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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월 10일 - 일본 최동단 역을 둘러보고 다시 쿠시로[釧路]로


   일본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히가시네무로역[東根室駅]에 도착하였다. 승강장은 1면 1선인 무인역으로 다른 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승강장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길이도 짧다. JR홋카이도의 원맨(ワンマン) 열차는 운전실 뒤의 출입문 하나만 문이 열려서 승객들이 타고 내리므로 사실 긴 승강장이 필요하지 않다.

 

[사진 1807 : 일본 최동단의 역이라고 하기에는 좀 초라하여 보이는 단선 승강장의 히가시네무로역[東根室駅].]

 

[사진 1808 : 히가시네무로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서쪽으로 가게 된다.]

 

[사진 1809 : 히가시네무로역의 이정표. 일본 최동단에 있는 역이지만 종착역은 아니다.] 

 

[사진 1810 : 히가시네무로역의 시각표와 운임표. 일부 보통과 모든 쾌속은 이 역을 통과한다.]

 

[사진 1811 : 히가시네무로역에는 입구에 이정표와 나무로 만든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다.] 


   내리는 승객은 나 혼자뿐이다. 잠시 후 열차는 종착역인 네무로역[根室駅]을 향하여 출발한다. 일본 최동단의 역이므로 승강장과 역 입구에는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홋카이도의 다른 역과는 달리 역 건물도 없고 그렇다고 눈이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합실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주변은 주택가로 작은 매점도 없다. 다만 철길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도가 있어서 비나 눈이 오면 피할 수 있다.

 

[사진 1812 : 네무로역으로 가는 도중에 건너간 철도 건널목에서 본 네무로역[根室駅] 승강장.]


   일부 열차는 히가시네무로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돌아가는 쾌속 하나사키(はなさき)도 이에 해당된다. 네무로역까지는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걸어가야 한다. 주택가이고 이정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미리 길을 파악하여 놓았다(이동 경로 보기). 보통 때라면 사실 먼 거리가 아니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눈이 얼어붙어서 길은 매우 미끄러워서 긴장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야 했다.

 

[사진 1813 : 단층으로 되어 있는 네무로역 건물. 역 앞의 주차장에는 눈이 얼어붙어서 매우 미끄럽다.]

 

[사진 1814 :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을 수 있는 네무로를 지도로 표시하고 있다.]

 

[그림 1815 : 네무로역과 히가시네무로역의 기념 스탬프.] 


   17분 정도 걸려서 네무로역에 도착하였다. 네무로역은 일본 최동단의 유인역이다. 네무로 시내에서 철길이 반 바퀴 정도 돌게 되어 있어서 일본 최동단은 히가시네무로역이 된다. 히가시네무로역의 스탬프도 네무로역에 같이 있다.

 

[사진 1816 : 네무로역의 이정표. 왼쪽으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종착역이다.]

 

[사진 1817 : 일본 최동단의 거리 네무로에 온 걸 환영한다는 안내판. 아래 명소 안내에는 근처의 러시아 섬들을 볼 수 있는 최동단 지점인 노삿푸미사키[納沙布岬]가 나온다.]

 

[사진 1818 : 네무로역 승강장 끝에 있는 일본 최동단의 유인역임을 나타내는 안내판.]

 

[사진 1819 : 네무로역에서 출발 대기를 하고 있는 키하 54系 디젤동차.] 


   네무로역의 승강장은 1면 1선으로 유치선이 있다. 승강장에는 진짜 최동단인 히가시네무로역에 비하여 최동단임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더 많이 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무인역인 히가시네무로역보다는 네무로역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열차에 탔다. 쾌속이어서 정차역이 적고 하나사키선에서는 가장 빠른 열차로 2시간 2분만에 쿠시로[釧路]까지 간다.

 

No. 102 철도편(JR홋카이도) : 네무로[根室] 11:03→쿠시로[釧路] 13:05,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3630D 快速 はなさき, 거리 : 135.4km, 편성 : キハ 54系 1兩(キハ54-521, ワンマン)

 

[사진 1820 : 잔잔하고 따뜻한 햇빛이 비치고 있는 태평양.]

