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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월 10일 - 엄한 겨울의 습원을 달리는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

 

   다시 쿠시로역[釧路駅]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센모본선[釧網本線] 열차를 탄다. 하나사키선과 마찬가지로 키하 54系 디젤동차 1량 편성이다.

 

[사진 1836 :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의 기념 촬영을 하는 장소.]

 

[사진 1837 : SL후유노시츠겐호를 타는 승강장을 영어, 중국어, 한글로 적어 놓았다.]

 

[사진 1838 : 쿠시로역[釧路駅]의 승강장을 연결하는 지하도에 있는 열차 출발 안내.]

 

[사진 1839 : 쿠시로역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마슈[摩周]행 센모본선 보통 열차.]

 

No. 103 철도편(JR홋카이도) : 쿠시로[釧路] 13:53→쿠시로시츠겐[釧路湿原] 14:13,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4736D 普通, 거리 : 17.6km, 편성 : キハ 54系 1兩(キハ54-523, ワンマン)

 

[사진 1840 : 눈으로 덮여 있어서 쿠시로습원[釧路湿原]의 풍경은 황량하기만 하다.]

 

   센모본선 열차이므로 히가시쿠시로역[東釧路駅]에서 분기되어서 북쪽으로 향한다. 멋진 쿠시로습원[釧路湿原, 쿠시로시츠겐]은 눈으로 덮여서 볼 수 없다. 증기기관차 승차 때문에 쿠시로시츠겐역[釧路湿原駅]에서 내렸다. 센모본선은 이미 2번이나 완주한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완주가 목적이 아니다. 이전에는 홋카이도 내를 운행하는 야간열차가 있어서 일정을 짜기가 쉬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관련 글 보기).

 

[사진 1841 : 쿠시로시츠겐역[釧路湿原駅]에 정차 중인 키하 54系 디젤동차 1량 편성.]

 

[사진 1842 : 쿠시로시츠겐역은 승강장 길이를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1843 : 쿠시로시츠겐역의 이정표.]

 

[사진 1844 : 쿠시로시츠겐역의 시각표와 임시 열차 안내.] 


   쿠시로시츠겐역은 1면 1선의 승강장을 갖춘 무인역이다. 센모본선을 운행하는 관광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데 승강장이 짧아서 일부 출입문을 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여서 승강장을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 1845 : 통나무로 지어진 쿠시로시츠겐역 건물.]

 

[사진 1846 : 쿠시로시츠겐역 안에는 의자와 함께 탁자가 하나 놓여 있다.] 


   쿠시로습원의 이미지에 맞게 쿠시로시츠겐역의 건물은 통나무로 만들었다. 안에는 의자가 놓여 있지만 난방은 전혀 되지 않았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었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으므로 주변을 가 보기로 하였다.

 

[사진 1847 : 쿠시로시츠겐역 앞에 있는 호소오카전망대[細岡展望台] 안내판.]

 

[사진 1848 : 쿠시로시츠겐역 뒤로는 언덕이 있고 난간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쿠시로시츠겐역에서는 쿠시로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호소오카전망대[細岡展望台]에 올라갈 수 있다. 길 안내가 되어 있지만 올라가는 길은 전혀 눈이 제거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평소에도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이런 상태에서는 갔다 오는 건 곤란하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 보기로 하였다.

 

[사진 1849 : 쿠시로시츠겐역 뒤의 언덕에 올라가서 본 쿠시로습원의 겨울 풍경.]

 

[사진 1850 : 우리나라의 겨울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많은 눈이 쌓은 길.] 


   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15년 전이기는 하지만 한겨울에 설악산, 소백산, 지리산을 올라간 적이 있어서 눈이 많이 쌓인 산길은 낯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밟아서 들어간 곳을 따라서 밟으면서 올라가면 된다.

 

[사진 1851 : 무료 휴게소와 쿠시로습원의 사계절 사진이 있는 전시장을 갖춘 호소오카비지터센터[細岡ビジターズラウンジ].]

 

[사진 1852 : 호소오카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전망대로 가는 길 중간 정도에 있는 호소오카비지터센터[細岡ビジターズラウンジ]까지만 갔다. 호소오카비지터센터에는 주차장과 함께 무료 휴게소가 있다. 안에는 쿠시로습원의 사계절 사진을 전시하여 놓았다. 아쉽기는 하지만 역 위의 언덕에서 쿠시로습원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왔다.

 

[사진 1853 :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가 검은 연기와 하얀 연기를 동시에 뿜으면서 쿠시로시츠겐역에 진입하고 있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잠시 후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검은 연기를 내는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가 들어왔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수많은 기차를 타 보았지만 이렇게 긴장되는 경우는 없었다. 나에게는 증기기관차는 처음 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기만 하였고 우리나라에서 운행하였던 모조 증기기관차는 타 보았지만 진짜 증기기관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열차는 쿠시로시츠겐역에 정차하였는데 승강장이 좁아서 그런지 출입문 하나만 열린다. 뛰어 가서 열차에 탔다. 열차는 증기기관차의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출발하였다.

