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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JR패스의 6일째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 날은 이즈모와 톳토리 지역을 갑니다.
75. 2월 12일 - 오카야마역[岡山駅]의 밤
오늘 숙박할 곳은 시마네[島根]현의 현청소재지인 마츠에[松江]시이다. 히로시마에서 가는 경우 여러 방법이 있지만 로컬선은 열차가 끊어지는 시간대이므로 신칸선을 타고 오카야마로 가서 하쿠비선[伯備線]을 타고 가는 게 가장 편리하다.
히로시마역에 걸어서 도착하였을 때에는 우리가 타려고 한 신칸선 도착 15분 정도 전이었다. 히로시마역도 다른 일본의 터미널역처럼 백화점 등을 포함한 상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전에 이 역의 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고 오카야마역에서 시간이 많이 있다. 게다가 오카야마역에서는 마트가 문을 닫기 전의 시간에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영업 종료 시각이 다 되어가면 남은 음식들을 정리하기 위하여 할인 판매를 한다.
JR패스를 들고 신칸선개찰구를 지나갔다. 그런데 직원이 다른 승차권을 보자고 한다. JR패스만으로 당연 신칸선을 탈 수 있는데 보여줄 수 있는 건 지정석권뿐이다. 지정석권을 보여주자 여기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지정석권에 히로시마역 도장이 찍혀있다. 전좌석 지정석인 열차의 경우에는 역에서 개찰할 때 지정석권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는 본 적이 있다. JR큐슈의 유후인노모리호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타려는 히카리호는 자유석도 있는데 왜 지정석권까지 확인하였는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 타는 히카리호는 산요신칸선 구간에서는 드문 16량 편성이다. 저녁 시간이라서 승객들이 많아서 8량으로는 수용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적절한 차량의 투입이다.
No. 74 철도편 : 히로시마[広島] 19:05→오카야마[岡山] 19:48
열차번호 및 종별 : 330A 新幹線 ひかり 330号, 거리 : 161.3km, 편성 : 300系 16兩(13号車 326-3502)
확실히 700系 7000번대로 운행되는 히카리레일스타의 지정석보다는 좌석이 좁았지만 불편하지는 않았다. 히로시마에서 사람들이 많이 탔지만 아직도 1/3 가량은 빈 자리이다. 열차는 출발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휴식에 들어갔다. 오늘은 새벽부터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무척 피곤하였다. 잠시 눈을 붙였다.
오카야마역에 도착하였다. 이제 할 일은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걸 사는 일이다. 미리 인터넷을 통하여 일본 할인마트 체인인 다이에[ダイエー]가 오카야마역 앞에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참고로 2005년 겨울에 이곳 다이에는 영업이 중지되었다) 역의 동쪽 출구로 나가서 조금 가니 다이에가 있었다. 이 점포는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지하에 있는 식품관에는 할인 스티커가 붙은 즉석 음식이 많이 있었다. 도시락, 음료수, 사라다, 그리고 초콜릿을 샀다. 1층에는 잡화가 파는데 페브리즈 하나를 구입하였다. 일본은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양손에는 비닐봉투를 들고 있게 되었다.
다시 역으로 갔다. 이번에 타는 건 하쿠비선[伯備線] 특급인 야쿠모(やくも)호이다. 오카야마와 이즈모시[出雲市] 간을 운행한다. 오카야마역에는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밤 늦은 시간대이지만 시코쿠로 향하는 마린라이너(マリンライナー)호의 지정석에는 승객들이 많았다. 역시 인기열차다.
우리가 타는 특급 야쿠모호는 381系 전동차로 운행된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485系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485系와는 달리 곡선을 달리는 속도를 높은 틸팅 차량으로 국철 시대부터 달렸다. 현재 다른 회사의 틸팅 차량은 모두 신형 차량으로 대체되었으나 짠돌이 JR서일본은 381系 전동차를 하쿠비선과 키세이본선[紀勢本線]에서 현역으로 굴리고 있다.
No. 75 철도편 : 오카야마[岡山] 20:30→마츠에[松江] 22:58
열차번호 및 종별 : 1037M L特急 やくも 37号, 거리 : 188.0km, 편성 : 381系 6兩(1号車 クハ381-114)
차내에서는 귀가하는 승객들로 지정석도 빈 자리가 얼마 없었다. 승객들은 대다수가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다이에에서 산 도시락을 먹었다. 열차가 출발하자 승객들이 잠이 들어서 조용해졌다.
381系는 오래된 차량이라는 게 곳곳에서 표시가 났다. 통로쪽에는 현재 생산되는 열차에는 없는 냉온수정수기가 있었다. 그 옆에는 비닐 봉지를 뽑을 수 있는 수납장이 있었는데 이것은 틸팅 열차의 승차감이 좋지 못하므로 멀미가 나는 승객들이 사용하라고 설치하였다. 객실 내의 좌석은 그래도 리뉴얼하여서 제법 편안하였다. 객실 중앙에는 장애우를 위하여 1인용 좌석도 있었다. 우연히도 우리가 앉은 좌석은 운전실 바로 뒤였다. 발 받침이 없어서 조금은 불편하였으나 참을만 하였다. 다만 운전실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지적, 확인 신호 때문에 시끄러웠다. 일본에서는 누가 본다고 지적, 확인을 크게 한다던지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략하지는 않는 듯 하다. 운전을 할 때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으로 생각된다.
밤이라서 밖의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고 2시간을 넘게 달려서 우리가 내릴 마츠에[松江]에 도착하였다. 역에서 나와 숙소인 토요코인을 찾았다. 체크인을 하고 오늘 일정을 정리한 후에 금방 잠이 들었다. 토요코인은 더블에서 남자 2명의 숙박을 금지하고 있고 트윈룸이 없어서 이번에는 싱글룸 2개를 예약하였다. 그렇지만 마츠에의 토요코인은 당시에 문을 연지 보름도 안 되어서 특가 행사를 하고 있어서 숙박료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신화의 고장을 달리는 이치바타전차[一畑電車]'가 연재되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치바타전차의 모습은 처음 소개되는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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