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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월 7일 - 보존되어 있는 차량과 검은 고양이 오사무(おさむ)가 있는 나카미나토역[那珂湊駅]


   다시 아지가우라역[阿字ヶ浦駅]에 돌아왔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의자에 앉아서 바람을 맞으면서 쉬고 있으니 열차가 들어온다. 이번에는 미키(ミキ) 300形 디젤동차이다.

 

No. 74 철도편(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ひたちなか海浜鉄道)) : 아지가우라[阿字ヶ浦] 12:38→나카미나토[那珂湊] 12:50,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126 普通, 거리 : 6.1km, 편성 : ミキ 300形 1兩(ミキ 300-103, ワンマン)

 

[사진 1354 : 미키(ミキ) 300形 디젤동차는 미키철도[三木鉄道]가 폐지되면서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ひたちなか海浜鉄道)로 양도되었다.]

 

[사진 1355 : 미키 300形 디젤동차에는 왼쪽으로 운전실이 있어서 오른쪽으로는 전망을 볼 수 있다. 원맨으로 운행하여 정리권 발행기와 운임통이 있지만 운행 구간이 짧아서 운임 표시기는 없고 대신에 운임을 조회할 수 있는 표가 붙어 있다.]

 

[사진 1356 : 미키 300形 디젤동차의 좌석은 롱시트와 전환 크로스시트가 있다.] 

 

   미키 300形 디젤동차는 원래 미키철도[三木鉄道]의 차량으로 1998년부터 순차적으로 후지중공업[富士重工業, http://www.fhi.co.jp ]에서 제조되었다. 경쾌디젤동차(軽快気動車, NDC)와 비슷한 LE-DC(Light Economy-Diesel Car)에 속한다. 미키철도가 2008년 4월에 폐선되면서 차량은 보존하고 있다가 2009년 6월에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ひたちなか海浜鉄道, http://www.hitachinaka-rail.co.jp )로 양도되었다. 차량 번호는 물론 도색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 1357 : 이소자키역[磯崎駅]의 이정표.]

 

[사진 1358 : 슈퍼마켓에 역 건물이 있는 히라이소역[平磯駅].]

 

[사진 1359 : 단선 승강장을 갖춘 토노야마역[殿山駅]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 1360 : 2면 2선의 승강장과 차고를 갖추고 있는 나카미나토역[那珂湊駅]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 1361 : 나카미나토역에서는 열차끼리 교행이 이루어진다.] 


   차내에는 승객이 적어서 한산하다. 운전실 옆에서 전망을 보면서 정차역의 이정표를 담았다. 마을 사이로 달리고 역마다 승객들이 조금씩 탄다. 유일한 교행역인 나카미나토역[那珂湊駅]에서 내렸다. 이 역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이 이루어진다.

 

[사진 1362 : 나카미나토역에는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ひたちなか海浜鉄道)의 차고가 있는데 도색이 다양한 디젤동차가 유치되어 있다.]

 

[사진 1363 : 나카미나토역의 승강장과 이정표.]

 

[사진 1364 : 오래된 역 건물은 안전상에 문제가 있어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명소 안내는 마루가 떨어져 나가고 거리는 한자로 적혀 있다.] 


   나카미나토역은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역 건물 반대쪽에는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의 차고가 있다. 짧은 노선이고 전철화가 되지 않아서 디젤동차만 운행하지만 차량의 도색은 다양하였다. 나무로 되어 있는 역 건물은 1913년 철도가 개통된 이후에 한 번도 새로 지은 적이 없는지 매우 낡았다. 역 안에는 이전의 안내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 1365 : 나카미나토역이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나가는 개집표구. 승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열차가 없는 시간대에는 막아 놓는다.]

 

[사진 1366 : 나카미나토역의 개집표구. 오른쪽에는 매표소가 있다.]

 

[사진 1367 : 나카미나토역의 대합실에는 매표소와 있고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림 1368 : 나카미나토역의 기념 스탬프.]

 

[그림 1369 : 나카미나토역 부근의 지도와 함께 주요 볼거리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림 1370 : 2010년 2월 14일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3710形 디젤동차가 운행을 시작을 기념하는 이벤트 행사를 한다는 팸플릿.]


   집표구를 지나서 대합실에 들어가니 직원이 각종 팸플릿을 준다. 무엇인가 보니 미나토선의 시각표와 나카미나토 마을 지도, 그리고 2월 14일에 새로운 디자인의 차량이 운행을 시작하는 행사에 대한 안내이다. 인구가 많은 도쿄[東京]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렇게 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한다. 적자가 많다고 비전조차도 영업 흑자 달성을 외치는 우리나라 철도는 철도팬들도 알기 힘들게 조용히 차량을 바꾸고 자사 상품인 열차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현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대합실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작은 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 1371 : 노력한만큼 실력을 발휘하여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본인의 능력을 믿으세요.]

 

[사진 1372 : 나카미나토역 건물.]

 

[사진 1373 : 나카미나토역 옆에는 버스와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차고가 있다.] 


   미나토선에서 가장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역이라서 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은 물론 택시도 대기하고 있다. 교통의 중심지인 셈이다.


   역 건물의 반대쪽에 있는 차고에 가 보기로 하였다. 승강장에서도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팸플릿에 나온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차량은 볼 수 없었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도중에 보았으므로 근처 골목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역 건물 반대쪽으로 가기 위하여 철길을 따라서 걸어가는데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차고에 전시된 차량에 대하여 설명을 해 준다.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의 직원이었다. 차고에는 키하(キハ) 200形 디젤동차와 케하(ケハ) 600形 디젤동차를 전시하고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사진 1374 : 새로 도장이 되어서 외부는 깨끗한 키하(キハ) 200形 디젤동차.]