 

[사진 1821 : 끝없는 평지에는 나무가 무성한 숲이 이어진다. 야생동물의 철길로의 진입을 막기 위하여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1822 : 앗토코역[厚床駅]에는 과거에 시베츠선[標津線]의 분기역이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사진 1823 : 직선으로 뻗은 철길은 언덕을 피하기 위하여 왼쪽으로 커브를 틀게 되어 있다.]

 

[사진 1824 : 커다란 호수인 앗케시코[厚岸湖]는 꽁꽁 얼어서 어디가 호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사진 1825 :  앗세키코와 철길 사이에는 낮은 방파제가 있고 호수를 따라서 커브가 이어진다.]


   돌아가는 길이므로 차내에서 쉬었다. 진행 방향이 달라도 태평양을 따라서 가는 철길은 아름답다. 바다가 남쪽에 있어서 햇빛을 받아서 빛나고 있고 잔잔하다. 북쪽으로는 나무가 무성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 1826 : 쿠시로역에 도착한 키하 54系 디젤동차.]

 

[사진 1827 : 쿠시로역 대합실에는 학의 박제가 있고 센모본선[釧網本線] 관광 열차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쿠시로역[釧路駅]으로 돌아왔다. 다음 열차까지는 50분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역을 한 번 둘러보았다. 쿠시로에서 출발하는 센모본선[釧網本線]에는 계절마다 관광 열차가 운행하고 있어서 대합실에는 학의 박제와 함께 영상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각종 팸플릿도 준비되어 있는데 삿포로역과 마찬가지로 영어와 한글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사진 1828 : 쿠시로역 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증기기관차의 커다란 바퀴.]

 

[사진 1829 : 3층으로 되어 있는 다소 밋밋하게 생긴 쿠시로역 건물.] 


   쿠시로역 건물은 3층으로 되어 있고 민중역(民衆駅, 민슈에키)이라고 불린다. 민중역이란 국철과 지방의 사업자가 공동으로 역 건물을 지은 걸 말한다. 이런 경우 사업자가 임대 수입을 얻기 위하여 역 건물 내에 쇼핑몰 같은 상업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역 건물 내에는 JR홋카이도 쿠시로지사(釧路支社, http://www.jrkushiro.jp )도 있다.

 

[사진 1830 : 쿠시로역 앞 광장 서쪽에 있는 쿠시로그레이스교회[釧路グレース教会].]

 

[사진 1831 : 쿠시로역 동쪽에 바로 붙어있는 쿠시로역전버스터미널[釧路駅前バスターミナル].]

 

[사진 1832 : 특급 슈퍼오조라(スーパーおおぞら)의 광고로 랩핑이 된 버스.]

 

[사진 1833 : 슈퍼호텔(スーパーホテル) 쿠시로역전[釧路駅前] 건물 1층에 쿠시로역전버스터미널의 대합실이 있다.]  


   쿠시로역 바로 동쪽에는 쿠시로역전버스터미널[釧路駅前バスターミナル]이 있다. 쿠시로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물론 홋카이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가 출발 및 도착하는 장소이다. 터미널 자체는 쿠시로버스(くしろバス, http://kushirobus.jp )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아칸버스[阿寒バス, http://www.akanbus.co.jp ]의 매표소도 있다. 특이하게도 대합실은 슈퍼호텔(スーパーホテル, http://www.superhotel.co.jp ) 쿠시로역전[釧路駅前] 건물 1층에 있다.

 

[사진 1834 : 육교에서 내려다 본 쿠시로역의 승강장과 철길.]

 

[사진 1835 : 육교에서 내려다본 히가시쿠시로[東釧路] 방면의 철길.]


   근처 육교에 올라가서 쿠시로역의 철길을 보았다. 쿠시로역의 승강장은 3면 5선이다. 특급 슈퍼오조라(スーパーおおぞら)는 역 건물 바로 앞에 있는 1번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센모본선은 히가시쿠시로역[東釧路駅]에서 분기되기 때문에 히가시쿠시로역까지는 네무로본선의 단선 철길을 이용한다.

 

 

 

 


   다음으로는 '2월 10일 - 엄한 겨울의 습원을 달리는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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