 

No. 104 철도편(JR홋카이도) : 쿠시로시츠겐[釧路湿原] 14:43→쿠시로[釧路] 15:10,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9381 普通 SL冬の湿原号, 거리 : 17.6km, 편성 : SL C11-171+車掌車 1兩+客車 5兩(1号車 スハフ14-505)

 

   견인하는 증기기관차는 C11形이다. 1932년부터 1947년까지 381량이나 생산되었으며 형식명 그대로 ‘시쥬이치’라는 애칭이 있으며 탱크식 증기기관차이다. 현재도 일본 곳곳에서 보존이 되어 있어서 관광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제6편에  나오듯이 노가타시석탄기념관[直方市石炭記念館, http://www.nogata-navi.com/sekitan ]에서 보존되어 있는 C11形 증기기관차를 보았다. JR홋카이도에는 C11-171과 C11-207 이렇게 2대가 운행하고 있다. 교대로 운행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련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내가 탄 날짜에는 C11-171이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데 시베챠역[標茶駅]에는 전차대가 없어서 일반적인 증기기관차와는 달리 탱크를 뒤로 하고 있는 즉 반대로 연결되어서 운행하고 있었다. 워낙 탱크가 크니 이렇게 운행하는 게 기관사에게는 시야가 넓어지고 매연도 직접 맞지 않아서 더 좋아 보이기는 하다.

 

[그림 1854 : 쿠시로시츠겐[釧路湿原]에서 쿠시로[釧路]까지 승차한 SL후유노시츠겐호의 지정석권.]

 

[그림 1855 : SL후유노시츠겐호의 안내 팸플릿.]

 

[그림 1856 : SL후유노시츠겐호의 기념 스탬프.]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 http://www.jrhokkaido.co.jp/train/tr022_01.html ]는 겨울인 1~3월에 센모본선에서 운행되는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이다. 쿠시로에서 시베챠[標茶]까지 운행하며 일부 날짜에는 카와유온천[川湯温泉]까지 운행하며 하루에 1왕복을 한다. 열차 운행에 관한 사항은 JR홋카이도 쿠시로지사(釧路支社, http://www.jrkushiro.jp )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다. 물론 운행하는 시기에만 나온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시점인 5월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당연 해당 사항이 없다.

 

[사진 1857 : SL후유노시츠겐호 객차에는 오징어와 같은 포 종류를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석탄 난로가 있다.]

 

[사진 1858 : SL후유노시츠겐호의 2호차에는 기념품과 각종 음료수와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다.]

 

[사진 1859 : SL후유노시츠겐호의 애칭판이 바닥에 있고 센모본선 연선 관광에 관련되는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다.]

 

[사진 1860 : SL후유노시츠겐호 기념 사진을 찍기 좋은 벽에 붙은 포스터.]

 

[사진 1861 : 승객들이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도록 JR홋카이도의 제복이 비치되어 있다.] 


   증기기관차 뒤에는 차장차(車掌車)와 객차 5량이 연결되어 있다. 센모본선의 보통 열차는 대부분 1량으로 운행되지만 이 열차는 절반 이상 좌석이 차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있다. 차내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다. 아직 우리말이 되는 직원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좌석은 박스 시트이고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다. 객실 위에는 쿠시로습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로 장식을 해 놓았다. 객실 한쪽 끝에는 홋카이도에서 겨울에 운행되는 열차마다 놓인 석탄을 때는 난로가 있다. 2호차에는 매점이 있으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애칭판과 JR홋카이도의 제복이 있다. 매점은 오래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하여 벽돌로 장식하여 놓았다.

 

[사진 1862 : 나무로 만들어진 차장차(車掌車)에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서 가운데에 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1863 : 증기기관차가 반대로 연결된 덕분에 차장차에서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된 차장차에 갔다. 차장차는 나무로 되고 차량 길이가 짧다. 객차와는 달리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차장차 가운데에 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원래 승객들이 타는 차량이 아니어서 그런지 심하게 흔들린다. 시베챠로 갈 때에는 여기가 가장 뒤의 차량이 되어서 문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지금은 증기기관차 바로 뒤라서 나갈 수 없게 막아 놓았다. 이곳에서는 현지인이 쿠시로습원의 자연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하는데 이미 끝난 모양이었다.

 

[사진 1864 : 센모본선[釧網本線]이 분기되는 히가시쿠시로역[東釧路駅]의 이정표. 위로는 증기기관차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보인다.]

 

[사진 1865 : 가장 뒤에 연결된 14系 객차의 가운데 통로에는 애칭이 나오는 판이 있다.]

 

[사진 1866 : 갈색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14系 객차.]

 

[사진 1867 : 증기기관차가 반대로 연결되어 있고 뒤로는 차장차가 있다.]

 

[사진 1868 : 하얀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C11-171 증기기관차.]


   어느 새 열차는 종착역인 쿠시로역에 도착하였다. 열차는 운행을 끝내고 차고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지만 승객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증기기관차 사진을 찍는다고 바쁘다. 나는 중간의 정차역에서 타는 바람에 열차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여유가 없었으므로 다른 승강장으로 넘어가서 증기기관차와 객차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 1869 : 증기기관차가 회송되고 나서 한가해진 승강장.] 


   잠시 후 증기기관차는 객차와 함께 차고로 회송되었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승강장은 이내 한산해졌다. 나도 쿠시로역을 빠져 나왔다. 다음 열차까지는 1시간이나 여유가 있다.

 

 

 

 

 

   다음으로는 '2월 10일 - 삿포로눈축제 오도리회장[大通会場]에서 보는 설상의 멋진 야경'이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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