 

[사진 1375 : 키하 200形 디젤동차의 좌석은 우리나라 과거 비둘기호와 동일한 박스 시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1376 : 키하 200形 디젤동차의 운전대.] 


   전시된 키하 200形 차량인 키하 203은 원래 국철[国鉄]에서 키하 20系로 제작되어서 카시마린카이철도[鹿島臨海鉄道, http://www.rintetsu.co.jp ]를 거쳐서 1991년 12월부터 미나토선에서 운행을 시작하였다. 2006년 4월에 운행을 중지하였으며 2009년 11월 현재의 도색으로 바뀌어서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오래된 차량이라서 좌석은 우리나라의 이전 비둘기호와 동일한 박스 시트이고 차량 구석에는 국철 시대의 오미야공장[大宮工場]이라는 패찰이 붙어 있다.

 

[사진 1377 : 일본 최초의 스테인리스 철도 차량인 케하(ケハ) 600形 디젤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1378 : 케하 600形 디젤동차의 내부는 롱시트로 되어 있고 나카미나토와 미나토선에 관련된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1379 : 일본 최초 스테인리스 차량 방명록과 각종 패찰들.] 


   옆에는 일본 최초의 스테인리스 디젤동차인 케하 600形이 있다. 이 차량은 대차는 제거하고 차체만 나무판 위에 있다. 케하 600形 디젤동차는 니이가타철공소[新潟鐵工所](현재는 니이가타트란시스[新潟トランシス, http://www.niigata-transys.com ])에서 제작하여 1960년에 운행을 시작하였다. 총괄제어가 불가능하여 1량 단독으로만 운행하였다. 1992년에 운행을 중단하였고 시민단체인 오라가미나토철도응원단(おらが湊鉄道応援団)에서 차량을 정비하여서 차내에는 나카미나토와 미나토선에 관련된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차내에는 사진 이외에도 각종 패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직원이 있어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직원은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하자 간단한 우리말 인사를 하면서 미국에서 온 적은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온 관람객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놀라워하였다.


   이전에 토요하시철도[豊橋鉄道, http://www.toyotetsu.com ]에서 일본 최초의 스테인리스 전동차인 1800系를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스테인리스 디젤동차를 본 셈이다(관련 글 보기). 그리고 보니 우리나라는 최초의 스테인리스 철도 차량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서 운행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1000호대 전동차로 1984년부터 제작되어서 1985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하였다. 전동차 이외에는 1986년에 도입된 새마을호 객차가 최초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일하게 전동차가 다른 차량에 비하여 수명이 길어서 최초 스테인리스 차량은 지금도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도차량의 내구연한이 25년이지만 2009년에 규정이 바뀌어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차량은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 1380 : 차고 구석에 유치되어 있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키하 3710形 디젤동차.]


   예상하지도 못한 나카미나토역의 오래된 차량 전시 덕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와서 차고 뒤에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키하 3710形을 보았다. 2009년 7~9월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인 ‘서광의 대지(曙光の大地)’이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역까지 뛰어갔지만 돌아서 가야 해서 너무 멀었다. 열차를 놓치고 말았다. 40분 뒤의 열차를 타야 한다.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사진 1381 : 검은 고양이 오사무(おさむ)가 머무는 장소.]


   자세히 보니 승강장 한쪽으로는 오사무(おさむ)라는 검은 고양이가 있는 공간이 있었다. 검은 고양이가 나오는 달력을 판매하는 광고를 보고 저놈의 정체가 무언지 궁금하였는데 바로 나카미나토역에서 살고 있은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 고양이는 2009년 7월에 역에 나타났고 승객들에게 인기가 높아서 전용 홈페이지인 http://www.hitachinaka-rail.co.jp/diary 에서 동정이 소개된다.

 

[사진 1382 : 사람이 건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이 가만히 있는 검은 고양이 오사무.] 


   조용하기만 한 역에 NHK 방송국(http://www.nhk.or.jp )에서 온 촬영을 왔다. 오라가미나토철도응원단 소속 회원이 플라스틱 우리에 넣은 오사무를 들고 와서 오사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사람이 귀찮은지 수건 위에서 가만히 있다. 이놈들이 활동하는 새벽이나 저녁이 아니니.

 

[사진 1383 : NHK에서 나와서 촬영을 사직하였다. 이때만 해도 오사무는 자기 자리에서 얌전히 있었다.]

 

[사진 1384 : 나무로 지붕이 설치된 나카미나토역 승강장. 오사무는 승강장 구석으로 도망가서 먹이로 유혹당하지만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촬영을 위하여 오사무는 집 앞에 놓아두고 리포터가 준비를 마치고 ‘여기는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 나카미나토역입니다. 이 역에는 검은 고양이인 오사무가 있습니다’하면서 오사무에게 가는데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오사무는 도망을 간다.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먹이를 들고 고양이를 잡으로 갔지만 먹이의 유혹에도 오사무는 역 구석의 틈새에 숨어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열차를 타야 해서 촬영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잘 몰랐는데 전용 홈페이지를 보니 2월 12일에 무사히 방송이 되었다.

 

 

 

 


   다음으로는 '2월 7일 - 3개 회사의 노선이 모여 있는 시모다테역[下館駅]'이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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