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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월 10~11일 - 급행 하마나스(はまなす)의 지연으로 방문하게 된 히로사키역[弘前駅]

 

   일본 철도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은 급행 하마나스(はまなす)를 탄다는 건 눈치 챘을 것이다. 제59편에서도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드문 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열차로 삿포로[札幌]에서 하코다테[函館]까지는 DD51形 디젤기관차가 하코다테에서 아오모리까지는 ED79形 전기기관차가 견인한다.

 

[사진 1895 : 삿포로역[札幌駅]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1896 : 하코다테[函館]까지 객차를 견인하는 DD51形 디젤기관차.] 

 

No. 107 철도편(JR홋카이도, JR동일본) : 삿포로[札幌] 22:00→아오모리[青森] 5:39,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202 急行 はまなす, 거리 : 472.3km, 편성 : DD51-1138(函館부터는 ED79-12)+객차 9兩(6号車 オハ14-505)

 

[그림 1897 : 삿포로[札幌]에서 아오모리[青森]까지 승차한 급행 하마나스(はまなす)의 지정석권.] 

 

   이번에도 지정석인 드림카(ドリームカー)를 이용하는데 역시 지정석에는 외국인들이 많다. 휴게실에서는 중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피곤하여 바로 잠이 들었다. 이번에도 옆 자리는 비어 있어서 편하게 갔다.

 

[사진 1898 : 오시마토베츠역[渡島当別駅]의 이정표. 이정표 양식으로 보아서 JR홋카이도의 역임을 알 수 있다.]


   덜컹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야 하는데 열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역에 정차하였거니 생각하였는데 계속 가만히 있다. 게다가 난방이 들어오지 않고 객실이 춥다. 아직 밖이 어두운 상태여서 계속 잠을 청하였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객실의 조명이 밝아지더니 전차선에 문제가 생겨서 오시마토베츠역[渡島当別駅]에 정차하고 있다고 안내 방송을 하면서 지연이 많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여서 혼슈[本州]에 넘어와서 문제가 생긴 걸로 생각하고 시각표를 꺼내서 어디에 있는 역인지 찾았다. 아직 홋카이도[北海道]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에사시선[江差線]에 있는 역이다.


   차장이 승객들의 최종 목적지를 조사하였다. 소요 시간으로 보아서는 최소한 1시간 30분 이상의 지연은 피할 수 없다. 오늘 일정은 변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아직 예상할 수 없으니 다시 잠을 잤다. 열차는 1시간이 지난 오전 6시 4분에 오시마토베츠역을 출발하였다.

 

[사진 1899 : 철길만 여러 가닥 있고 주변은 허허벌판인 신나카오구니신호장[新中小国信号場]에서 교행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열차는 세이칸터널[青函トンネル]을 지나서 JR홋카이도와 JR동일본의 실질적인 경계인 신나카오구니신호장[新中小国信号場]에서 정차한다. 여기서는 단선으로 되어서 츠루가선[津軽線]에 합류한다. 츠루가선의 보통 열차와 카이쿄선[海峡線]으로 들어오는 화물 열차와 교행한 후에 출발한다. 여기서만 18분간 정차하였다.

 

[사진 1900 : 고사와역[郷沢駅]의 승강장. 이정표에는 구멍이 많다.]

 

[사진 1901 : 아오모리역[青森駅]의 이정표. 지연이 심하게 되어서 밝은 아침에 도착하였다.]


   결국 아오모리역에는 2시간 32분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탄 열차 중에서 가장 많이 지연되었다. 이전 기록은 2008년 2월에 이용한 특급 슈퍼아즈사(スーパーあずさ)로 2시간 9분이 지연되었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 일본이 정시로 운행되는 비율이 높기는 하나 이렇게 심하게 지연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사진 1902 : 급행 하마나스의 객차.]

 

[사진 1903 : 객차에서 분리되어서 따로 회송되는 ED79形 전기기관차.]

 

[사진 1904 : 아오모리역 북쪽에 있는 아오모리베이브릿지[青森ベイブリッジ].]


   지연 덕분(?)에 하마나스 객차와 ED79形 전기기관차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었다. 도착한 열차는 전기기관차는 분리되고 반대쪽에는 디젤기관차가 연결되어서 회송된다.

 

[사진 1905 : 아오모리역의 개찰구. 안에는 급행 요금을 환불하기 위한 임시 환불소가 설치되었다.]


   갈아탈 열차 상황을 보기 위하여 개찰구로 가니 임시 환불소가 설치되어 있고 급행권 요금을 승객들에게 환불하여 주고 있다. 물론 나는 JR패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환불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지연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 지정석권을 반납하였다. 매표소에는 열차 예약을 바꾸려는 승객들로 줄이 길다. 신칸선 하야테(はやて)는 모두 지정석이기 때문에 예약을 바꾸어야 하니. 나의 원래 계획은 카쿠노다테[角館]를 거쳐서 아키타[秋田]로 가려고 하였는데 지연으로 포기하고 오우본선[奥羽本線]을 타고 바로 아키타로 가기로 하였다.

 

[사진 1906 : 아오모리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히로사키[弘前]로 가는 보통 열차이다.]

 

[사진 1907 : 오우본선[奥羽本線]은 물론 전철화된 토호쿠 지역의 노선에서 운행하고 있는 701系 전동차.] 


   승강장으로 가서 히로사키[弘前]로 가는 보통 열차에 탔다. 701系 전동차 2량 편성이다.

