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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벨기에 - 아름다운 중세 도시 브뤼헤(Brugge, Bruges)
이제는 유레일패스(Eurail Pass)가 끝났으므로 바쁘게 다닐 필요가 없다. 아침을 먹고 나니 밖에 비가 내리고 있어서 조금 더 잤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계속 오고 있다. 기다리다 못해 정오가 지나서 숙소에서 나왔다.
제70편에서 벨기에(Belgium)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였지만 벨기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의 왈롱(프랑스어Wallonie, 네덜란드어Wallonië, Wallonia)과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의 플란데런(네덜란드어Vlaanderen, 프랑스어Flandre, Flanders)으로 나누어진다. 두 지역의 경계에 수도인 브뤼셀(Brussels, Bruxelles)이 있다. 오이펜(Eupen)을 중심으로 한 독일과의 국경 부근에는 작지만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있다.
플란데런은 영어로는 플랜더스(Flanders)(영어사전 보기)라고 하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파트라슈(Patrasche)라는 개를 생각하자. ‘플랜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은 영국 소설가인 위다(Ouida)가 썼으며 일본에서 만화 영화로 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만화 영화를 통하여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대중가요와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무대가 되는 도시인 안트베르펜(네덜란드어Antwerpen, 프랑스어Anvers, Antwerp)에는 일본 기업의 후원으로 이 소설과 관련되는 동상이 설립되었다. 그런 이유로 정작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작품을 잘 알지 모르지만 일본과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계속 찾아가고 있다.
브뤼헤(Brugge, Bruges, http://www.brugge.be )는 플란데런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1128년에 도시가 되었으며 바다와 연결되는 운하가 완성되면서 유럽 곳곳에서 배가 오면서 무역 도시로 번성하였다. 그러나 1500년에 운하가 모래로 막히면서 안트베르펜이 대신 항구로 번성을 하였고 도시를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실패를 거듭하였다. 1892년에는 벨기에 소설가 제오지 로덴바시(Georges Rodenbach)가 ‘죽음의 도시 브뤼헤(Bruges-la-Morte, The Dead City of Bruges)’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름과는 반대로 중세 이후에 침체되어서 중세 모습 그대로 보존된 도시로 알려지게 되었다. 1907년에 제이브뤼헤(네덜란드어Zeebrugge, 프랑스어Zeebruges)라는 새로운 항구가 브뤼헤 외곽에 완성되었다.
브뤼헤는 중세의 도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도시 곳곳에 운하가 있어서 ‘북쪽의 베네치아(The Venice of the North)'라고 부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s)에 등재되어 있다. 2008년에는 브뤼헤를 배경으로 ‘인브뤼헤(In Bruges)’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내가 브뤼헤를 유럽 대륙에서 마지막 방문지로 삼은 이유는 런던(London)으로 가는 유로라인(Eurolines, http://www.eurolines.com )을 탈 수 있는 헨트(네덜란드어Gent, 프랑스어Gand, Ghent)에서 가까운 도시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수도인 파리(Paris)에서 가려고 하였는데 당시에는 유로라인 프랑스 홈페이지에서는 영어가 지원되지 않았다.
[그림 5597 : 유짓(Use-it) 팸플릿 브뤼헤의 표지.]
[그림 5598 : 유짓 팸플릿의 ‘현지인처럼 행동하기(Act like a Local)’]
브뤼헤에서는 유짓(Use-it, http://www.use-it.be )이라는 팸플릿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 현지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직접 제작한 팸플릿으로 낮과 밤으로 나누어서 방문하기 좋은 장소를 표시하여 설명하여 주고 있으며 ‘현지인처럼 행동하기(Act like a Local)’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입맞춤하기 좋은 장소(Place to kiss) 같은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지만 슈퍼마켓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어서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구하기가 쉬웠다.
유짓 팸플릿 표지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감자튀김이 나온다.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가 정식 명칭이지만 벨기에에서 만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마요네즈(Mayonnaise)에 찍어서 먹는다. 유럽에서도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으나 나라마다 찍어 먹는 게 달라서 소금이나 후추와 같이 나오는 나라도 있다. 물론 선택할 수 있어서 점원이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순대를 무엇에 찍어먹느냐를 생각하면 비슷하다. 경상도에서는 막장에 찍어 먹지만 경기도나 충청도에서는 소금에 찍어 먹는다.
[사진 5599 : 비가 오면 거리로 나오는 달팽이.]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땅은 젖어 있다. 걸어서 가다가 바닥에 있는 달팽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생긴 달팽이를 본 적이 없다. 교과서에서만 이런 종류가 있다고 나와 있을 뿐이다. 유럽의 자연이 오염이 덜하다는 증거이다.
[사진 5600 : 브뤼헤 시가지로 가기 위해서는 운하 위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배가 지나가는 경우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사진 5601 : 브뤼헤의 구시가지는 운하로 둘러싸여 있고 계란 모양이다.]
[사진 5602 : 브뤼헤 시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s)에 등재되어 있다.]
브뤼헤의 구시가지는 운하로 둘러싸여 있는데 계란 모양으로 생겼다. 운하는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어서 제192편에 나오듯이 다리가 올라가거나 돌아가서 배가 통과할 수 있게 바뀔 수 있다.
[사진 5603 : 베헤인호프(Begijnhof) 안에도 운하가 있고 섬처럼 만든 공간도 있다.]
[사진 5604 : 베헤인호프에서 수녀들이 종교에 정진하면서 사는 집.]
[사진 5605 : 베헤인호프 안에 있는 문. 지붕은 각을 지어서 만들었다.]
[사진 5606 : 호수처럼 커진 운하 옆에는 숲이 많고 탑과 같은 건물이 있다.]
[사진 5607 : 운하 사이의 풀밭에는 오리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사진 5608 : 운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브뤼헤는 배를 타고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5609 : 베헤인호프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5610 : 말들의 갈증을 해결하여 주는 분수대.]
[사진 5611 : 손님을 기다리는 브뤼헤 시내를 도는 마차.]
베헤인호프(Begijnhof)라는 로마 천주교의 수녀원에 들어갔다. 13세기에 베네룩스에서 평생을 신앙에 전념하는 수녀들의 조직이 생겨났고 이들이 생활하는 장소가 베헤인호프이다. 벽돌로 지은 건물이 여러 개 있는데 작은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조용한 분위기에 정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풀밭에는 백조가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베헤인호프 안에도 수로가 넓게 있고 잔잔하다. 근처에는 어르신 관광객들이 많이 타는 마차와 보트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 5612 : 건물 아래 1층은 뚫려 있어서 도로가 나 있다.]
[사진 5613 : 어두운 색을 띠고 있는 작은 건물.]
[사진 5614 : 운하를 건너는 벽돌로 만든 다리.]
[사진 5615 : 운하 바로 옆에 있는 나무로 지은 집. 왼쪽으로는 배를 탈 수 있는 작은 선착장이 있다.]
[사진 5616 : 마당에는 기둥이 2개 서 있다.]
베헤인호프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향하였다. 중세에 만들어진 도시라서 도로는 좁고 대부분 일방통행이지만 차량은 많이 다니지 않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많다. 시가지 내에서 수로가 있어서 곳곳에 다리가 있다. 수로 옆에 있는 집에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길이 좁아서 조금은 복잡하여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어서 방향만 잡고 계속 가기만 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벨기에 - 브뤼헤(Brugge, Bruges)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광장인 흐로터마륵트(Grote Markt, Grand Square)'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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