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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일 - 고노카와[江の川]를 따라서 이어지는 산코선[三江線](上)
미요시역[三次駅]에서 산코선[三江線] 승강장은 역 건물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다. 단선으로 된 0번 승강장이다. 아쉽게도 이 승강장은 2010년 3월 12일까지만 사용되었다. 내가 이용한지 한 달 조금 더 지나서 없어진 셈이다. 황당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해외에서 기차를 많이 타다보니 의외의 상황이 많은데 가장 황당한 일은 2009년 3월 말에 탄 포르투갈의 협궤 노선이 이틀 뒤에 안전상의 이유로 갑자기 운행 중지된 일이다. 당시에는 100년이 넘게 유지된 철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여행이 끝난 7월에 인터넷을 통하여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번역하여서 겨우 알게 되었다.
No. 29 철도편(JR서일본) : 미요시[三次] 10:03→이와미카와모토[岩見川本] 12:12,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444D 普通, 거리 : 75.5km, 편성 : キハ 120系 1兩(キハ120-309, ワンマン)
산코선은 동해에 있는 항구도시인 시마네현[島根県] 고츠[江津]와 히로시마현[広島県] 내륙의 미요시[三次]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길이는 108.1km이다. 노선 대부분이 고노카와[江の川]라는 강을 따라서 가는 관계로 강처럼 구불구불하게 휘어져 있으며 강을 7번이나 건너며 고츠에서는 강이 바다와 합류한다. 게다가 고츠와 미요시가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닌 관계로 장거리 수송보다는 단거리의 지역 수송 위주로 하고 있다. JR서일본의 노선 중에서는 가장 승객이 적지만 연선의 대체 도로 정비가 아직 되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승객이 적은 노선이므로 열차 운행도 적다. 구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6왕복 다니고 있으며 전 노선을 달리는 열차는 3왕복 정도이다. 그나마도 아침과 저녁에 집중되어 있다.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낮에는 내가 미요시역에서 탄 열차뿐이다. 그것도 바로 전구간을 달리는 게 아니라 이와미카와모토역[岩見川本駅]에서 1시간 39분을 머문 후에 다음 열차를 타게 되어 있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을 비롯한 주변을 한 번 둘러볼 수 있다. 그나마 수해로 복구된 이후에는 현재의 시각표로 바뀌어서 오전에 전선 완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산코선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키하 120系 디젤동차로 보통 1량 편성이고 모두 일인승무(ワンマン)이다. 2005년 6월 30일까지는 츄고쿠JR버스[中国ジェイアールバス, http://www.chugoku-jrbus.co.jp ]에서 히로시마와 연선 주요역을 연결하는 노선버스를 운행하였으며 현재는 이와미교통[石見交通, http://www.iwamigroup.jp )과 이와미투어(イワミツアー)에서 이와미긴잔호[石見銀山号]라는 애칭의 노선버스를 하루에 2왕복 운행하고 있다.
접근하기가 힘들고 열차가 적게 다니므로 철도팬들에게도 승차가 쉽지 않은 노선이다. 일본철도연구회(http://cafe.daum.net/jtrain )에는 CASSIOPEIA님이 2년 전에 산코선 완주를 한 여행기가 있다(관련 글 보기). 나와는 반대로 고츠역[江津駅]에서 미요시역으로 향하여서 느낌을 조금 다르다.
산코선 연선에 사는 철도팬들은 이와미카와모토철도연구회[石見川本鉄道研究会, http://www.yuyumura.net/rail )를 만들어서 철도 이용을 촉진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산코선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도 인구의 대도시 집중에 따른 시골 지역에서의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하지만 철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레일에서 명예역장을 선발하는 등의 시도가 있기는 하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적다고 느껴진다.
산코선은 개통 시기에 따라서 3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미요시역부터 쿠치바역[口羽駅]까지의 산코난선[三江南線] 구간, 가장 늦은 1975년에 개통된 쿠치바역에서 하마하라역[浜原駅]까지의 구간, 가장 먼저 개통된 하마하라역에서 고츠역까지의 산코호쿠선[三江北線] 구간이다. 산코난선과 산코호쿠선은 현재 최고속도가 65km/h이고 쿠치바역에서 하마하라역까지의 구간은 늦게 개통되어 선형이 좋아서 85km/h까지 낼 수 있다.
[사진 511 : 미요시역[三次駅]에서 출발하면 오르막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게이비선[芸備線]이 멀어진다.]
[사진 512 : 미요시[三次] 시내를 고가로 지나는 산코선 철길.]
[사진 513 : 고노카와를 지나는 철교는 비가 오면 15km/h 이하로 통과해야 한다.]
[사진 514 : 철교에 이어서 콘크리트로 된 다리가 있어서 도로 위를 지난다.]
[사진 515 : 교행선이 철거되어서 현재는 승강장이 단선인 오제키야마역[尾関山駅].]
서론이 길었는데 여행기로 돌아가기로 한다. 미요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고가가 이어지는 철길을 달린다. 미요시 시내를 지나가고 고노카와를 지나가는 철길을 지난다. 철교는 비가 오면 15km/h로 서행을 해야 한다. 다행히 맑은 날씨라서 속도를 내서 달린다. 철교를 지나 도로 위를 지나면 미요시 시내 외곽에 있는 오제키야마역[尾関山駅]에 정차한다. 과거에는 1면 2선이었지만 현재는 단선역이다. 물론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이다. 100km가 넘는 산코선이지만 미요시역, 고츠역, 이와미카와모토역 이렇게 3개역만 유인역이다.
[사진 516 : 키가 큰 나무 사이로 가는 철길은 30km/h 이하로 지나가야 한다.]