 

No. 108 철도편(JR동일본) : 아오모리[青森] 8:35→히로사키[弘前] 9:28,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642M 普通, 거리 : 37.4km, 편성 : 701系 2兩(앞 차량 クハ700-31)

 

[사진 1908 : 2010년 12월부터는 토호쿠신칸선[東北新幹線]의 종착역이 될 신아오모리역[新青森駅]은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1909 : 현재 신아오모리역의 승강장은 단선이지만 1면 2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아오모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복잡하게 분기하여 단선인 오우본선으로 들어간다. 새로 짓고 있는 커다란 역 건물이 보이고 신아오모리역[新青森駅]에 정차한다. 현재는 1면 1선 승강장을 갖춘 무인역이지만 2010년 12월 4일부터는 토호쿠신칸선[東北新幹線]의 종착역이 될 예정이다. 도쿄에서 신칸선을 타고 이 역까지 바로 올 수 있게 된다. 환승을 위하여 재래선 승강장도 1면 2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 1910 : 이미 눈이 많이 왔어도 조금씩 내리고 있는 다이샤카역[大釈迦駅] 승강장.]

 

[사진 1911 : 눈이 쌓여 있어서 선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차가 달릴 수 있을까?]

 

[사진 1912 : 어마어마하게 눈이 쌓인 다이샤카역의 승강장.] 


   아오모리[青森]에서는 햇빛이 비쳤는데 날씨는 흐려지고 눈이 조금씩 내린다. 다이샤카역[大釈迦駅]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교행하는 열차를 기다리기 위하여 잠시 더 정차한다. 승강장에는 눈을 일부 치워 놓았지만 나머지 공간에는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다.

 

[사진 1913 : 히로사키역[弘前駅]의 이정표.]

 

[사진 1914 : 승강장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고노선[五能線]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고 2010년 12월에 개통되는 토호쿠신칸선 연장 구간과 2011년에 투입될 E5系 신칸선 차량의 그림이 있다.]

 

[사진 1915, 1916 : 히로사키에 있는 서양식 건축물을 모형으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

 

[사진 1917 : 히로사키성[弘前城] 모형을 만들어놓고 등불까지 밝히었다.]

 

[사진 1918 : 건강과 미용에 좋은 히로사키사과[弘前りんご].]

 

[사진 1919 : 히로사키역의 개찰구.]

 

[그림 1920 : 히로사키역의 기념 스탬프.]


   종착역인 히로사키역[弘前駅]에 도착하였다. JR동일본은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코난철도[弘南鉄道, http://konantetsudo.jp ] 코난선[弘南線]을 이용할 수 있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히로사키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모형으로 제작하여 놓았다. 물론 고노선[五能線]의 관광열차인 리조트시라카미(リゾートしらかみ, http://www.jreast.co.jp/akita/gonosen )에 대한 안내도 있다.

 

[사진 1921 : 히로사키역 건물은 2층 천장이 높은데 벽에는 히로사키의 특산품으로 장식하여 놓았다.]

 

[사진 1922 : 히로사키네푸타마츠리[弘前ねぷたまつり]에서 사용하는 그림을 전히하여 놓았다.]

 

[사진 1923 : 히로사키역 죠토구치[城東口] 1층에 있는 코난철도의 개찰구와 매표소.]


   히로사키역 건물은 선로 위에 있다. 2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천장이 높다. 현재 역 건물은 2004년에 만들어졌다. 2층은 JR동일본의 매표소와 개찰구가 있으며 코난철도의 매표소와 개찰구는 죠토구치[城東口] 1층에 있다. 역 건물은 아플리즈(アプリーズ)라는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쇼핑몰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다.

 

[사진 1924 : 히로사키역에서 내려다 본 역 부근의 주차장.]

 

[사진 1925 : 히로사키역 죠토구치 1층을 코난철도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매표소와 승강장이 있다.]

 

[사진 1926 : 히로사키역 중앙 입구. 왼쪽에는 아플리즈(アプリーズ)라는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사진 1927 : 히로사키역 앞의 버스 정류장.] 


   눈이 계속 내리고 있지만 이곳에는 겨울의 일상적인 상황이어서 그런지 버스는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는 것 하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에는 렌즈에 눈이 들어갈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떨어지는 눈 때문에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사진 1928 : 히로사키역의 유치선에 있는 701系 전동차.]

 

[사진 1929 : JR화물이 아니라 JR동일본의 DE10形 디젤기관차.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 1930 : 코난철도의 7000系 전동차. 원래 토큐[東急, http://www.tokyu.co.jp ]에서 7000系로 사용되던 차량이다.

 

[사진 1931 : 3편성밖에 없지만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E751系 전동차. 현재(2010년 5월)는 특급 츠가루(つがる)로 운행하고 있다.]

 

[사진 1932 : 고노선에서 운행하는 키하 40系 디젤동차.] 


   히로사키역에는 유치선이 있어서 오우본선에서 운행하는 701系 전동차가 유치되어 있다. 고노선은 카와베역[川部駅]에서 분기되지만 고노선 열차는 히로사키역까지 직통 운행하므로 고노선의 차량인 키하 40系 디젤동차도 볼 수 있다. 또한 오우본선은 화물 수송이 활발하여 JR화물의 기관차들도 가끔씩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2월 11일 - 오우본선[奥羽本線]의 설경과 우에츠본선[羽越本線]의 동해를 따라 가는 철길'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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