 거추장스러웠다. 나무들은 꽃을 피운 것들도 있었고 킷코공원[吉香公園] 분수가 힘차게 물을 뿜고 있는데 차갑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양한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였다. 토요일을 맞이하여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니시키가와 강변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곳에는 음식점과 가게는 매우 많이 있는데 쓰레기통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나중에 다시 강을 건너서 버려야 했다.
다시 킨타이쿄를 건넜다. 계단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한다. 수평으로 되어 있는 다리만을 건너보아서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계단이라지만 똑바르게 되어 있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 잡고 갈 수 있는 난간은 양끝에만 있으니 가다가 넘어지면 타국에서 정말 서러운 신세가 된다. 다섯 개의 아치를 건너서 터미널 쪽에 도달하였다.
가능하면 가는 길과 오는 길은 중복이 되지 않게 가는게 기본 원칙인지라 이번에는 킨타이쿄에서 가까운 간토쿠선[岩徳線] 카와니시[川西]역으로 간다. 킨타이쿄에서 카와니시역까지는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니시키가와세류선[錦川清流線]의 분기역인 카와니시역[川西駅]'이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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