[사진 517 : 승강장이 단선인 아와야역[粟屋駅].]
[사진 518 : 아와야역 이정표.]
미요시에서 벗어나면서 주변에는 숲이 무성한 언덕이 많다. 철길에는 풀이 많이 자라 있다. 열차는 제동을 걸더니 30km/h를 유지하며 천천히 달린다. 제16편의 미네선[美祢線]에서 설명한 적이 있지만 JR서일본에서는 지방 로컬선의 선로 보수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속도 제한이 있는 구간이 많다. 산코선은 정도가 더 심해서 가장 늦게 개통된 쿠치바역에서 하마하라역까지의 구간을 제외하고는 곳곳에 이런 속도 제한이 널려 있다. 2006년에 수해로 10개월 넘게 운행이 중지된 적이 있었는데 이후 시각표에서는 운행 시간이 늘어난 걸로 보아서 더 많아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JR서일본 입장에서는 산코선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게 이윤 창출을 위하서는 더 낫다.
[사진 519 : 산 사이로 이어지는 고노카와를 따라서 철길과 도로가 있지만 열차도 뜸하게 다니고 차는 보기 힘들다.]
[사진 520 : 고노카와는 산 사이로 계속하여 이어지고 강을 따라서 철도와 도로가 이어지므로 마을이 있다.]
[사진 521 : 고노카와를 따라서 커브가 이어진다.]
아와야역[粟屋駅]을 출발하면 오른쪽으로 고노카와가 나타나고 강을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는 언덕 아래를 가고 있고 커브까지 있으니 30km/h로 계속 달린다. 철길 옆으로는 도로가 있는데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서로 바뀌기가 힘들 정도로 좁지만 차를 보기가 힘들다. 차로 가도 속도를 내기 힘든 건 마찬가지가 되겠다. 나야 속도가 느리면 사진을 찍기에 좋지만 운전사는 천천히 가면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도로로 자전거를 타면 괜찮아 보인다.
[사진 522 : 일부 열차만 정차하는 비경역(秘境駅)인 나가타니역[長谷駅].]
열차는 산 사이에 있는 고노카와를 따라서 천천히 달린다. 나가타니역[長谷駅]을 통과한다. 나가타니역은 산코선에서 일부 보통 열차가 통과하여 미요시 방면은 하루에 오전에만 2회, 고츠 방면은 오후에만 3회 정차하고 있다. 열차도 적은데 일부만 정차하니 당연 비경역(秘境駅)이다. 그런데 이 역 이름이 우리나라 광고에 나온 적이 있는데 제22편에서 소개된다.
[사진 523 : 작은 댐이 고노카와의 물을 막고 있다.]
[사진 524 : 수량이 줄어든 고노카와를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에서 나란히 가는 강의 수량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댐이 있어서 물을 막아 놓았다. 고노카와의 수량이 줄어들어서 바닥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고노카와는 산코선 철길과 나란히 가면서 바다로 향하는데 중간에 댐이 여러 개 있다. 정작 가장 큰 하마하라댐[浜原ダム]은 철길이 다른 경로로 가서 볼 수 없다.
[사진 525 : 과거에는 1면 2선이었으나 교행선이 철거되고 도로로 바뀐 후나사역[船佐駅].]
[사진 526 : 후나사역의 건물은 승강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강을 따라서 30km/h로 느릿느릿 간다. 차내에는 승객이 5명 정도 있고 모두 잠이 들었다. 마을이 나오더니 교행할 수 있는 철길을 철거하여 길로 만든 후나사역[船佐駅]에 정차한다. 선로가 철거되었지만 작은 역 건물은 이전 자리에 있어서 승강장과 조금 떨어져 있다.
[사진 527 : 고노카와에서 가까운 장소에 있는 노부키역[信木駅].]
[사진 528 : 고노카와가 흐르고 산에는 나무가 무성한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을 지나고 있다.]
[사진 529 : 열차 교행이 가능한 1면 2선 승강장을 갖춘 시키지키역[式敷駅]에 진입하고 있다.]
계속 오른쪽으로는 강이 있지만 주변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선로는 직선으로 뻗어 있다. 산은 높지 않지만 사람이 사는 집은 적고 숲이 대부분이다. 교행이 가능한 시키지키역[式敷駅]에 도착하였다.
[사진 530 : 고노카와를 지나는 철교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 531 : 논과 밭이 있는 평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 532 : 나무로 지은 역 건물이 있는 승강장이 단선인 코요도역[香淀駅].]
[사진 533 : 고노카와를 건너는 철교는 우천 시에는 15km/h 이하로 통과해야 한다.]
[사진 534 : 고노카와를 따라서 이어지는 철길 중간에는 짧은 터널이 있다.]
[사진 535 : 승강장이 단선인 사쿠기구치역[作木口駅].]
시키지키역을 출발하면 고노카와를 건넌다. 커브가 약간 있지만 50~60km/h를 유지하며 달린다. 코요도역[香淀駅]을 정차한 후에 다시 고노카와를 건너가면서 산 사이로 이어지는 강을 따라서 간다. 당연 최고속도가 30km/h로 제한되는 구간이라서 천천히 간다. 어느 새 강의 수량이 많아졌고 날씨도 바뀌어서 비가 조금씩 내린다.
[사진 536 : 고노카와 건너서 집과 함께 도로가 있다.]
[사진 537 : 철길은 마을을 지나가고 고노카와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강은 산 사이로 이어지지만 곳곳에 작은 평지가 있고 여기에는 집과 함께 역이 있다. 강 건너에도 마을이 있고 이런 경우에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다음으로는 '2월 2일 - 고노카와[江の川]를 따라서 이어지는 산코선[三江線](下)'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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